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유심 고객정보 해킹 사고로 관련 유심 무료 교체 서비스에 나선 지난 28일 서울 시내 한 SKT T월드 매장 앞에 유심 재고 소진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418/art_17458890681047_1b2e12.jpg)
【 청년일보 】 SK텔레콤이 최근 유심 무상 교체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해킹 사고에 따른 가입자 불안이 지속되면서 하루 만에 3만4천여명의 가입자가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SK텔레콤 가입자 3만4천132명이 다른 통신사로 번호이동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날 SK텔레콤에 새로 가입한 이용자는 8천729명으로, 하루 만에 2만5천403명의 가입자가 줄어든 셈이다.
이탈한 가입자의 약 60%는 KT로 이동했으며, 나머지는 LG유플러스로 넘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KT 신규 가입자는 2만1천343명, LG유플러스 신규 가입자는 1만4천753명에 달했다. 알뜰폰 등 다른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인원까지 합산하면 실제 이탈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대규모 이탈은 SK텔레콤의 정보 유출 사태 이후 본격화됐다. SK텔레콤은 지난 18일 해커가 삽입한 악성 코드로 인해 일부 이용자의 유심 관련 정보가 유출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후 이용자들의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26일부터 번호이동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SK텔레콤의 일일 가입자 이탈은 200명 수준에 머물렀으나, 지난 26일에는 1천665명으로 급증했고, 28일에는 3만명을 넘겼다.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SK텔레콤 대리점과 판매점은 주말 동안 자사로 번호이동하는 고객에게 대규모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적극적인 방어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새로 유입된 8천729명 가운데 상당수가 이 같은 보조금 혜택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SK텔레콤은 약 2천300만명의 휴대전화 가입자를 보유하며 이동통신 3사 중 1위를 지켜왔지만, 이번 사태로 시장 판도에 변화가 일어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위인 KT는 가입자 수가 1천만명 중반대, 3위인 LG유플러스는 1천만명 초반대를 기록하고 있어, 당장 1위 자리를 위협받지는 않지만, 이탈이 장기화될 경우 업계 지형이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