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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철, US스틸 품고 북미 진출…한국 철강업계 ‘관세+경쟁’ 직격탄”

일본제철, US스틸 현지공장서 철강 생산…무관세
미국 수입 철강·알루미늄 제품 관세율…50% 부과
국내 수입 H형강, 현대제철·동국제강 공장 가동 중단
국내 철강업계 “미국 내 고급강 위주 경쟁 심화 예상”

 

【 청년일보 】 일본제철이 미국 철강업체 US스틸을 완전히 인수함에 따라, 한국 철강업계가 북미 시장에서 더욱 가파른 경쟁에 직면하게 됐다. 일본제철은 'US스틸' 인수에 따라 미국 현지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북미 시장에서 무관세로 국내 철강사 대비 경쟁 우위에 설 수 있게 됐다. 

 

고율의 관세 부담에 더해 현지 생산 능력을 갖춘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이 현실화되면서, 국내 철강 3사(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의 수출 전략에도 비상이 걸렸다.

 

2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지난 18일 US스틸의 인수 절차를 모두 마무리하고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고 밝혔다. 2023년 12월 인수 계획 발표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US스틸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됐으며, 현재는 일본제철의 미국 뉴욕주 법인 산하로 편입돼 운영되고 있다.

 

업계는 특히 일본제철의 고급강 제조 기술이 US스틸로 이전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이퀄리티의 고급강 위주의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현재는 미국 철강사들이 일반강들을 만들고 있지만 일본제철도 고급강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있어 US스틸로 자연스럽게 기술 전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US스틸에서 생산되는 철강은 미국 현지 제품으로,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일본제철이 US스틸 미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한 철강 제품 역시 무관세로 공급된다.  

 

실제로 미국은 이달 4일부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수입 관세율을 50%로 인상했다. 이로 인해 한국 철강 제품 역시 높은 관세 장벽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에서 대미 협상 TF가 출범해 곧 협상이 이뤄질텐데 주요 철강 경쟁국들 대비 기본적으로 불리해지지 않도록 협상을 진행해달라는 의견이 많다”며 “트럼프 집권 1기 때에는 한국이 쿼터에 따른 관세 면제 대상이었는데 지금은 50%를 부과하기 때문에 협상이 이뤄지기 전까지 당분간은 관세 압박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북미 지역 등 글로벌 시장뿐 아니라 국내 철강 시장에서도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주변국들의 철강 제품 수입으로 국내 철강 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국내 조강(쇳물) 생산량은 2021년 7천41만 톤에서 2024년 6천351만 톤으로 감소했다. 올해 역시 건설 경기 침체와 중국산 저가 철강 공세로 인해 생산량이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국내에서 H형강을 생산하는 현대제철 포항2공장은 휴업하고, 동국제강 인천공장은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설비 가동 중단도 잇따르고 있다. 현대제철 포항2공장은 현재 휴업 중이며, 동국제강 인천공장도 오는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생산을 일시 중단할 계획이다.

 

이러한 가운데, 수입 철강 제품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올해 1~5월 국내에 수입된 일본산 H형강은 2023년(7만1천534톤)의 95.6%인 6만8천416톤에 이르며, 같은 기간 중국(2만3천516톤)과 베트남(3만1천767톤)에서 수입된 H형강도 2023년 대비 각각 73.0%, 59.3%에 달했다. 

 

업계는 수출 여건 악화와 내수 시장의 구조적 침체가 겹치면서 국내 철강 생태계가 전방위 압박을 받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경쟁 격화 속에서 생존 전략 수립과 정부 차원의 정책 대응이 동시에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청년일보=선호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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