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화장품 매장.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832/art_1754286198052_02ed17.jpg)
【 청년일보 】 K콘텐츠의 세계적 인기에 힘입어 'K뷰티'와 'K패션' 등 한국 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급증하면서, 해외 소비자가 국내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직접 구매하는 '역직구'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정부도 각종 규제 완화와 제도 정비에 속도를 내는 등 정책 지원에 나서고 있어 향후 역직구 시장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이 대통령 "K제품, 해외 수요 급증…역직구 규제 혁신 나서야"
5일 정부 등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역직구' 시장에 대한 규제 개선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역직구 시장을 넓히면 우리가 굳이 해외에 나가지 않고도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것"이라며 "소관 부처에서 역직구 시장 확장을 위한 대책을 점검해달라"고 강조했다.
온라인 기반의 비대면 수출 창구로 부상한 역직구 시장이 K브랜드 수출 전략의 핵심 축으로 부상한 셈이다.
◆ K콘텐츠 타고 역직구 7천억원 돌파…3분기 연속 성장
실제로 역직구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역직구 거래액은 7천3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전분기 대비 소폭 하락한 6천440억원을 기록한 뒤, 4분기 7천5억원, 올해 1분기 7천333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3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서울 시내 의류 매장.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832/art_17542868779429_9cef7a.jpg)
지역별 거래액은 중국(3천479억원), 일본(1천768억원), 미국(1천382억원) 순으로 높았으며, 상품군별로는 화장품이 4천46억원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음반·비디오·악기(874억원),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84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K-콘텐츠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K-뷰티, K-패션, K-팝 관련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 K뷰티 직구 열풍...올리브영 글로벌몰, 상반기 매출 70%↑
K뷰티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이 운영하는 K뷰티 전용 역직구 플랫폼 '올리브영 글로벌몰'이 상반기에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글로벌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주문 건수 역시 약 60% 늘었으며, 지난 5월 31일부터 일주일간 진행한 '올리브영 서머 세일' 기간에는 매출이 전년 대비 200% 가까이 급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회원 수도 6월 말 기준 335만명을 돌파, 처음으로 300만명 선을 넘어섰다.
특히 미국 시장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상반기 전체 매출 증가분 중 약 40%가 미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국가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상반기 매출 기준으로 영국은 전년 동기 대비 300% 이상 증가, 일본은 180% 올랐다. 말레이시아(256%), 필리핀(138%), 싱가포르(191%) 등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도 급격한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리브영은 글로벌몰 전반의 사용자 접근성과 편의성 제고를 위해 다양한 기능 개선에 나서고 있다.
![(왼쪽부터) 미국인 러셀(Russell)씨와 탄비(Tanvi)씨가 올리브영 명동 타운에 마련된 벤딩머신으로 글로벌몰에 가입하는 모습. [사진=CJ올리브영]](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832/art_17542862007496_a66586.jpg)
대표적으로 구글 및 애플을 비롯해 아시아권 메신저 '라인(LINE)'을 통한 간편 가입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이 귀국 후에도 K뷰티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주요 매장에 글로벌몰 가입 전용 자판기(벤딩머신)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실제로 전체 신규 가입자의 약 30%가 해당 벤딩머신을 통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글로벌몰의 성장은 단순한 매출 확대를 넘어, 중소 K뷰티 브랜드가 해외 고객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K뷰티 대표 플랫폼으로서 글로벌 유통 인프라를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무신사 스토어 홍대.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832/art_17542885018079_884776.jpg)
◆ 무신사, 글로벌 거래액 연 260% 성장…중기부와 손잡고 K-패션 해외 진출 본격화
패션 플랫폼 무신사 역시 역직구 시장 성장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2022년 론칭한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는 연평균 거래액 260% 성장률을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외연을 확장 중이다.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글로벌 스토어 입점 브랜드 수는 약 2천개,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3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 2021년 일본 도쿄에 첫 해외 자회사 '무신사 재팬'을 설립한 이후, 일본 시장에서의 브랜드 사업 실적은 지난해 기준 2021년 대비 17배 성장하며 성과를 입증했다.
글로벌 진출을 위한 시스템적 기반도 강화된다. 무신사는 이달부터 국내 스토어와 글로벌 스토어 간의 입점 연동 시스템을 파트너 브랜드에 제공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재 2천여 개인 입점 브랜드 수는 이달 이후 8천개 이상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무신사는 현재 글로벌 스토어가 판매하고 있는 13개 타겟 지역을 중국, 유럽을 넘어 중동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에서 운영 중인 검색·추천·랭킹·콘텐츠 등의 기능을 글로벌 고객에게도 동일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앱 통합도 추진 중이다.
무신사는 정부와의 협업을 통해 중소 패션 브랜드의 해외 진출도 지원한다. 지난달 30일 중소벤처기업부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과 협력해 서울 지역 내 성장 잠재력을 지닌 패션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진입을 돕기로 했다.
이를 위해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 내에 전용 기획전 탭을 신설, 브랜드별 세일즈와 마케팅을 강화하고, 글로벌 고객 대상 할인 쿠폰 프로모션 등 실질적인 지원책도 마련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무신사는 올 하반기부터 참여 브랜드를 대상으로 멘토링 프로그램과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등 브랜드 운영 역량 강화를 위한 협력 프로그램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K-패션 브랜드의 글로벌 성장 파트너로서, 무신사 풀필먼트 서비스(MFS), 국내-글로벌 스토어 입점 연동, 국내-글로벌 앱 통합 등을 핵심 서비스로 제공하며 국내 브랜드의 성공적 해외 진출을 지원할 예정이다"며 "현지 최고의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통해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확장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