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화장품 ODM(연구·개발·생산) 전문 기업인 코스맥스가 자외선 차단 기술 특허를 강화하며 시장 경쟁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맥스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5천2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1조6천81억원으로 화장품 부문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4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4% 상승했다.

 

코스맥스는 기초와 색조 화장품의 매출 비중이 각각 50%로 동일한 비중을 보이며, 전 카테고리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다. 특히 자외선 차단 기능 제품이 매출의 20%를 차지하며 주요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았다.

 

실제로 최근 5년간 코스맥스가 출원한 전체 특허(약 580건) 중 10% 이상인 약 60건이 자외선 차단 기술과 관련된 것으로, 이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와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자외선 차단제 시장규모는 약 126억달러로 추산되며, 오는 2028년까지 연평균 약 7.4% 성장해 약 1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은 전체 시장의 약 20% 이상을 차지하는 가장 큰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코스맥스는 이에 발맞춰 선크림 뿐만 아니라 선쿠션·선스틱·선패치·선스프레이 등 다양한 자외선 차단제를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 세분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선쿠션 매출은 지난 2021년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61.4% 증가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과거 자외선 차단제는 주로 크림이나 로션 형태가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MZ세대의 니즈에 맞춰 쿠션·스틱·스프레이·세럼 등 다양화 형태의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메이크업베이스나 블러셔 같은 메이크업 제품에도 자외선 차단 기능을 더한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코스맥스는 신개념 자외선 차단 소재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지난달 포항공대 연구팀과 함께 개발한 '스파이크 야누스 나노 입자' 기술이 재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스몰(Small)에 소개되며 주목받았다. 이 기술은 계면활성제를 사용하지 않는 신개념 자외선 차단 소재로, 기존 제품의 끈적임과 같은 불편함을 해결한 것이 특징이다.

 

이 기술은 자외선 차단 효과를 유지하면서도 계면활성제를 대체할 수 있어 선크림 뿐만 아니라 기초와 색조 화장품에도 폭넓게 적용할 수 있다.

 

코스맥스는 이를 바탕으로 선쿠션을 비롯해 기초와 색조의 경계를 허무는 자외선 차단제 개발을 확대하는 등 혁신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한, 코스맥스는 지난해 자외선 차단 기능성 제품 전담 조직인 OTC랩(Over-the-Counter·일반 의약품)을 신설하며 미국 OTC 시장 대응력을 강화했다. OTC랩은 자외선차단제의 글로벌 트렌드 분석·신제품 개발·안정성 검증 연구 등을 수행하며, 미국 시장 규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국에서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되는 선케어 제품 연구개발에도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본사 R&I센터와 미국법인의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국내 고객사의 미국 OTC 선케어 시장 진출 초기단계부터 적극 지원하며, OTC 품목으로 생산 가능한 자외선 차단제 제형과 제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코스맥스는 글로벌 선케어 연구기술 경쟁력을 확대하고 지역 내 유망 기업 발굴 등 지역 상생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코스맥스는 지난 2일 포항공과대학교(POSTECH)와 함께 자외선 차단제 전문 연구센터인 'UV Innovation Center'(이하 포항 UIC)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POSTECH의 세계적인 과학기술 연구력과 코스맥스의 자외선 차단 기술력을 융합해 물리 및 화학공학 등 기초 과학 분야와 연계한 자외선 차단 신소재·신제형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코스맥스는 포항시와 K뷰티 기술 고도화를 통한 '지역발전 5개년 로드맵'도 수립했다. 포항UIC 공동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포항시 내 화장품산업 관련 유망 기업 발굴 및 육성과 자외선차단 연구 기술 이전을 통한 창업 지원 및 핵심 인재 양성 등 지속가능한 상생 발전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글로벌 기후위기 심화, 조기 노화 관리 수요와 맞물려 자외선차단제 사용이 확대되고 있고 필수적인 스킨케어 루틴 중 하나로 자리매김해 향후에도 높은 성장성을 가진 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