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올해 들어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매수세가 빠르게 약해지고 있다. 미국 증시가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는 사이 국내 증시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해외로 향했던 투자 자금이 다시 국내 시장으로 이동하는 분위기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지난 1월 50억달러(약 7조5천억원)에서 2월 39억5천만달러, 3월 16억9천만달러로 석 달 연속 감소했다.
미국 주식 보관금액도 줄었다. 1월 1천680억달러였던 보관금액은 2월 1천649억달러, 3월에는 1천542억달러까지 감소했다. 미국 증시 상승세가 둔화한 가운데, 국내 증시가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인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도입한 '국내시장 복귀계좌(RIA)'의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가 지난해 12월 23일 이전에 보유하던 해외 주식을 매도한 뒤, 해당 자금을 RIA 계좌를 통해 1년간 국내 증시에 투자하면 해외주식 양도소득세를 최대 100%까지 공제받을 수 있다.
공제율은 매도 시점에 따라 달라진다. 오는 5월 31일까지 매도하면 양도소득세를 전액 공제받을 수 있고, 7월 31일까지는 80%, 연말까지는 50%의 세제 혜택이 적용된다. 납입 한도는 5천만원이며, 제도는 1년 한시로 운영된다.
RIA 계좌는 지난달 23일 23개 증권사를 통해 출시된 뒤 이달 2일 기준 9만1천923개가 개설됐다. 누적 잔고는 4천826억원으로, 해외주식과 국내 투자자산, 예탁금이 모두 포함된 규모다.
이는 지난해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신고자 52만3천709명의 약 18%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세제 혜택이 예상보다 강한 유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전날 금융투자협회와 NH투자증권 경영진도 간담회에서 "RIA가 출시 초기임에도 시장의 관심이 높다"며 "향후 증시 변동성이 완화되면 해외 투자자금의 국내 복귀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 주식에 대한 관심이 완전히 식은 것은 아니다. 최근 한 달간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일명 '속슬'로 불리는 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 였다. 이 상품의 순매수 금액은 13억7천296만달러에 달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