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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당뇨(下)] “제로 칼로리·슈거 시대, 인공감미료 맹신하면 안돼”

“아이스티부터 에너지드링크까지”…‘제로 칼로리·슈거’ 음료 잇따라
제약·식품·유통의 새로운 트렌드 ‘헬시 플레저’…“MZ세대 관심 공략”
심평원·당뇨병학회 “인공감미료, 혈당 개선과 체중 감량 효과 입증X”

 

국내 청년 당뇨병 환자가 30만 명을 넘어섰고, 고위험군까지 포함하면 4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당뇨병 합병증과 의료비 증가로 이어지며, 청년 당뇨병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대응의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당뇨병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제약은 물론 식품·유통업계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이에 청년일보는 청년 당뇨병의 현황과 함께 필요한 접근법과 사회적 관심 방향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청년 당뇨환자 400만명 시대…“사회적 적극적 관심 시급”

(中) 잇따르는 ‘2·3제 당뇨 치료제’…“치료 패러다임 변화”

(下) “제로 칼로리·슈거 시대, 인공감미료 맹신하면 안돼”

 

 

【 청년일보 】 최근 건강을 생각하는 ‘헬시 플레저’ 열풍이 불고 있다. 이러한 열풍에 음료를 중심으로 제약업계와 식품업계 및 유통업계가 당·칼로리에 대한 관심을 인식, 잇따라 ▲제로 칼로리 ▲제로 슈거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그러나 제로 칼로리 또는 제로 슈거를 표방하는 음료를 포함한 식품에 대해 의료계 등은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는 인공감미료에 대한 장기적 안전성을 포함해 실제로 당뇨병 개선 등에 대한 효과가 있다고 보기에는 힘들기 때문으로, 인공감미료가 들어간 통칭 '제로 음료'를 맹신하는 일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 국내 제약·바이오사, 올해도 ‘제로 칼로리·슈거’…“음료 신제품 잇따라 출시”

 

7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사들이 제로칼로리 및 제로슈거 열풍에 참전해 새로운 저당 음료들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현대약품은 지난 4월 기존 미에로화이바에서 설탕을 제거한 ‘미에로화이바 제로슈가’를 신규 출시했다. 미에로화이바의 맛과 향은 보존하고, 설탕을 제거해 당 걱정 없이 섭취 가능한 신제품으로, 180mL 캔으로 4천500mg의 식이섬유를 함유했다.

 

HK이노엔(HK inno.N)은 지난 3월 제로 칼로리 아이스티 음료 ‘티로그’의 새로운 맛으로 ‘루비자두 맛’과 ‘애플청포도 맛’ 2종을 출시했다. 이를 통해 티로그는 기존의 ‘납작복숭아 맛’과 ‘제주청귤 맛’까지 합해 총 4가지 맛으로 구성됐다.

 

광동제약도 지난 3월 ‘광동 위생천 스파클링 제로’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중시하는 트렌드에 발맞춰 당류·칼로리를 ‘0’로 설계한 제품으로, 소비자들이 당·칼로리 걱정 없이 청량함을 즐길 수 있도록 광동제약은 제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한미사이언스의 헬스케어 유통 전문 기업 온라인팜도 지난 1월 약국 전용 탄산 에너지드링크 ‘스파클링 프리미엄 레시피’ 2종을 출시했다.

 

피로 회복과 에너지 대사 등에 효과가 있는 타우린 2천mg을 비롯해 간 해독 작용 등이 있다고 알려진 베타인(500mg)과 비타민C(500mg) 등이 포함됐으며, 대체당을 사용해 18kcal수준의 ‘제로슈거 저칼로리’ 제품으로 만들었다.

 

 

◆ 새로운 트렌드 ‘헬시 플레저’…식품·유통업계도 ‘제로 칼로리·슈거’

 

이처럼 제약사들이 음료를 중심으로 ‘제로 칼로리’, ‘제로 슈거’ 제품을 출시하는 이유는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설탕 대신 아스파탐이나 수크랄로스 등과 같은 인공감미료로 단 맛을 낸 ‘제로 음료’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자리 잡은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랜드로 음료를 멀리하는 대신 제로음료를 찾아나선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헬스 플레저’는 건강을 즐겁게 관리한다는 의미를 가진 트랜드다. 즐겁고 효율적인 방법을 선택해 지속 가능한 건강관리를 이어나가는 것을 말하며, ▲지방 ▲나트륨 ▲당 등 특정 성분을 빼거나 줄인 ‘로우 푸드(Low Food)’를 찾는 행위 등을 일컫는다.

