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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A6·스위치2'가 다시 붙인 '불씨'…2026 게임산업, '재도약' 원년

"팬데믹 정점 넘어선다"…美 게임 지출 628억달러 전망
모바일은 1위, 수익성은 콘솔·PC…플랫폼 간 경계 붕괴
'디지털 매출' 95% 시대…구독·라이브 서비스가 "표준"
클라우드 2030년 183억달러…'AI·UGC', 제작 방식 혁신
"정가 신작 줄이겠다" 38%…'가격 민감도' 높아진 유저

 

【 청년일보 】 2026년 설 연휴, 게임 산업을 둘러싼 공기가 달라지고 있다. 몇 년간 이어진 이른바 '게임 겨울'이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진단이 잇따르면서다. 대형 콘솔 신작과 차세대 하드웨어 효과가 맞물리며 시장 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다.

 

17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Circana에 따르면, 올해 미국 비디오게임 소비 지출은 628억달러(약 83조원)로, 팬데믹 특수가 정점이었던 2021년(617억달러)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 성장의 중심에는 Rockstar Games의 대형 신작 GTA6와 닌텐도의 차세대 콘솔 스위치2가 있다. 스위치2는 출시 7개월 만에 미국 역사상 가장 빠르게 팔린 가정용 콘솔로 기록되며 하드웨어 교체 수요를 자극했다. 여기에 GTA6에 대한 글로벌 기대감이 더해지며 올해를 '대목'으로 만드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도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린다. Newzoo 데이터를 인용한 Udonis 리포트에 따르면 전 세계 게임 매출은 지난 2024년 1천877억달러에서 올해 2천50억달러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플랫폼별로는 모바일이 여전히 절반 안팎을 차지한다. 2024년 모바일 매출은 약 920억달러(49%)로 가장 크고, 콘솔(510억달러), PC(430억달러)가 뒤를 잇는다. 올해에도 모바일 비중은 56~58%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덩치'와 '수익성'은 다소 다르다. 고가 패키지 판매와 라이브 서비스가 결합된 콘솔·PC 타이틀은 ARPU(이용자당 평균매출)와 화제성 측면에서 여전히 시장을 주도한다. 모바일이 기반을 넓히는 동안, 콘솔·PC는 수익을 끌어올리는 구조다.

 

유통 구조의 변화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흐름이 됐다. 글로벌 게임 매출의 95%가 다운로드·스트리밍 등 디지털 형태로 발생하고, 실물 패키지 비중은 5%에 불과하다.

 

산업 모델 역시 '한 번 구매'에서 '지속 이용' 중심으로 이동했다. 구독형 서비스, 배틀패스, 시즌 업데이트 등 라이브 운영이 매출의 핵심이 되면서 게임은 완결된 상품이 아니라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Boston Consulting Group(BCG)은 2026년을 기점으로 ▲플랫폼 경계 붕괴 ▲제너레이티브 AI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 ▲클라우드 게이밍을 차세대 성장 축으로 제시했다.

 

클라우드 게임은 지난해 140만명 수준에서 오는 2030년 6천500만명으로 이용자가 늘고, 시장 규모도 14억달러에서 183억달러로 성장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AI는 그래픽 에셋 제작, 대사 작성, 퀘스트 설계 등 개발 공정 전반에 도입되고 있으며, 개인별 맞춤형 콘텐츠 제공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UGC 생태계도 확대 중이다. Roblox와 Fortnite 크리에이티브 모드는 '플레이어=창작자' 구조를 확산시키며 게임을 끊임없이 업데이트되는 플랫폼으로 바꾸고 있다.

 

회복 조짐에도 소비자 심리는 여전히 신중하다. 서커나 조사에 따르면 게임 가격이 오를 경우 38%는 "정가 신작을 덜 사겠다"고 답했고, 34%는 "할인까지 기다리겠다"고 응답했다. 27%는 "무료 게임을 더 하겠다"고 밝혔다.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구독형 서비스와 F2P(Free-to-Play) 모델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동시에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부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콘솔·PC 제조사들의 원가 부담도 커지고 있다.

 

개발사 입장에서는 개방형 앱스토어와 대체 결제 수단 확대가 기회이자 도전이다. 수수료 구조 다변화와 함께, 과금 설계·라이브 운영 역량이 성패를 가르는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2026년 게임 산업은 팬데믹 이후 조정기를 지나 새로운 성장 국면으로 진입하는 문턱에 서 있다. 대형 콘솔 타이틀이 시장의 기대를 다시 데우고, 모바일과 구독이 매출 구조를 재편하며, AI와 UGC가 제작 방식을 바꾸는 전환기다.

 

설 연휴, TV와 스마트폰, 콘솔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산업의 판은 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올해는 단순한 '반등'이 아니라, 구조적 재편이 본격화되는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시각도 나온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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