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520/art_17473601625007_aa56fd.jpg)
【 청년일보 】 정부가 대외 여건 악화와 내수 회복 지연 등을 이유로 우리 경제의 경기 하방 압력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가 현실화되며 수출 둔화 우려도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획재정부는 16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5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와 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취약 부문을 중심으로 고용상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대외 여건 악화로 수출 둔화 등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1월부터 5개월 연속 '경기 하방 압력 증가'라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이번 달에는 '수출 둔화'라는 표현을 추가하며 대외 부문의 부담이 커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실제 지난 3월 산업활동 주요 지표를 보면, 생산은 증가했지만 소비와 투자는 줄어들며 내수의 회복세가 미약한 흐름을 보였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전월 대비 2.9% 증가해 전체 산업 생산을 견인했으나, 소매판매는 0.3% 감소했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각각 0.9%, 2.7% 줄었다.
올해 4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하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일평균 수출액은 0.7% 감소해 실제 체감되는 수출 여건은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 심리를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93.8, 기업경기실사지수(CBSI)는 87.9로 각각 전월보다 소폭 상승했으나, 기준선인 100을 밑돌며 위축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고용 상황은 일부 지표상 개선이 나타났지만, 구조적인 불균형은 여전하다. 4월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19만4천 명 증가했고, 실업률은 2.9%로 전년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제조업과 건설업 등 양질의 일자리로 평가되는 분야의 취업자는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청년층 고용률과 실업률도 동반 악화됐다.
물가의 경우 4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 상승했다. 농산물 가격 하락 폭 확대와 석유류의 가격 하락 전환에도 불구하고,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 상승이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기재부는 글로벌 경제는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로 교역·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고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도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재부는 "우리 기업 피해 지원, 산업경쟁력 강화 등을 위한 13조8천억원 규모의 필수 추경을 신속 집행하고, 일자리·건설·소상공인 지원 등 민생경제 회복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