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30519/shp_1683707844.jpg)
【 청년일보 】 한미사이언스의 경영 체제 재편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미그룹의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으로 구성된 '3자 연합'이 4일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법원에 요청하며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이번 신청은 신동국 회장이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으로부터 한미사이언스 지분 6.5%를 인수한 직후 이루어졌다. 이로써 신 회장은 14.97%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 주주로 올라섰으며,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의 합산 지분 13.81%를 넘어서는 영향력을 확보하게 됐다.
3자 연합은 이번 임시주총에서 이사회를 확대하고, 신 회장을 기타 비상무이사로, 임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이는 한미사이언스의 경영 체제를 전문경영인 중심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앞서 7월, 3자 연합은 이사회 정원을 12명으로 확대하고 신규 이사 3명을 선임하겠다는 내용으로 임시주총 소집을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법원 신청에서는 이사 정원을 11명으로 조정하고, 신규 이사 후보도 2명으로 축소했다.
이에 대해 한미사이언스 측은 강력히 반발했다. 송영숙 회장의 차남이자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인 임종훈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3자 연합이 주장하는 전문경영인 체제는 실제로 신동국 회장이 회사의 실질적인 지배권을 확보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신 회장의 발언과 달리, 이는 임 부회장을 지주사 대표로 세우기 위한 수순"이라며, 경영권 장악을 위한 반복적인 시도로 간주했다.
한미사이언스는 또, 현재 회사의 상황이 정관 변경이나 이사회 재구성을 필요로 할 만큼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며, 3자 연합의 요구를 "목적 달성을 위한 일방적인 강행"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이사 정원 증대 계획을 한 달 만에 변경한 것을 두고, 3자 연합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회사 규정을 작위적으로 변경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임종훈 대표와의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한미약품 내부에서도 혼란이 일고 있다. 임종훈 대표의 형이자 한미약품 사내이사인 임종윤은 최근 한미약품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선임 안건이 부결된 이후, 박재현 대표이사를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이사 측 관계자에 따르면, 박 대표가 자신을 북경한미약품 이사회 의장이라고 허위로 보고했다는 주장이다.
한편, 이번 경영권 분쟁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그리고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법원이 임시주총 소집을 허가하더라도 소집 통지 기간 등을 고려하면 주총은 빨라도 다음 달 이후에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