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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 접고 3D 앱 열고"…MZ세대 '디지털 풍수' 열풍

구글 트렌드 '풍수지리 인테리어' 검색어 급등…미신 넘어선 '공간 심리학' 부상
'오늘의 집' 활용해 가상 배치 시뮬레이션, 비용 0원으로 즐기는 '스마트 풍수'

 

【 청년일보 】 2026년 병오년(丙午年), MZ세대가 설 명절을 맞아 '방구석 풍수'에 눈을 돌리고 있다. 큰돈 들여 리모델링을 하는 대신, 스마트폰 앱으로 가구 위치만 바꿔 집안의 기운을 바꾸는 방식이다.

 

이러한 '디지털 풍수' 트렌드는 고금리 시대에 비용 0원으로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알뜰한 전략으로 통한다. 잘 정돈된 공간은 심리적 안정감은 물론, 향후 집을 내놓을 때 빠른 거래를 유도하는 경쟁력이 된다는 점에서 실용적인 재테크 수단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풍수지리는 오랜 기간 부동산의 입지 가치를 결정짓는 척도였다. 재물이 모인다는 한남동의 '영구음수형(거북이가 물을 마시는 형상)'이나 부가 쌓인다는 압구정의 '행주형(배가 행진하는 형상)', 학업 성취운이 좋다는 목동 등이 대표적인 예다. 최근에는 입지의 한계를 넘어 내부 공간 연출로 기운을 바꾸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17일 부동산업계와 인테리어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는 인테리어의 핵심은 '기(氣)의 순환'과 '여백'이다.

 

이러한 관심은 실제 데이터로도 명확히 확인된다. 이날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2025년 11월~2026년 2월) '풍수지리' 연관 검색어에서 '풍수지리 인테리어'와 '풍수지리 가구 배치' 키워드가 급상승 검색어 1, 2위에 나란히 올랐다.

 

같은 기간 '풍수지리 침대' 검색량 역시 전 분기 대비 20% 증가했다. 이는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실질적인 주거 공간 변화에 대한 대중의 욕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집의 얼굴인 '현관'을 가장 중요한 공간으로 꼽는다. 현관은 외부의 기운이 들어오는 통로이므로 항상 밝고 청결하게 유지해야 재물운 상승에 유리하다. 신발은 신발장에 수납해 바닥을 비워두는 것이 좋으며, 정면에 거울을 두는 것은 들어오는 복을 반사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가족이 모이는 '거실'은 소파 배치가 관건이다. 현관을 등지고 앉는 배치보다는, 현관에서 들어오는 사람을 맞이할 수 있도록 대각선 방향이나 'ㄱ'자 형태로 두는 것이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거실 창가에는 사람 키보다 작은 관엽식물을 배치해 나쁜 기운을 정화하고 생기를 불어넣는 방법이 추천된다.

 

'침실'은 구글 트렌드 상위 검색어인 '풍수지리 침대'에서도 알 수 있듯 가장 관심이 뜨거운 공간이다.

 

침대 헤드는 창문 쪽이나 벽 쪽으로 두되 방문을 열었을 때 침대가 정면으로 보이지 않는 대각선 위치가 이상적이다. 머리 방향은 동쪽이나 남쪽이 좋다는 속설이 있지만, 실제로는 창문의 위치와 빛의 방향을 고려해 숙면을 취할 수 있는 구조를 우선해야 한다.

 

최근에는 이러한 풍수지리 원리를 IT 기술과 접목한 '프롭테크(Proptech)' 서비스 활용도 두드러진다. 스마트폰으로 집 내부를 3D 스캔하면 AI(인공지능)가 일조량과 통풍 경로를 분석해 최적의 가구 배치를 제안해 주는 방식이다.

 

실제 오늘의집 검색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D·AI 인테리어 관련 키워드 검색량은 전년 대비 약 24배 급증했다. 사용자 수도 가파른 증가세다. 2023년 이후 오늘의집이 제공하는 관련 서비스 사용자는 연평균 약 63%씩 늘어나는 추세다.

 

오늘의집 관계자는 "수많은 유저가 3D·AI 서비스로 미리 집을 꾸며본다는 것은 오늘의집이 '가구 파는 곳'을 넘어 '공간의 변화를 돕는 솔루션'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풍수 인테리어는 실제 부동산 거래에서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잘 정돈된 가구 배치와 밝은 조명, 쾌적한 동선은 매수자에게 집이 더 넓어 보이는 효과를 주고, 이는 빠른 거래 성사와 가격 방어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집을 보러 오는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집안의 분위기와 기운을 느낀다"며 "풍수 인테리어를 맹신할 필요는 없지만, 주거 환경을 쾌적하게 개선한다는 관점에서 접근하면 거주 만족도와 자산 가치를 동시에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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