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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0대 뉴스-IT·게임] 초거대 AI 상용화와 인앱결제 정책 압박…지스타·AGF로 게임산업 지형 재편 外

 

【 청년일보 】 올해 게임·IT 산업은 제도·기술·시장 환경이 동시에 요동친 한 해였다. 초거대 AI의 상용화 경쟁이 본격화하고, 글로벌 플랫폼 규제와 게임정책 변화가 맞물리며 산업 전반의 구조가 빠르게 재편됐다. 기업들은 새로운 기술·정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을 재정비했고, 정부는 혁신과 안전 사이에서 균형점을 설정하는 데 속도를 냈다.

 

특히 한국 게임·콘텐츠 산업은 확률형 아이템 규제 확정, 앱수수료 개편, e스포츠 구조조정 등 굵직한 이슈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제도 환경이 크게 달라졌다.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게임의 존재감이 확대되며 산업 외연도 커졌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AGF·지스타 등 대형 행사는 팬덤·IP 중심 산업의 성장 방향을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됐다. 기술·정책·시장 변화가 겹친 올해는 IT·게임 산업이 새로운 질서를 구축한 '전환의 해'로 기록됐다.

 

◆ 초거대 AI 상용화 경쟁, 'AGI 전초전' 본격 돌입

 

초거대 AI 모델의 상용화 속도가 예상을 크게 앞지르며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됐다. 미국·중국·유럽 주요 기업들은 연내 AGI(범용 인공지능)에 준하는 성능을 구현한 모델을 내세웠고, 국내 대기업들도 연산 인프라와 데이터 자원 확보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한국에서도 공공·의료·금융·교육 분야에 AI 도입이 빠르게 확산됐다. 문서 작성, 상담, 제조 시스템 등 기존 업무 프로세스가 대대적으로 재구성되며 노동시장 변화가 눈에 띄게 진행됐다.

 

AI 안전성 논의도 확대됐다. 국회는 윤리·책임·투명성 강화를 골자로 한 규제 체계를 논의했고, 개발사들은 데이터 사용 범위·생성물 책임을 중심으로 국제 기준에 맞춘 내부 기준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AI 발전 경쟁이 고도화되면서 국가 간 격차는 결국 인프라 구축 역량에서 갈리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학습·추론을 뒷받침하는 기반 인프라의 품질이 국가 AI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 인앱결제(앱수수료) 2.0 정책, 플랫폼 독점 구조 흔들다

 

구글·애플 중심의 인앱결제 수수료 체계가 올해 전방위적인 개편 압력을 받았다. 주요국이 독점규제와 수수료 상한제 논의를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플랫폼사의 수익 모델이 구조적 변화를 맞고 있다.

 

한국 정부도 '대체결제 허용'과 '강제 수수료 금지' 지침을 강화하며 공정경쟁 기반 마련에 나섰다. 이에 따라 게임·콘텐츠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일부 완화되고, 결제 기술 기업의 시장 진입도 빨라졌다.

 

플랫폼사들은 반발과 함께 새로운 과금 방식을 제시했다. 이용량 기반 수수료, AI 패키지 과금 등 다양한 시도가 이어졌지만, 규제 당국과의 줄다리기는 계속되고 있다.

 

올해는 글로벌 플랫폼 독점 구조가 균열을 드러낸 '변곡점의 해'로 평가된다.

 

◆ 확률형 아이템 규제 글로벌 스탠다드로…한국도 제도 확정

 

확률형 아이템은 올해도 게임 정책의 최우선 이슈였다. EU와 미국 주요 주정부가 확률형 아이템을 소비자 보호 대상으로 분류하면서 공시·검증 의무를 강화했고, 글로벌 규제 기준이 빠르게 정립됐다.

 

한국에서도 확률 정보 전면 공개, 외부 검증 의무화, 아동·청소년 대상 강화 규제가 포함된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업계는 초기 비용 증가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지만, 장기적으로는 신뢰 회복과 이용자 경험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와 함께 시즌패스·정액제·구독형 등 다양한 BM 모델이 재부상했고, 커뮤니티 투명성 강화도 필수 규범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제도 변화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게임의 신뢰도를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 게임질병코드 논란 최종 정리…"예방 중심 관리 체계로"

 

수년간 이어진 게임이용장애(질병코드) 논란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WHO 권고안의 국내 적용이 조정되며 '질병' 규정이 아니라 '과의존 예방·치료 중심의 관리 체계'로 정책 방향이 확정됐다.

 

보건당국과 게임업계 간 갈등도 크게 완화됐다. 정부는 청소년 과몰입 예방 지원책을 강화했고, 산업계는 자율규제와 시간·결제 관리 기능을 확충하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섰다.

 

이번 전환은 다년간 이어진 논쟁을 끝내고 실질적 해결책으로 이동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국내 관리 체계가 글로벌 정책 흐름과 더욱 유사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 온라인 보안사고 연쇄 발생…통신·AI 서비스 신뢰 '흔들'

 

올해는 대규모 보안사고가 연이어 터지며 통신·AI 업계 전반의 신뢰 문제가 불거졌다. 일부 통신사의 고객 정보·통화 데이터가 유출되면서 사업자들의 보안 체계가 재점검 대상이 됐다.