 

‘제로 칼로리’ 및 ‘제로 슈거’ 열풍은 제약업계에 그치지 않고, 음료를 비롯해 다양한 식품을 다루는 식품업계와 유통업계에도 불고 있다.

 

hy(한국야쿠르트)는 야쿠르트 브랜드로 처음 선보이는 무당(無糖) 발효유 ‘야쿠르트XO(엑소)’를 지난 4월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설탕과 당류 및 지방 함유량이 모두 0%이며, 단순히 설탕을 빼는 방식이 아닌 독자 기술력으로 당을 줄였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남양유업은 한 병당 당과 지방이 각각 1g이고, 콜레스테롤이 10mg으로 구성된 초고단백 음료 ‘테이크핏 몬스터’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단백질 43g을 담은 초고단백 음료로, 필수 아미노산(EAA)을 모두 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펩시 제로슈거’의 흥행을 시작으로 ▲밀키스 제로 ▲핫식스 더킹 제로 ▲탐스제로 등으로 제품군을 다변화하고 있으며, 빙그레는 당 성분이 제로인 꺾어먹는 플립형 요거트 ‘요플레 제로 초코링’을 선보였다.

 

오비맥주는 ‘카스 라이트’ 등으로, 하이트진로는 ‘테라 라이트’, ‘진로’, ‘진로골드’ 등으로 각각 제로 슈거 주류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 인공감미료와 당뇨병의 상관관계 변화 …“장기적·다량 섭취 안전성 입증X”

 

이러한 ‘제로 칼로리’, ‘제로 슈거’, ‘저당’ 열풍에 대해 의료계는 인공감미료(대체당)을 맹신하면 안 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철영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첫 번째로 인공감미료를 굉장히 많은 양을 오랫동안 먹었을 때 안전한지에 대한 자료가 없다”면서 그동안 발표된 많은 연구들은 단기적으로는 혈당에 미치는 문제가 적다는 내용에 불과하기에 무해하다고 보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어 “두 번째로 제로콜라와 같은 음료수를 먹은 이후 다른 음식을 먹을 때에 보상 심리로 더 많은 칼로리를 먹게 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인공감미료를 통해 당 섭취 문제를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단맛을 피하거나 줄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교수는 인식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문제를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한당뇨병학회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도 2021년부터는 제로 콜라와 다이어트 사이다는 당뇨랑 ‘상관이 없다’는 견해에서 ‘상관이 있다’로 입장을 변경했다.

 

앞서 심평원은 2020년 11월 블로그를 통해 ‘제로 콜라는 당뇨와 상관이 없다고 하는데 사실인가요?’ 질문에 대해 “제로 콜라는 자유롭게 섭취할 수 있는 음료수라며, 당뇨병 환자들에서 다른 식품들과 비교 시 열량이 비교적 적어 혈당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안내했다.

 

그러나 2021년 12월 해당 답변은 변경됐다. 이는 당뇨병 진료지침이 개정됨에 따라 당뇨병과 인공감미료에 대한 최신의 의학정보를 반영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심평원은 기존 입장에서 선회해 “설탕 대신 열량이 없는 인공감미료를 사용했을 때 혈당 개선이나 체중 감량의 효과는 입증되지 않았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인공감미료를 이용한 음료 섭취와 당뇨병 발생과의 관련성을 보고하고 있다”고 안내했다.

 

이어 “당류 섭취를 줄이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을 때 인공감미료를 사용한 제로 칼로리 음료를 적당히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이며, 인공감미료가 들어간 음료 등을 섭취한다고 해서 당뇨 발생을 예방 및 줄일 수 있는 것은 아님을 알린 바 있다.

 

현재 심평원 블로그에서는 2020년에 올라왔던 내용과 2021년에 위와 같이 각각 올라왔던 게시물 모두 사라진 상태다.

 


【 청년일보=김민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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