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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 창사 이래 첫 파업 선언…"단계적으로 규모 키울 것"

"파업 실패할 수도 있지만 1호 파업 행동 자체 의미 부각"

 

【 청년일보 】 삼성전자 사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이 파업을 선언했다. 그간 올해 임금 인상률을 두고 노사가 의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교착상태'를 이어온 가운데, 1969년 창립 이후 55년 만에 사상 첫 파업을 공언한 것이다. 

 

전삼노는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이 전날 교섭에 아무런 안건 없이 나왔다"면서 "노동자들을 무시하는 사측의 태도에 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당장 즉각적인 총파업 대신 연차 소진 등의 방식으로 시작해 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여가겠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 전삼노 집행부는 전국 사업장 조합원들에게 파업 지침 1호로 오는 6월 7일 '단체 연차 사용'을 꺼내들었다. 현재 전삼노 조합원 수는 2만8천여명에 달한다. 또한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24시간 버스 농성도 이어간다.

 

전삼노 관계자는 "아직은 소극적인 파업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총파업까지 갈 수 있고 파업이 실패할 수도 있지만 1호 파업 행동 자체가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삼노가 파업을 선언한 것은 임금 협상 교섭이 사측과의 갈등으로 인해 또다시 결렬됐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노사는 임금 실무교섭을 재개한 데 이어 28일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 올해 임금협상을 위한 '제8차 본교섭'에 나섰다.

 

그러나 이날 본교섭에서는 사측 인사 2명의 교섭 참여를 둘러싸고 양측간 입장차가 첨예하게 엇갈리면서 정작 임금협상 안건은 진행하지도 못했다. 아직 추후 교섭 일정도 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전삼노에 따르면 본교섭 이전에 사측 위원 2명을 교섭에서 배제할 것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해당 사측 위원은 지난달 1일 DSR 사업장 항의방문 때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을 에스컬레이터에서 밀어 다치게 한 인물로 전해진다.

 

손우목 위원장은 "전날 교섭장에서 해당 두 명에 대해 교섭 자리에서 제외할 것을 요청했으나 이를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노조는 공정하고 투명한 임금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그중 성과급 지급 기준을 경제적부가가치(EVA)‘ 기준에서 영업이익 기준으로 바꿔야한다고 주장했다.

 

손 위원장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임금 1~2% 인상이 아니다. 일한 만큼 공정하게 지급하라는 것"이라면서 "성과금을 많이 달라는 이야기도 아니다. 제도 개선을 통해 투명하게 지급해 달라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G와 SK하이닉스도 성과급 제도를 영업이익 기준으로 운영하고 있다"면서 "왜 삼성전자만 EVA 기준으로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처럼 노사간 갈등 국면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자칫 '노노 갈등' 양상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 계열사 5곳을 아우르는 통합 노동조합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이하 초기업 노조)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민주노총 가입을 위한 발판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초기업노조는 "최근 (전삼노) 행보와 민주노총 회의록을 보면 직원들의 근로조건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상급단체(민주노총) 가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여 그 목적성이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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