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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금융(下)] "AI 기반 디지털 서비스"...보험사 핵심 경쟁력 강화에 '필수'

언더라이팅 및 보험사기 시스템 고도화에 활용...AI, 본업 경쟁력 강화에 필수
AI, 금융·의료·교통 등 산업 전반에 확산...보험사, 신시장 창출에도 적극 나서야

 

ChatGPT 등장으로 촉발된 생성형(generative)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이하 AI) 열풍으로 금융업도 AI 활용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분야이다. AI는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 등으로 업무 효율화 및 수익성 향상에 기여해 전통적인 금융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시킬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은행, 증권, 보험사의 AI 활용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미래금융 핵심 먹거리 'AI'...은행권 주도권 경쟁 본격화

(中) "업무 효율성 극대화"...증권업계, AI 기반 서비스 '봇물'

(下) “AI 기반 디지털 서비스”...보험사 핵심 경쟁력 강화에 ‘필수’

 

【 청년일보 】 Chat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가 금융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보험업계 역시 AI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발빠르게 출시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AI에 기반한 디지털 혁신 서비스를 언더라이팅과 보험사기 시스템 고도화 등 본업경쟁력 제고뿐만 아니라 광고 제작에도 활용하고 있다.

 

향후 AI를 활용한 디지털 서비스는 보험사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관측이다. 아울러 금융·의료·교통 등 우리 경제사회 전반에 AI 활용이 확산되면서, 이와 관련한 새로운 시장창출에도 발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지난 7일 금융발전심의회 전체회의에서 “AI·블록체인·빅데이터 등 과거와 완전히 다른 기술이 금융산업 및 시장 전반에 큰 영향을 준다”며 “이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 언더라이팅 및 보험사기 시스템 기여...AI, 본업 경쟁력 강화에 필수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10월 디지털 기반 언더라이팅 시스템 ‘Mi-choice 선심사시스템’을 도입했다. 데이터에 기반한 디지털 방식으로, 보험 가입 설계단계에서 언더라이팅 결과를 고객에게 바로 제공한다.

 

기존 언더라이팅 시스템은 최종 심사결과 확인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지만, ‘Mi-choice 선심사시스템’ 도입으로 FC(설계사)들은 고객의 사전 고지와 확인된 병력 정보로 고객의 가입 가능 여부를 청약 전 즉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심사결과에 따른 청약 보완서류 발생 시 이를 자동으로 출력해 고객으로부터 서류 제출 등의 절차를 최소화해 고객 편의성도 제고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Mi-choice 선심사시스템을 통해 정확하고 빠른 심사결과를 제공함으로써 고객만족도 향상과 FC 영업효율이 증가했다”며 “앞으로 FC와 고객중심 서비스 제공을 위한 디지털 혁신 시도에 더욱더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DB손해보험은 지난 2022년 1월 업계 최초로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보험사기 공모관계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보험사기 네트워크 분석시스템인 ‘DB T-System (DB Total Analysis System)’을 오픈했다.

 

DB손해보험은 2011년 IFDS (Insurance Fraud Detection System)를 구축해 운영해 왔으나, AI와 빅테이터 분석기법 발전과 보험사기의 대규모 조직·지능화 등 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기존 IFDS가 보험사기 혐의자 개인에 대한 분석이 위주였다면,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은 혐의자 간의 공모관계 분석에 초점을 두었다. 자동차보험 가·피공모 고의사고, 보험거래처와의 공모관계 등이 주요 분석대상이다. 머신러닝 분석으로 보험사기 혐의가 의심되는 혐의자 간 관계도와 통계자료를 시스템에서 자동으로 제공한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기존 보험사기 분석시스템에서 진일보한 시스템으로, 최근 빈발하는 공모사기에 대한 효율적인 대응이 기대된다. 보험사기를 근절하고 선량한 보험계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라고 밝혔다.

 

 

◆ AI, 온라인 보험설계사에서 광고 제작도 '척척'

 

NH농협생명은 업계 최초로 온라인보험 1호 AI 설계사 '코대리' 도입했다. NH농협생명은 지난해 10월 보험챗봇 스타트업 '파인더스'와 합작해 개발한 AI 딥러닝 기반 인슈어애드 챗봇서비스 '코대리'를 온라인보험 사이트에 오픈했다.

