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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매출은 늘었지만"…'4조클럽' 식음료 5개사, 수익성 '빨간불'

식품 '4조 클럽' 실적 명암…체질 개선·수출 다변화 속도
매출 성장에도 이익은 제자리…실적 개선 성과 제한적
공통 키워드는 ‘해외·가격’…각자도생 실적 전략 본격화

 

【 청년일보 】 식품업계 ‘4조 클럽’으로 불리는 주요 대형사들이 올해 1분기에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나, 수익성 측면에서는 엇갈린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고환율과 원재료 가격 상승, 내수 부진에 따른 판촉비 증가가 실적에 영향을 미친 가운데, 2분기부터는 가격 인상 효과와 해외 사업 확장 성과가 실적 반등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4조원을 넘어선 식품업계 ‘4조 클럽’ 기업은 ▲CJ제일제당(29조3천591억원) ▲동원F&B(4조4천836억원) ▲대상(4조2천551억원) ▲롯데웰푸드(4조443억원) ▲롯데칠성음료(4조245억원) 등 총 5개사로 집계됐다.

 

2023년까지는 CJ제일제당, 동원F&B, 대상, 롯데웰푸드 등 4개사였으나, 지난해 롯데칠성이 새롭게 합류하며 5개사로 늘어났다.

 

통상 식품업계에서는 매출 3조원을 대형사 기준으로 보지만, 이들 기업은 이를 넘어 4조 클럽에 안착했다.

 

다만 올해 1분기에는 내수 소비 부진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기업 실적이 정체되거나 소폭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 CJ·동원·대상, 실적 흐름 엇갈려…공통점은 방어적 성장

 

주요 식품 3사의 1분기 실적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반적으로 내수 부진 국면에서 포트폴리오 안정성은 유지됐을 것이라는 평가다.

 

CJ제일제당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 7조4천40억원, 영업이익 3천718억원, 당기순이익 1천544억원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1%, 0.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안타증권은 CJ제일제당의 매출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나, 영업이익은 다소 하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식품 및 바이오 부문 부진이 영향을 미친 반면, 해외 식품과 F&C 부문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해외 중심의 구조적 체질 개선이 지속되고 있어 연간 실적은 개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동원F&B는 4조 클럽 기업 중 유일하게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1분기 매출은 1조1천948억원, 영업이익 540억원, 당기순이익 36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8%, 8.2%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19.3% 감소했다.

 

조미식품과 펫푸드, 간편식(HMR) 등으로 식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전략이 실적 개선에 주효했다.

 

특히 참치액, 참치다시 등 신제품 효과로 조미식품 부문이 두 자릿수 성장했고, 펫푸드 브랜드 ‘뉴트리플랜’의 미국 수출이 본격화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경신 iM증권 연구원은 “대외 변수 악화 속에서도 소재형 주요 제품 판매가 견조했고, 부문별 수익성 확대를 통한 안정적 실적 구조가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대상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899억원, 영업이익 534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3%, 11.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편의식 등 주요 카테고리에서의 가격 인상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이경신 연구원은 “경기 둔화와 소비 위축에도 식품 부문의 가격 조정, 라이신 등 소재 부문 시황 개선이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며 “고환율과 일부 원재료 가격 부담 요인이 존재하긴 하나, 전반적인 실적 흐름은 우상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롯데 식품 계열사, 신공장 가동·해외시장 확대에 집중

 

롯데웰푸드의 1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 9천750억원, 영업이익 240억원, 당기순이익 10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5% 증가하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5.7%, 48.3%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경기 둔화의 영향을 받고 있지만, 인도 푸네 신공장 가동이 1분기 중 시작돼 2분기부터 실적에 긍정적인 기여가 예상된다.

 

김진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빙과·육가공 부문의 부진을 건과·유지 부문의 소폭 성장으로 일부 만회했을 것”이라며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하고, 코코아 가격 하락 등 원가 부담 완화가 실적 개선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롯데칠성의 1분기 매출은 9천530억원, 영업이익 386억원, 당기순이익 166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 4.9%, 3.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대신증권은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다소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제로음료 등 주력 제품 경쟁력은 유지되지만, 국내 경기 위축으로 전반적인 수요 둔화가 영향을 미쳤다”며 “주류 부문 역시 ‘새로’ 판매량은 양호하나, 전체 소비 위축 영향이 컸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해외 법인인 미얀마, 파키스탄은 견조한 성장과 수익성을 유지했고, 필리핀펩시(PCPPI)는 수익성 개선 프로젝트 효과로 1분기 흑자 전환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2분기 실적 반등 기대…가격 인상 효과 주목

 

1분기에도 내수 소비 부진 흐름은 이어졌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2월 88.4p에서 올해 4월 93.8p로 반등했지만, 여전히 기준치인 100p를 밑돌며 부진한 소비심리를 보여줬다.

 

내수 침체가 장기화되자 식품업계는 마케팅 강화와 판촉 확대 등 소비 촉진 전략으로 대응해온 것으로 보인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소비 진작을 위한 마케팅비 집행이 늘어난 가운데, 고환율과 코코아·팜유 등 원재료 가격 상승이 겹치며 식품업체들의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면서도 “연초 주요 식품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본격화되고 있어, 2분기부터는 실적 개선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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