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주유소의 가격 안내문.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625/art_17500431410102_f94e91.jpg)
【 청년일보 】 서울 지역 휘발유 평균 판매가가 다시 리터(ℓ)당 1천700원을 넘어섰다. 이는 국제유가 상승세가 국내에 반영되기 시작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서울 지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일 대비 9.46원 오른 1천705.98원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일보다 1.45원 오른 1천631.72원으로 집계됐다.
경유 평균 가격도 상승세를 보였다.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1천493.98원(전일 대비 +1.42원), 서울은 1천584.26원(전일 대비 +8.89원)으로 나타났다.
국내 유가는 최근까지 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국제유가가 반등세로 돌아서면서 당분간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유가 상승이 미국-이란 핵 협상 차질,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 지연, 캐나다 산불로 인한 원유 공급 차질 등 복합적인 요인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는 아직 국내 유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최소 1∼2주는 국내 주유소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국제유가가 더 오른다면 국내 기름값의 상승 폭도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이날 오전 10시 26분 기준,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물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96% 오른 배럴당 73.68달러, 브렌트유 8월물은 0.64% 상승한 배럴당 74.87달러를 기록 중이다. 장 초반 급등 출발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상승 폭은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다만 중동 정세 악화가 본격화될 경우, 세계 원유 시장은 더 큰 충격에 직면할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배럴당 100달러 돌파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이 국지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유가가 다시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의견도 내놨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압도적 힘의 우위로 확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이스라엘·이란 충돌이 국지전에 머문다면 유가는 공급 영향에 따라 다시 박스권으로 회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