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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아이스크림 '승부수'...롯데·빙그레, 차세대 K-푸드 선점 경쟁 '치열'

아이스크림 수출 6천550만달러…사상 최대 전망
미국 비중 38%…K-푸드 인기 타고 고속 성장 중
롯데, 빅5 브랜드 앞세워 해외수출 2년 연속 증가
빙그레, 식물성 메로나로 유럽 시장 공략 본격화

 

【 청년일보 】 국내 아이스크림 수출이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한 가운데, 롯데웰푸드와 빙그레가 해외 시장 공략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두 기업은 수출 다변화와 글로벌 맞춤형 전략을 통해 ‘K-아이스크림’의 해외 입지를 넓히고 있다.

 

◆ 아이스크림 수출 ‘사상 최대’ 예고…미국 비중 38%

 

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아이스크림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한 6천550만달러(약 893억원)를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수출 흐름은 2021년 3천850만달러(약 525억원), 2022년 4천470만달러(약 609억원), 2023년 5천530만달러(약 754억원)로 증가세를 이어오다, 지난해에는 5천320만달러(약 725억원)로 다소 주춤했다. 그러나 올해 다시 큰 폭의 상승세로 전환된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최대 수출국은 미국으로, 수출액은 2천490만달러로 전체의 38.0%를 차지했다. 이어 필리핀(560만달러), 중국(540만달러) 등이 주요 수출국으로 집계됐다.

 

현재의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연간 1억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국내 아이스크림 업계는 내수 침체를 돌파할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해외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수출 실적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K-아이스크림’ 확산의 중심에 서 있는 롯데웰푸드와 빙그레는 각기 다른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롯데웰푸드, 인도 빙과사업 ‘가속’…1분기 34% 성장

 

롯데웰푸드는 아이스크림 수출 확대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 점진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 203억원이었던 빙과 수출액은 2023년 248억원, 2024년 264억원으로 2년 연속 증가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0% 늘어난 194억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에는 ‘티코’, ‘설레임’, ‘빵빠레’, ‘죠크박’, ‘찰떡아이스’ 등 국내에서 익숙한 메가 브랜드의 해외 시장 공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롯데웰푸드는 이들 제품 중심으로 미국, 중국, 필리핀, 대만 등 다양한 국가에 수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특히 K-아이스크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최근 몇 년간 수출 채널 다변화에도 힘을 싣고 있다.

 

아울러 롯데웰푸드는 인도 빙과시장 공략을 위해 '하브모어' 인수를 통한 ‘롯데 인디아’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 브랜드명 ‘Krunch’로 출시된 돼지바는 2025년 초 푸네 신공장 가동 이후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했으며, 인도 내 빙과사업 매출은 올해 1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343억원을 기록했다. 푸네 공장은 오는 2028년까지 9개 라인에서 16개 라인으로 생산라인을 확장할 예정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돼지바의 인도 현지 브랜드명인 ‘Krunch’가 고객들 사이에서 빠르게 인지도를 넓히고 있으며, 신공장 가동을 통해 성수기 물량 대응도 가능해졌다”며 “인도는 향후 글로벌 빙과 전략의 핵심 시장으로, 푸네 공장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 빙그레, 4년간 수출액 2배…‘식물성 메로나’로 유럽 공략

 

빙그레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4년간 빙과 수출액이 711억원에서 1천54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와 함께 전체 매출 대비 수출 비중도 7.8%에서 12.2%로 높아졌다.

 

수출 확대의 중심에는 ‘메로나’와 ‘붕어싸만코’가 있다. 북미 시장에서는 멜론, 망고, 피스타치오 등 다양한 맛의 메로나가 인기를 얻고 있으며, 동남아 시장에서는 타로맛 메로나와 붕어싸만코가 주요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북미는 해외 매출 중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주요 시장이다.

 

빙그레는 미국, 중국, 베트남에 법인을 운영하며, 이를 거점 삼아 필리핀, 대만, 홍콩, 네덜란드, 프랑스, 독일 등 30개국 이상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바나나맛우유, 메로나, 붕어싸만코 등 주력 브랜드가 글로벌 지역으로 수출되면서 고른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식물성 메로나’로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식물성 메로나는 유제품 성분에 따른 통관 제약을 피하고 현지 트렌드에 부합하는 전략으로, 멜론·망고·코코넛·타로 등 다양한 맛으로 출시됐다. 이들 중 일부 제품은 할랄(HALAL) 인증도 취득해 이슬람권 시장 확대 가능성도 열려 있다.

 

빙그레는 수출국 선호 제품 출시와 함께 아시아 지역의 현지 유통채널 입점 추진, 글로벌 식품 박람회 참가 등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꾸준히 높이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식물성 메로나는 유럽 등에서 유성분이 포함된 유제품 수출 시 발생하는 통관 장벽의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유성분을 제외하고 메로나 고유의 질감과 풍미를 살린 제품”이라며, “현지 유통망 확대, 할랄 인증 제품 개발 등으로 글로벌 진출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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