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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반대 전공의 이탈 한달째…의료 현장 '혼란' 가중

전공의 집단 이탈…전국 의과대학 교수들도 사직 동참
병원 경영난에 비상 경영 돌입…의료 서비스 중단 우려

 

【 청년일보 】 정부가 추진 중인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이탈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의과대학 교수들이 집단 사직에 동조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의료현장에 혼잔이 가중되고 있다.


병원은 응급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술실 운영을 단축하는 등의 긴급 대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의료진의 파업이 계속되면 의료 서비스의 중단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의과대학 교수들이 오는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충북대병원과 해당 의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18일 성명서를 발표, 집단행동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앞서 비대위는 지난 14∼15일에 소속된 교수 234명을 대상으로 '의대 증원에 대한 정부의 입장 변화가 없거나 의대생·전공의에 대한 사법·행정 조치가 취해질 경우 사직 의향이 있느냐'는 설문을 실시한 바 있다. 결과, 응답자 188명 가운데 155명(82.4%)이 사직하겠다고 응답했다.


사직서 제출은 전공의와 의대생에 대한 사법·행정 조치가 취해질 경우, 임시총회를 열고 최종적으로 결정하기로 되어 있다.


부산대 의대 교수협의회는 이날 교수진에게 사직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오는 19일 부산대 양산캠퍼스에서 의대 정원 확대 사태에 대한 2차 기자회견을 열고 설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충남대 의대와 건양대 의대의 비대위 자체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각각 93%, 77%의 교수들이 사직서 제출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관우 건양대의료원 비대위원장은 "내일(19일) 모임을 열고 사직서 제출 방식과 시점을 논의하기 위한 전체 교수회의 일정을 논의하려고 한다"며 "다만 사직서를 내더라도 진료는 정상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조선대 의과대학과 전남대 의대 교수들도 자체적인 설문조사를 거쳐 비대위 구성을 결정하기로 했다. 다만 집단사직 여부 등에 대해서는 향후 신중하게 결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의료 현장에서의 갈등이 봉합되지 못해 전국적으로 취약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대병원의 경우 응급실에서의 의료진 배치가 현저히 부족한 상태로 전문의와 전공의의 근무시간이 길어지고 있으며, 원광대병원도 마찬가지로 여러 진료과의 응급실 야간 진료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다. 이에 구급대원들은 병원 사정상 연락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상급종합병원이 수용하지 못한 응급 환자들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 취약 지역에서는 전공의의 이탈로 공보의와 군의관이 상급병원으로 투입되는 등 혼란이 커지고 있다. 화천군 보건의료원의 경우 응급실 직원들의 이탈로 인해 보건지소의 운영이 일부 중단될 정도의 상황이다.


의대생들도 이번 갈등으로 인해 집단 유급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울산대 의과대학과 충남대 의대에서는 많은 학생들이 전공의 집단사직에 동참하여 휴학계를 제출했다. 이에 대학들은 학사 일정을 연기하고, 휴학계 처리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영난에 시달리는 병원들이 비상 경영 체제로 돌입하면서 의료 현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동아대병원은 지난 12일부터 의사를 제외한 간호사 등 전 직원 2천200여명에 대해 무급휴가 신청을 받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신청한 휴가자는 150여명뿐이다.


부산대병원은 500억∼600억원 규모의 마이너스 통장을 이번 주 중 만들기로 했다. 전공의 집단 이탈 이후 하루 5억∼6억원가량 손해가 발생했고, 지금까지의 손실액은 100억∼150억원으로 추산된다. 전공의 87%가 사직한 부산대병원은 지난 8일부터 비상경영체제 3단계 중 2단계를 적용하고 있다.


경북대병원과 대구가톨릭대병원, 대구파티마병원은 일부 일반병동을 통합하거나 폐쇄했다. 아직은 소규모 조치이지만 사태가 더 길어진다면 유사 진료과 통합, 무급휴가 등의 후속 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제주대병원은 이미 지난달 말부터 수술실을 12개에서 8개로 줄이고 내과 중환자실 입원 병상을 20개에서 8개로 축소해 운영하고 있다. 병상 가동률은 당초 70%에서 30%대로 떨어졌으며, 병원 측은 희망자를 대상으로 무급휴가 신청을 받고 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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