 

‘코대리’는 보험업계 최초로 ‘온라인보험 1호 AI 설계사’라는 인격을 챗봇 서비스에 부여한 캐릭터로, 대리 직급을 달고 있는 30세의 젊은 MZ직원으로 농협생명 온라인보험 상품홍보 및 보험상담 업무를 맡고 있다.

 

코대리는 24시간 365일 언제 어디서나 궁금한 내용을 대화창에 질문하면 사람처럼 자연어 대화가 가능한 대화형 챗봇 기능뿐만 아니라, 웹소설 형식으로 보험금 지급사례 등을 설명해 주며 보험니즈를 환기시키는 스토리형 챗봇 기능도 탑재했다.

 

농협생명 MZ직원의 젊은 아이디어로 시작되어 개발된 ‘코대리’는 인공지능(AI) 기술에 친숙한 젊은 세대에게 고객 친화적이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윤해진 농협생명 대표이사는 “MZ직원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서비스를 고객에게 선보일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언제나 고객을 위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농협생명이 되겠다”고 전했다.

 

유명 스타를 대신해 AI를 활용한 보험사 광고도 연이어 나오고 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이하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지난해 9월 AI 기반 제작 광고인 ‘보험을 더 쉽게’ 신규 브랜드 캠페인을 선보였다.

 

이번 캠페인은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디지털 생명보험사로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쉽게 생명보험의 가치를 전달하겠다는 교보라이프플래닛의 경영철학을 담았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화제인 AI 기술로 가상의 모델을 개발해 광고를 제작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광고 모델의 밝고 긍정적인 얼굴 표정과 교보라이프플래닛 브랜드 컬러가 연상되는 의상, 배경 등을 통해 캠페인 슬로건인 ‘보험을 더 쉽게’ 문구를 직관적으로 표현했다. 무엇보다 한국인 여성 이미지를 세밀하게 표현하기 위해 수 차례의 시도 끝에 결과물을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번 캠페인은 교보라이프플래닛 내부 직원들이 직접 광고 모델 개발에 참여해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광고 모델 개발에 참여한 직원은 “평소 AI 기술에 관심이 많았고, AI를 활용해 광고 캠페인을 제작한다는 소식을 듣고 모델 개발에 참여하게 됐다”며, “직접 만든 모델이 광고를 통해 고객을 만난다고 하니 신기하고 기쁜 마음”이라고 말했다.

 

 

 

◆ AI, 금융·의료·교통 등 산업 전반에 확산...보험사, 신시장 창출에도 적극 나서야 

 

보험업계가 인공지능(AI)에 의한 새로운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보험상품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AI는 금융·의료·교통 등 산업 전반에서 인간에 편의를 제공하지만, 또 다른 사고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보험사엔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보험연구원은 지난 4일 ‘인공지능 시대 보험의 역할과 과제’ 보고서에서 향후 고위험 인공지능 전반으로 의무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아울러 AI 관련 책임법 및 규제법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보험 관련 요소가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현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위험의 관리 및 인수를 담당하는 보험산업의 경우 자체적인 인공지능 활용에 따른 문제에 대응함과 동시에 사회 전반에 인공지능으로 인해 발생하는 새로운 위험에 대해서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보험산업의 인공지능 활용과 관련해 인공지능 발전단계별로 보험법, 책임법, 규제법적 측면의 쟁점도 검토할 시기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인공지능 활용으로 초개인화된 보험상품이 제공될 경우 기존 보험법 법리가 적용 가능한지, 보험 소외 계층이나 계약자 차별이 발생하지 않는지 ▲인공지능에 의해 모집이나 보험금 지급 심사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불완전판매나 부당한 보험금 지급 거절 등이 발생한 경우 그에 대한 책임은 누가 부담하는지 ▲인간의 행위를 전제로 마련된 기존의 영업행위 규제가 인공지능 시대에 어떻게 변경되어야 하는지 등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폭넓은 검토가 요구된다.

 

단기적으로는 인공지능을 보조적 수단으로 활용해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소비자 권익 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고, 주요국 사례 등을 검토해 보험산업의 인공지능 활용 관련 가이드라인을 정비해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황현아 연구위원은 “인공지능에 의한 새로운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 책임법제 및 보험제도를 마련함과 동시에 자율주행차, 실외이동로봇, 인공지능 의료기기 등 분야별 보험상품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성기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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