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사진=현대차그룹]](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312/art_17424333965595_66b174.jpg)
【 청년일보 】 현대차와 기아의 적극적인 보안 강화 조치가 차량 도난 예방에 효과를 거뒀다.
미국에서 한때 차량 도난율이 가장 높아 논란이 됐던 현대차와 기아가 효과적인 도난 방지 조치를 시행한 이후 도난율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비영리기관 전미보험범죄사무소(NICB)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차량 도난 건수는 지난해 대비 37.5% 줄어들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현대차와 기아는 도난 차량 상위 모델을 기록하며 보안 취약성으로 곤욕을 치렀다. 지난해 도난율 1위는 현대 엘란트라, 2위는 현대 쏘나타였으며, 기아 옵티마는 5위에 올랐다.
이 외에도 쉐보레 실버라도 1500(3위), 혼다 어코드(4위) 등도 도난이 많은 차량으로 꼽혔다. 하지만 한국 브랜드 차량의 도난율 감소와 함께 지난해 미국 전체 차량 도난 건수도 전년 대비 16.6% 줄어든 85만708건을 기록하며, 40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현대차와 기아는 과거 저가 모델에 이모빌라이저를 탑재하지 않아 도난이 용이하다는 문제로 비판을 받았다. 이모빌라이저는 특수 암호가 내장된 칩을 통해 차량의 무단 시동을 방지하는 시스템으로, 이를 탑재하지 않은 모델들이 절도범들의 주요 타깃이 됐다.
이에 현대차 미주법인은 무료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점화 실린더 보호기 및 환급 프로그램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도난 방지 대책을 시행했다. 현재까지 취약 모델의 68%가 도난 방지 업데이트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차량 및 부품 가격 하락도 도난율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코넬대학교 아트 휘튼 교수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공급망 문제로 차량 및 부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절도 범죄가 증가했지만, 이후 공급이 안정화되면서 범죄의 경제적 유인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차량 도난율 감소는 특정 주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워싱턴주, 네바다주, 네브래스카주, 오리건주, 콜로라도주 등에서는 차량 절도 건수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다만, 미국 수도 워싱턴 DC의 차량 절도율은 전년 대비 18% 감소했으나, 여전히 인구 10만명당 842건으로 미국 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 청년일보=선호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