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102/art_17361210838091_3ebb58.jpg)
【 청년일보 】 서울의 빌라와 오피스텔 월세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전세사기 여파로 전세 수요가 감소하고, 비(非)아파트 공급 물량이 줄어들면서 올해도 월세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연립·다세대(빌라) 월세가격지수는 지난해 11월 기준 104.87로, 2023년 2월 이후 22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세가격지수는 96.51로 7개월 연속 오르기는 했지만, 상승 폭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지난해 빌라 월세가격지수는 1년 새 2.3% 상승한 반면, 전세가격지수는 0.6% 오르는 데 그쳤다. 오피스텔 월세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해 11월 기준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는 101.58로, 1월(100.9) 대비 1.5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오피스텔 전세가격은 0.2% 하락해 월세 수요가 더욱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비아파트 월세 상승의 주된 원인으로 공급 부족과 전세사기 이후 전세에 대한 신뢰 약화를 꼽는다. 지난해 1∼11월 전국 비아파트 입주 물량은 3만8천138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37.7% 감소했다.
이에 반해 아파트 입주는 같은 기간 36만5천770가구로, 전년 대비 13.0% 증가하며 대비를 이뤘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전세를 끼고 신규 분양하는 형태가 전세사기 이후 어려워졌고, 이로 인해 전반적으로 비아파트 공급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오피스텔의 경우 2021∼2022년 연간 10만 실 이상 준공되던 것에서 지난해에는 5만∼6만 실 수준으로 줄어든 점도 공급 부족을 설명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역시 비아파트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1월 비아파트 인허가는 3만3천583가구로 전년 대비 29.6% 감소했고, 착공 물량은 3만1천223가구로 21.6% 줄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실 랩장은 "예금 금리가 낮아지는 추세라 임대인도 전세보다는 월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며 월세가 올라가고 있다"며 "수요 차원에서도 전월세가 매매로 전환되기에는 시장 상황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임대로 머무는 수요가 많아지고, 이에 따라 월세 상승세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