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김.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105/art_17382910296605_a55283.png)
【 청년일보 】 지난해 4분기 생활필수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맛김 가격이 23.6% 오르며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추장, 간장, 참기름, 케첩 등도 6~10%가량 가격이 올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서울과 경기도 내 420개 유통업체에서 판매된 39개 생활필수품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1% 상승했다고 31일 밝혔다. 조사 대상 품목 중 19개 품목의 가격이 오르며 평균 상승률은 4.1%로 나타났다.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맛김(23.6%)이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가격 변동이 크지 않았던 맛김은 원재료인 김 원초 가격이 기후 변화 등의 영향으로 급등하면서 지난해 6월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동원F&B의 '양반 좋은 원초에 그윽하고 향긋한 들기름김&올리브김'은 28.7%, 풀무원의 '들기름을 섞어 바삭바삭 고소하게 구워낸 파래김'은 19.2% 각각 인상됐다.
물가감시센터는 "수산업관측센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김 생산량이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으며, 올해 생산량도 예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맛김 가격 상승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고추장(9.9%), 간장(7.9%), 참기름(7.2%), 케첩(6.4%)도 가격 상승 상위 품목에 포함됐다. 지난해 CJ제일제당과 오뚜기는 참기름 가격을 10% 이상 인상했으나, 최근 참깨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향후 가격 조정 여부가 주목된다.
한편, 생리대의 경우 주 원재료인 국제 펄프 가격의 변동성이 크고, 고환율 영향으로 인해 향후 가격 변동 가능성이 있어 소비자 단체 측에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반면, 일부 품목은 가격이 하락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가격 하락률이 높은 5개 품목은 햄(-6.9%), 식용유(-5.5%), 두루마리 화장지(-4.1%), 밀가루(-3.4%), 소주(-3.4%) 순이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해 생필품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이상 기후로 인한 원재료 가격 불안을 꼽았다. 2022년 밀과 대두 가격 급등 이후 원당, 원두, 카카오, 김 등 주요 식품 원재료 가격이 연이어 오르면서 생활필수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협의회는 "정부 차원의 중장기적 물가 안정 대책 마련을 촉구했으나 아직 명확한 방안이 나오지 않았다"며 "연초부터 급격한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올해도 생필품 가격 인상 우려가 커지고 있어 지속적인 감시 활동을 통해 소비자 권익 보호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