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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사고에...DB손보 등 6개 보험사 지급보험금 1천억원 밑돌 듯

금호타이어 광주 공장 화재사고 발생...DB손보 등 6개 보험사 컨소시엄 구성 통해 재산종합보험 인수
전체 보험료 규모 약 43억원에 보험가입금액 약 1조3천억원...6개 보험사 예상 지급보험금 "693억원"
'엑셀특약' 통해 보상한도 초과금액 재보험 "리스크 헷지'...재보험 출재는 코리안리 비롯 중국의 CPIC
전손처리에 보상한도 5천억원 전액 배상...오는 11월 갱신보험료 큰 폭 인상에 간사사 변경 가능성도

 

【 청년일보 】 최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로 인해 보험계약을 인수했던 국내 보험사들이 실제로 지급해야할 보험금 규모는 1천억원을 밑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사고로 인한 이들 보험사들의 재무적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지난해 11월 DB손해보험을 간사사로 해 보험가입금액 1조2천947억원 규모의 재산종합보험에 가입돼 있으며, 화재사고로 인한 최고 보상한도는 5천억원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광주공장 화재사고로 인한 피해에 대해 전손 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져 금호타이어측은 보험금 5천억원을 수령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9일 보험업계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발생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사고로 인해 DB손해보험 등 6개 손해보험사들이 실제 지급할 보험금 규모는 693억원 가량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지난해 11월 21일부터 올해 11월 21일까지 1년간 화재사고 등 각종 위험을 보장하는 재산종합보험(패키지보험)에 납입보험료 약 43억원에 가입했으며, 총 보험가입규모는 1조2천947억원이다.  이중 화재사고로 인한 최고 보상한도는 5천억원이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재산종합보험은 DB손해보험이 간사사를 맡아 6개 보험사가 컨소시엄을 구성, 간사가인 DB손해보험이 47%, 현대해상이 24%, 삼성화재 10%, 한화손보 9% 그리고 K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가 각각 5%씩의 인수비율로 보험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화재사고로 인해 이들 보험사들은 인수한 비율대로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나, 이른바 '엑셀특약(Excess of Loss, 초과손실액재보험)'을 통해 각사별 정한 최고 보상액을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재보험 출재를 통해 위험을 헷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보험이란, 보험사들이 인수한 보험계약의 담보 규모가 클 경우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보험사에 다시 보험을 가입하는 걸 말한다.

 

엑셀특약을 통해 DB손해보험은 300억원, 현대해상 150억원, 삼성화재 108억원, KB손보 54억원, 한화손보 52억원, 메리츠화재 29억원 등 이들 6개사가 지급해야 할 실제 보험금 규모는 693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화재사고는 전손 처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 "이에 금호타이어측은 최고 보상한도 5천억원을 모두 지급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재산종합보험을 인수한 6개 보험사들은 엑셀특약을 통해 위험을 분산한 만큼 실제로 지급하는 보험금 규모는 다 합쳐 700억원 밖에 되지 않을 것 같다"면서 "나머지 손해액은 재보험사들이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보험 출재로 인해 이들 6개 보험사들의 손실 규모는 크지 않을 전망이나, 재보험을 수재한 재보험사들은 적잖은 보험금이 지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손 처리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험계약자인 금호타이어측에 나머지 손실액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이들 6개사로부터 재보험을 수재한 보험사는 국내 재보험사인 코리안리와 중국의 태평양재산보험(CPIC) 등이다. 다만 코리안리 역시 담보력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재재출재를 한 것으로 알려져 내부적으로는 실제 지급해야 할 예상 보험금 규모를 15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간사사인 DB손해보험 관계자는 “당사의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관련 순손실 예상액은 300억원 수준”이라며 “손실 규모가 최대치어도 재보험 가입 등으로 실적 하락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들 보험사들은 재보험사에 일부 복원 보험료는 지급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해보험업계 고위 관계자는 "이번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사고로 인한 DB손보의 손실분은 거의 1천억원에 육박한다"면서 "'엑셀특약(Excess of Loss)'으로 불리는 초과손해액 재보험에 가입한 만큼, DB손보의 순 보유한도인 300억원을 초과하는 700억원은 재보험사로부터 회수하겠지만, 복원 보험료는 일부 부담해야 하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DB손보가 글로벌 재보험사와 엑셀특약을 갱신하는 과정에서 영향을 크게 줄 것"이라며 "재보험사의 캐파를 활용한 만큼, 올해 말 금호타이어의 재산종합보험 갱신 보험료는 2~3배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보험 갱신 시점인 오는 11월 금호타이어와 DB손보 양측간 보험 재계약이 안될 가능성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사고로 인해 내년도 원수 보험계약은 물론 특약 재보험료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를 감안하면 금호타이어는 DB손보가 아닌 다른 보험사와 갱신 계약을 체결하려 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과거 대형 사고가 발생한 후 재산종합보험의 간사사가 변경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지난 2022년 에코프로비엠 오창공장 화재 사건에서도 당시 간사사였던 삼성화재가 60억원대였던 보험료를 갱신 시 99억원으로 인상하자, 에코프로비엠은 간사사를 DB손해보험으로 변경해 보험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2022년 11월 포스코 포항제철소 공장 화재사고 이후 포스코도 간사사를 DB손해보험에서 삼성화재로 변경해 보험계약을 다시 체결하기도 했다.

 

보험업계 고위 관계자는 “이번 화재 사고로 금호타이어는 간사사를 바꿀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 일반보험 시장의 가장 문제는 상도의와 원칙이 무너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보험업계에서 단기 실적주의가 팽배한 상황으로, 보험료를 무리하게 덤핑하면서 보험계약을 인수하고 있다"면서 "금호타이어와 DB손보간 갱신 보험료를 두고 이견을 보이면 여타 경쟁사들이 그 틈을 파고 들어 보험료 덤핑을 통해 보험계약을 인수하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호타이어 측은 현재 피해 규모와 사태 수습에만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현재 피해 규모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보험 재계약에 대해서는 차후의 문제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 신정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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