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내 10대 기업집단 가운데 삼성그룹과 한화그룹이 지난해 정부 부처, 공공기관 등 퇴직공직자를 적극 영입한 가운데, 삼성그룹은 경찰 출신을, 한화그룹은 군인 출신 퇴직공직자를 각각 선호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인사혁신처 산하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이하 윤리위)의 '퇴직공직자 취업심사 결과' 전수 분석 결과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10대 기업집단(삼성·SK·현대차·LG·롯데·포스코·한화·HD현대·GS·농협)은 지난해 퇴직공직자 총 80명을 영입 시도했다.
이들 모두 취업 심사를 통해 '취업 가능'이나 '취업 승인' 결정을 받았다. 여기서 '취업 가능'은 퇴직공직자가 업무 관련성이 없는 기관에 취업할 경우, '취업 승인'은 업무 관련성이 있더라도 특별한 승인 사유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내려진다. 다만 윤리위에 따르면 실제 취업이 이뤄지지 않은 경우 등 실제와 다른 내용이 있을 수 있다.
각 기업별로 퇴직공직자 영입 추진 현황을 살펴보면 삼성 계열사는 25명에 달한다. 이중 경찰청 출신이 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들은 삼성전자서비스(2명·법무컨설턴트), 삼성화재(2명·보험설계사), 삼성카드, 에스원, 삼성물산, 삼성전자 등에서 '취업 가능'이나 '취업 승인' 결정을 이끌어냈다.
또한 한국전력기술(삼성물산), 금융위원회(삼성증권), 금융감독원(삼성증권), 국방부(삼성웰스토리) 등에서 골고루 분포됐다.
삼성에 이어 한화 계열사는 총 22명에 달했으며, 한화 방산 3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한화시스템)의 영입 시도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국방부 출신이 10명이었으며, 육해공 장성·영관급 출신을 선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1월 퇴직 예정인 해군 영관급 장교(중령)는 지난달 취업 심사를 통해 '취업 가능' 통보를 받아 내달 한화시스템 부장급으로 적을 옮길 예정이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선 '방위산업' 중심축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한화 방산 3사가 군 고위급 출신의 실전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업의 전문성을 제고하고, 'K-방산'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포석이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국방부뿐만 아니라 방위사업청, 산업통상부, 국방과학연구소, 국가정보원 퇴직공직자들도 한화 방산 3사로부터 영입을 제안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등 금융·보험 계열사는 금융위원회, 경찰청 출신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현대차 계열사(기아 포함)는 지난해 전직 공직자 11명을 영입 추진했다. 이중 현대로템이 외교부, 국방부, 한국자산관리공사, 국방과학연구소 출신 등 인사 5명을 영입하려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농협(7명) ▲SK(5명) ▲롯데(4명) ▲LG·HD현대(3명) 순으로 나타난 반면, 포스코와 GS그룹은 지난해 영입 시도를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