 

당국은 사고 은폐 의혹과 대응 지연 문제를 지적하며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통신·플랫폼 기업의 보안 투자도 크게 확대됐다.

 

AI 서비스 역시 사용자 로그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하며 생성형 AI 시대의 데이터 관리 기준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 같은 경험은 클라우드·AI 기반 보안 모델의 중요성을 재부각시키며 관련 투자 증가로 이어졌다.

 

 

◆ e스포츠 생태계 구조조정…'흥행 집중·전문 리그 축소' 현실화

 

e스포츠 산업은 올해 다시 한 번 구조조정을 겪었다. 시장은 소수 흥행 종목 중심으로 재편됐고, 중소 규모 리그는 투자 회수와 운영비 부담으로 축소·통합 흐름이 뚜렷했다.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하던 대회도 선택과 집중 전략을 채택했다. 국제 규모의 대형 리그는 성과를 냈지만, 지역 기반 리그는 지속 가능한 모델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인기 종목은 글로벌 시청 기록을 경신하며 '슈퍼리그' 체제를 강화했다. AI 기반 관전 기술과 분석 시스템이 도입되며 시청 경험도 확장됐다.

 

업계는 이번 구조조정이 단기적인 시장 위축이 아니라 체질 개선 과정이라는 점에 무게를 두고 있다.

 

◆ 한국형 수퍼컴·AI 인프라 투자 급증…"산업 기반 재설계"

 

올해는 국가 차원의 AI 경쟁력 강화 전략이 본격화되며 '인프라 투자 원년'으로 기록됐다. 정부와 민간 기업은 AI 데이터센터·전용 수퍼컴 구축에 수십조 원대 투자를 예고했다.

 

AI 학습 수요 급증으로 국내 기업의 해외 클라우드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도 강화됐다. 이에 따라 국산 반도체·AI 서버 생태계 육성이 국가 전략으로 부상했다.

 

지역별 AI 특화 클러스터가 조성되고 연구기관·기업·대학의 협력 생태계가 확장되면서 인재 양성도 속도를 냈다.

 

AI 인프라의 질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산업 기반 자체가 새롭게 설계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 콘솔·PC 시장 반등…AAA 게임 '부활'의 해

 

모바일게임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올해는 콘솔·PC 게임 시장이 뚜렷한 반등을 보인 해였다. 글로벌 메이저 스튜디오의 AAA 대작들이 대거 출시되며 콘텐츠 완성도 경쟁이 다시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

 

고품질 스토리 게임과 멀티플랫폼 전략이 각광받았고, 국내 개발사들도 이 분야에 투자를 확대했다. 산업 전반에는 대형화·속도 중심 개발 방식보다 완성도와 장인정신을 중시하는 흐름이 다시 금명확해지고 있다.

 

유저들은 반복되는 BM 방식에 피로감을 드러냈고, 그 대신 '잘 만든 게임 경험'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

 

콘솔 보급률 상승과 PC방 산업의 서서히 회복도 시장 반등에 힘을 실었다.

 

◆ AGF 2025, 역대 최대 흥행…서브컬처·IP 산업 메가트렌드 부상

 

국내 최대 애니메이션·게임 축제 AGF(Anime X Game Festival) 2025는 3일간 10만여명이 방문하며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전년 대비 약 40% 성장한 수치로 서브컬처 시장의 저력을 확인한 자리였다.

 

행사는 단순 홍보 전시를 넘어 팬덤 기반의 비즈니스 구조를 구체화했다. 글로벌 IP 쇼케이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참여 확대, 크리에이터 중심 프로그램이 팬층 확대를 견인했다. 특히 2030 여성 팬덤의 성장과 수집형 콘텐츠 수요 증가가 두드러졌다.

 

콘텐츠 기업들은 AGF를 '신규 IP 검증의 장'으로 적극 활용했다. 미니게임, 웹툰·라노벨 협업 등 다양한 파일럿 프로젝트가 소개됐다.

 

현장 판매와 콜라보 굿즈 실적도 강세를 보이며 행사의 상업적 성과를 입증했다. AGF는 서브컬처 비즈니스의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 지스타 2025, 글로벌 게임쇼로 재도약…신작·투자·AI 기술 '총집결'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 2025는 코로나 이후 가장 활력을 되찾은 행사로 평가됐다. 국내외 주요 퍼블리셔들이 대거 참여해 '신작 경쟁'이 부활했고, 콘솔·PC·모바일까지 전 플랫폼에서 대형 타이틀이 쏟아졌다.

 

해외 기업 참여가 증가하면서 한국이 아시아 최고 수준의 B2B 게임 마켓임을 재확인했다. 중동·동남아·남미 퍼블리셔의 상담 수요가 늘며 수출·라이선스 계약 성과가 나타났다.

 

B2C 전시는 팬과의 직접 소통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체험형 부스, 개발자 토크쇼, e스포츠 이벤트 등이 높은 관심을 받았고, AI NPC·AI 퀘스트 자동 생성 등 신기술 체험도 화제였다.

 

지스타는 신작 공개를 넘어 투자·수출·기술 트렌드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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