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현 한미약품 전 대표. [사진=한미약품]](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40835/art_17248972996639_4e32d9.jpg)
【 청년일보 】 한미약품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한미약품이 독자경영 체제를 선언하면서, 그룹 내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와의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29일 한미약품그룹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인사팀과 법무팀을 신설하고, 이를 경영관리본부 산하에 두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강력히 반발하며, 한미약품의 박재현 대표를 전무로 강등시키는 인사 조치를 취했다.
한미약품은 전날 오후 내부망을 통해 박재현 대표이사 명의의 인사발령을 발표하며, 경영관리본부 내에 인사팀과 법무팀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한미약품이 그동안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가 주도해왔던 인사 및 법무 업무를 독립적으로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박재현 대표는 자신이 경영관리본부를 직접 관장할 것이라고 명확히 하며, 독자 경영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와 같은 움직임에 대해 한미사이언스는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박재현 대표의 직위를 전무로 강등시키고, 그의 업무 범위를 제조본부로 한정하는 인사발령을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조치가 박재현 대표를 사실상 대표이사 업무에서 배제하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임종훈 대표는 박재현 대표의 독자경영 선언을 지주사 체제에 대한 항명성 시도로 보고 경질성 발령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 간의 이번 인사 갈등은 지난 3월 주주총회 이후 재점화된 경영권 분쟁과 맞물려 있다. 당시 임종훈 대표와 그의 형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는 모친 송영숙 회장과 누이 임주현 부회장과의 표 대결에서 승리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그러나 개인 최대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송영숙 회장 측과 손을 잡고 '3인 연합'을 결성하며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전환을 요구, 경영권 분쟁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 조치가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 간의 경영권 분쟁을 더욱 격화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또한, 양측 간의 법적 공방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인사 발령의 법적 타당성을 놓고 법률적 대응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