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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물이 새상품으로 재탄생"…식음료업계, '푸드 업사이클링' 제품 출시 '활발'

글로벌 기후위기로 ESG 중요성 대두…전세계적 폐기 식품 연 13억톤
환경 문제 인식 높아지며 소비자들도 음식 낭비 줄이기 등 행동 실천
아워홈·오비맥주·CJ제일제당, 푸드 업사이클링 활용 가시적 성과 도출

 

【 청년일보 】 최근 전세계적인 기후 위기 등으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가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식음료업계도 제품을 만들고 남은 부산물로 새로운 상품을 만드는 등 지속 가능 발전을 위한 노력에 힘쓰고 있다.

 

17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폐기되는 식품은 연간 약 13억톤에 이른다.

 

이런 식품 폐기물을 통해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전 세계 배출량의 8~10%를 차지해 환경 오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중이다.

 

FAO 2019년 보고서에 따르면 생산한 식품 중 소비되지 않는 부위 등 식량 손실에 따른 경제적 가치는 약 1조달러(1천165조원)으로 추산되며, 식량자원의 낭비 문제를 가져오기도 한다.

 

실제로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많은 소비자가 음식 낭비를 줄이기와 같은 행동들 실천하고 있다.

 

식품 및 음료산업에서 음식 낭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업사이클 재료의 사용이 제품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는 등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는 추세다.

 

푸드 업사이클링(Food Upcycling)은 농식품 부산물이나 상품 가치가 없는 식품을 새로운 부가가치 또는 고품질의 지속 가능한 제품으로 바꾸는 것으로, 최근 지속가능한 식품 폐기물 처리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푸드 업사이클링 시장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국적 시장조사기관 퓨처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푸드 업사이클링 시장규모는 2023년 기준 551억달러(약 72조원)로 나타났다.

 

이후에도 연평균 5%씩 성장해 오는 2033년 859억달러(약 112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2022년에는 전 세계 식품 및 음료 출시의 33%가 포장에 윤리적 또는 환경적 주장을 표시했는데, 2017년(25%)보다 증가했다.

 

최근 소비자들이 버려질 재료로 식품을 생산하는 회사의 제품들을 찾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앞으로 푸드 업사이클링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 아워홈·오비맥주·CJ제일제당...푸드 업사이클링 활용 가시적 성과 도출

 

가장 최근 푸드 업사이클링 제품을 내놓은 곳은 아워홈이다. 아워홈은 최근 식품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식빵 테두리 부분을 활용해 만든 냉동 쿠키 생지를 출시했다.

 

다크 초콜릿 피칸, 더블 초콜릿, 마카다미아 말차 총 3종이다. 보관과 제조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냉동 생지 형태로 개발했으며, 전국 주요 구내식당 베이커리 코너, 식자재 거래처 등 B2B(기업간거래) 채널에 공급한다.

 

푸드 업사이클링 쿠키 3종은 아워홈 안산공장에서 발생한 식빵 자투리를 활용해 만들었다. 아워홈 안산공장에서는 샌드위치 제조 시 부드러운 식감을 위해 식빵 테두리를 자르는데, 이때 발생하는 식빵 테두리는 매달 2~3톤에 달한다.

 

일부는 가축 사료로, 일부는 폐기되던 식빵 테두리를 분쇄해 빵가루로 가공한 후 급속 냉동 처리 과정을 거쳐 쿠키 제조 공장으로 전달한다.

 

제조 공장에서는 식감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밀가루와 빵가루를 최적의 비율로 조합해 레시피를 개발, 쿠키를 만들었다.

 

아워홈 관계자는 "회사는 새로운 부가가치 상품 만들고자 쿠키 개발에 착수했다"며 "현재 B2B 채널 위주로 선보이고 있으며,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품질을 개선하고 추후 고객 수요를 반영해 B2C 제품 개발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비맥주는 관련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먼저 2023년 10월부터는 업사이클 전문 사회적 기업 하이사이클과 함께 맥주 생산 후 버려지는 맥아포대를 업사이클링해, 고깃집을 운영하는 업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외투 보관 가방을 제작, 배포해오고 있다.

 

맥아포대 업사이클링 외투 보관 가방은 맥주의 주원료인 ‘맥아’를 담는 맥아포대에 잔여물 세척과 재단, 봉제 등 전문적인 공정을 더해 만들어진다.

 

업사이클링 업계 최초로 2019년 9월 환경부 탄소발자국 인증을 받은 사회적 기업 ‘하이사이클’이 오비맥주와 함께 외투 보관 가방을 제작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푸드 업사이클 전문기업 리하베스트와 함께 맥주박을 업사이클링해 만든 ‘맥아분 골프티(GOLF TEE)’를 출시했다.

 

‘맥아분 골프티(Golf Tee)’는 오비맥주가 리하베스트와 손잡고 처음으로 선보이는 친환경 골프 용품이다.

 

오비맥주와 리하베스트는 2020년 업무협약을 맺고 맥주 부산물을 업사이클링해 '리너지 맥아분'을 개발했다.

 

오비맥주의 맥주박을 업사이클링한 리너지 맥아분은 주로 식품 분야에서 대체 밀가루로 활용돼 왔지만, 이번 ‘맥아분 골프티’를 통해 생분해 플라스틱과 결합한 차세대 친환경 소재로 활용 범위가 확장됐다.

 

맥아분 골프티는 일반 골프티 대비 플라스틱 사용량을 7% 절감했으며, 매립 시 6개월 이내에 자연에서 100% 완전 분해되는 것이 특징이다. 포장재 또한 친환경 재생펄프 용지를 사용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원래 회사 자체가 ESG 등 친환경 쪽으로 관심이 많다"며 "주류 회사로서 할 수 있는 부분이 제한적이지만 맥주 부산물을 통한 푸드 업사이클링 사업을 현재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 또한 푸드 업사이클링 스타트업들과 협력을 확대하며 지속가능한 식품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회사가 투자를 진행한 식품 스타트업 ‘리하베스트’와 ‘에스앤이(SNE)컴퍼니’는 실제 제품·서비스화를 통해 성장하며 사업적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J제일제당은 리하베스트에 제분 부산물로 버려지던 밀기울(밀 속껍질)을 제공하고, 리하베스트는 이를 대체 밀가루인 ‘리너지 밀기울분’으로 재탄생시켰다.

 

‘리너지 밀기울분’은 CJ푸드빌 뚜레쥬르 식빵 2종(착한빵식 통밀식빵·고소함이톡톡 곡물식빵)의 재료로 활용되기도 했다. 이 제품들은 밀가루만 사용한 제품보다 열량은 낮고 식이섬유·단백질·칼륨 등 영양소는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후 양사는 밀기울분을 활용한 쿠키를 만들어 CJ제일제당 임직원을 대상으로 시식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적극적인 육성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동시에 식품업계 1위로서 지속가능한 식품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투자였다"라고 언급했다.

 

푸드 업사이클링 시장은 국내를 비롯해 해외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만큼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꼽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성장 가능성은 높으나 현재까지 일반 소비자들에게 생소한 분야라 많은 기업들의 제품 개발 및 홍보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며 "정부 및 업계 차원에서 소비자 인식 개선과 꾸준한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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