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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맛의 시작은 신선함"…하림 '푸드로드'가 전한 식품 철학

하림, '퍼스트키친' 견학 프로그램 새 단장…소비자 소통 강화
하림만의 혁신 물류 시스템 'FBH'로 유통과 물류 직결합 실현
'도트 박스' 순환 구조로 포장 폐기물과 탄소 배출 동시 절감
"키친 상영관부터 라면 정글까지"...오감으로 즐기는 체험 투어
가스스터닝부터 IFF까지…하림이 설계한 신선한 닭고기 시스템
"익산을 동북아 식품 허브로"…'하림푸드 트라이앵글' 청사진

 

【 청년일보 】 "최고의 맛은 신선한 식재료에서 나온다"


종합식품기업 하림산업이 일반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제조공장 '하림 퍼스트키친(First Kitchen)' 견학 프로그램을 새롭게 단장했다.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생산 현장을 공개해 제품과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지난 17일 기자가 찾은 '하림 퍼스트키친'은 전통의 곡창이자 맛의 고장인 전라북도 익산에 자리잡고 있었다. 드넓은 호남평야에서 생산한 지역 농산물과 신선한 식재료를 바탕으로 다양한 가정 간편식(HMR)을 생산하며, 하림이 꿈꾸는 '동북아 식품허브'의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다.


하림 퍼스트키친은 익산 제4산업단지 3만6천평 부지에 조성된 공유 주방(Sharing Kitchen) 개념의 종합식품 생산·물류 복합단지다.

 

밥·국·탕·찌개류부터 라면, 천연조미료까지 다양한 제품이 생산·유통되며, 하림의 식품 철학인 "가장 신선한 재료가 아니면 들어올 수 없고, 최고의 맛이 아니면 나갈 수 없다"를 구현하는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퍼스트키친 중심에는 FBH(Fulfillment by Harim)라는 식품물류 혁신 공간이 있다. FBH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공장과 물류센터가 하나로 연결된 일체형 구조로, 생산된 제품이 컨베이어를 통해 별도의 이동 없이 곧바로 물류창고로 전달된다.


이를 통해 중간 유통단계를 없애 '공장에서 식탁까지' 신선함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으며, 제품의 품질 변화를 최소화한다.

 

 

특히 FBH에서는 '도트 박스'라는 순환용 플라스틱 상자를 사용해 제품을 공장에서 물류센터로 옮긴 뒤, 다시 제조라인으로 회수한다. 이 과정을 통해 포장 폐기물을 최소화하고, 탄소배출을 줄이는 친환경 시스템을 구축했다.


강세은 하림 도슨트는 "FBH는 물류 운영에 따른 탄소 배출과 포장 쓰레기들을 줄여 저비용, 저탄소를 실현하는 친환경 물류 혁신기지"라고 설명했다.


하림산업은 2022년부터 익산 퍼스트키친에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이번 리뉴얼을 통해 '미식 투어', 어린이 단체 고객 대상 '띠용 투어' 등 두 가지 콘셉트로 세분화했다.


투어는 키친 상영관, 라면 키친(K3), 밥 키친(K2), 물류센터(FBH: Fulfillment by Harim), 메인 키친(K1), The미식 마켓 순서로 진행된다.

 

 

키친 상영관의 LED 터널에서는 사골, 소고기, 닭고기, 양파, 대파, 버섯 등 다양한 재료가 눈앞으로 떨어지는 듯한 영상이 연출돼, 라면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라면 키친(K3) 투어 중간에는 공중에 면발이 늘어진 '라면 정글'이 조성돼 있다. 방문객이 사진을 찍으며 즐길 수 있는 포토존으로 주목받고 있다. 투어 곳곳에서는 하림산업의 제품을 직접 시식해볼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됐다.


밥 키친(K2) 은 2만2천784㎡(약 6천892평) 규모로, 하림 즉석밥의 핵심 생산라인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즉석밥은 첨가물 없이 100% 쌀과 물만으로 만들어진다.


강세은 도슨트는 "시중 즉석밥은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 0.1~0.3%의 첨가물이 들어가지만, 하림은 쌀 고유의 맛과 향을 살리기 위해 100% 쌀과 물로만 밥을 짓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사보다 유통기한이 한 달가량 더 길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차별화는 나사(NASA) 클래스 100 수준의 클린룸 시스템 덕분이다. 공기 중 부유물 300만~500만개를 100개 이하로 관리해 반도체·의약품 제조 수준의 청정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하림 퍼스트키친은 단순한 생산기지가 아닌 하림의 식품 철학인 '가장 신선한 재료가 아니면 들어올 수 없고, 최고의 맛이 아니면 나갈 수 없다'를 구현하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하림 퍼스트키친 투어 프로그램은 평일 하루 2회 운영되며, 하림푸드투어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할 수 있다.


익산 '하림 퍼스트키친' 인근에 위치한 닭고기 종합처리센터 '치킨로드(Chicken Road)'에서는 하림의 동물복지 철학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닭이 받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해 품질을 높이고, 소비자에게 더 신선하고 건강한 제품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하림이 도입한 대표 기술은 '가스스터닝', '에어칠링', 'IFF(급속냉동)' 세 가지다. 가스스터닝은 기존 전기 충격 방식 대신 이산화탄소로 닭을 잠들게 하는 기술이다. 이 과정에서 닭의 모세혈관 내 혈액까지 깔끔하게 배출돼, 닭고기의 신선도를 높였다.

 

 

이어 적용되는 에어칠링(Air Chilling)은 차가운 공기를 이용해 닭고기의 온도를 섭씨 41도에서 2도까지 낮추는 시스템이다.

 

일반적인 도계 과정에서는 얼음물을 사용하지만, 하림은 공기 냉각 방식을 채택해 닭고기가 물을 흡수하지 않아 맛과 풍미를 보존할 수 있다. 또한 교차오염 가능성도 차단했다.


하림 관계자는 "에어칠링 라인은 평균 7km 길이로, 닭이 약 200분(3시간 20분) 동안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서서히 냉각된다"며 "물에 담그지 않아도 충분히 온도를 낮출 수 있고, 위생적이면서도 품질이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IFF(급속냉동) 기술이 적용돼, 도계 직후의 신선함을 그대로 유지한 채 제품이 유통된다.

 

 

치킨로드 투어에서는 닭 해체 및 발골 시연도 진행됐다. 육계 13호 한 마리가 부위별로 통다리·윙·봉·가슴살·정육·목살·안심 등 총 7가지 부위로 정밀하게 분리되는 과정이 공개됐다.


하림 치킨로드 투어 프로그램은 평일 하루 6회, 토요일 3회 운영되며, 하림푸드투어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할 수 있다.


변관열 하림지주 커뮤니케이션팀 수석부장은 "동북아 식품허브를 꿈꾸는 전라북도 익산에 '하림푸드 트라이앵글'을 조성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은 물론, 동북아 식품 시장으로의 수출 전초기지로 지속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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