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APR)이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며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 이미 전년도 전체 영업이익을 넘어서는 성과를 거둔 데 이어,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 신규 편입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기업 가치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한층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 에이피알, 상반기 영업익 1천391억원…외형·수익성 모두 '고속 성장'
27일 에이피알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7천229억원, 영업이익은 1천22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8.0%, 17.7%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5천938억원, 영업이익 1천391억원을 달성하며 이미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하지만 현재 에이피알의 PER는 동종 업계 평균을 상회하고 있어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존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24일 기준 에이피알의 PER는 51.43배로, 동종업계 평균(37.98배)을 웃돈다.
PER는 기업의 수익성 대비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주식이 고평가됐는지 저평가됐는지를 판단할 때 자주 활용된다. 동일 업종 평균과 비교해 PER가 낮다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것으로 해석된다.
에이피알의 PER가 업계 평균을 웃돌지만, 가파른 실적 개선세를 감안하면 시장에서는 여전히 성장 여력을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다.
◆ 증권가 "MSCI 11월 편입 기대감"…가파른 실적 성장세 '주목'
최근 증권가에서는 에이피알이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11월 정기 리뷰 변경에서 신규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과 함께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며,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시가총액 확대가 편입 기준을 충족시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MSCI 지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주가지수 중 하나로, 매년 2·5·8·11월에 시가총액과 유동 시가총액 등을 기준으로 구성 종목을 조정한다. 지수 편입 시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지수 추종)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반대로 편출 시에는 자금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
신채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에이피알은 해외 시장 확대를 통한 실적 성장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11월 MSCI 지수 신규 편입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MSCI 편입 기대감과 더불어, 증권가에서는 에이피알의 전반적인 실적 성장세에도 주목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에이피알의 목표주가를 기존 26만원에서 29만8천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4%, 234%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미국·유럽·일본 등 핵심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가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관세 및 판매수수료 증가에도, 마케팅 레버리지 효과가 유지되며 수익성이 견고한 상황"이라며 "마케팅과 상품기획 부서 간 긴밀한 협업을 통해 히트 상품이 지속적으로 창출되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에이피알은 마켓 센싱(시장과 고객의 변화 파악) 및 구현력은 독보적인데, 아직도 미진출 채널이 많다"면서 "미국·유럽·일본의 오프라인 채널 확장은 이제 막 시작 단계"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달 6일로 예정된 MSCI 11월 정기 리뷰 변경에서 새로 편입될 종목으로 유력한 상황이란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 "기획부터 생산까지"…에이피알, 자체 생산체계로 글로벌 누적 500만대 판매
에이피알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제품 경쟁력 강화가 실적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에이피알은 지난 9월 기준 자사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에이지알(AGE-R)'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500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3월 첫 제품 '더마 EMS 샷'을 출시한 이후 약 4년 6개월 만의 기록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출시된 '부스터 프로(Booster Pro)'는 누적 판매 200만대를 돌파하며 브랜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잡았다.
에이피알은 기획·R&D·생산·유통 전 과정을 내재화한 수직계열 구조를 구축해, 품질 관리와 생산 효율을 극대화했다.
지난 2023년 본격 가동된 자체 생산시설 '에이피알 팩토리'는 국내 뷰티 기업 중 최초로 디바이스 전 공정을 통합한 사례로 꼽힌다.
이러한 체계를 기반으로 '울트라 튠 40.68', '하이 포커스 샷', '부스터 프로 미니' 등 신제품 라인업을 속도감 있게 확장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해외 매출 비중도 절반을 넘어섰다. 미국에서는 울타 뷰티(ULTA) 입점 이후 판매량이 급증했고, 일본에서는 큐텐 재팬(Qoo10), 드럭스토어, 버라이어티숍 등 유통망을 확대했다.
또한, 국제전기기기인증제도(IECEE) 산하 CB 인증, 유럽 CE EMC, 미국 FCC, 국내 KC 인증 등 주요 안전성 인증을 모두 확보하며 글로벌 신뢰도를 높였다.
특히 '부스터 프로' 전 모델의 CB 인증 획득은 국내 홈 뷰티 디바이스 업계 최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기획부터 생산,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수행해 품질 경쟁력을 확보한 결과, 500만대 판매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혁신 기술과 안전성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이어 "하반기는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등 글로벌 주요 프로모션이 집중되는 시기로, 매출 볼륨이 한층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도 좋은 성과를 이어가 한 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