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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지하주차장 화재 1천399건…車화재 절반이 전기적 요인"

서울소방 연구용역…"지하주차장, 효과적인 소방 설비 부족해"

 

【 청년일보 】 지난 10년간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자동차 화재의 절반 이상이 전기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건물 지하 전기차 화재안전 진단 및 안전대책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2022년까지 국내 지하주차장에서 총 1천399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 중 자동차 화재는 611건으로 43.7%를 차지했으며,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가 324건(53.0%)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계적 요인에 의한 화재는 18.0%, 부주의로 인한 화재는 7.4%, 원인 불명의 화재는 15.5%였다. 지하주차장 자동차 화재 중 배터리에서 불이 시작된 화재는 24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연구 용역을 수행한 한국화재보험협회 방재시험연구원이 소방 통계를 분석한 결과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구분하지 않은 통계지만 전기차는 통상 전기적 요인, 내연기관차는 기계적 요인에 의한 화재가 많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열폭주 현상이 발생하면 진화가 어려워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할 시 시야 확보가 어렵다. 그러나 지하주차장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설비는 소방 설비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조사한 지하주차장 5곳의 충전구역 및 충전장치 실태를 조사한 결과, 효과적으로 대응 가능한 소방 설비가 대부분 없었따.


모든 주차장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어 있었지만 준비작동식이었다. 관련해 보고서는 배관 전체에 가압수가 들어가 있는 습식 헤드스프링클러와 달리, 준비작동식은 일부에만 가압수가 있어 실제 작동률이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전기차 충전구역에 습식 스프링클러 설치를 권장하며, 동파 방지를 위해 부동액이나 열선 설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근 인천 대단지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역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아 소방당국이 원인을 조사 중이다. 조사된 주차장 5곳 모두 전기차 화재 진압에 효과적인 질식 소화포가 없었고, CCTV는 있었지만 전기차 충전구역은 감시 사각지대였다.


보고서는 "전기차 화재 시 리튬이온 배터리의 열폭주로 진압이 매우 어려워 화재위험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서 "일각에선 전기차 충전기를 지상으로 빼야 한다고 주장하나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차 충전설비가 지하 주차장에 설치된 경우 화재 피해를 줄이기 위해 습식 헤드가 설치된 스프링클러가 최우선으로 권장되며 동파 방지를 위해 부동액이나 열선을 설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 연구용역 보고서를 바탕으로 전기차 화재 우려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을 검토 중다. 또, 전기차 화재 예방을 위해 오는 9월부터는 전기차 급속충전기의 충전율을 80%로 제한할 계획이며,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와 차량 제작사와의 협력을 통해 실무 회의를 진행해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기차 화재 우려를 줄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다각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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