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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소각 효과' 노린 대한항공...재무리스크 우려 속 주가하락 방어 '진땀'

보유 아시아나항공 지분 약 64%에 합병 신주 배정 안 해
사실상 '자사주 소각' 효과…주당순이익(EPS) 하락 방어

 

【 청년일보 】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주식 가치 희석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재무적 승부수'를 던졌다. 합병 시 보유 중인 아시아나항공 지분에 대해 신주를 발행하지 않음으로써,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를 보존하고 사실상의 자사주 소각 효과를 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공시한 '2025 기업가치제고계획'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합병 시 주주환원을 극대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확정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합병 신주 배정 방식이다. 대한항공은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63.8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통상적인 합병 과정에서는 피합병법인 주주에게 합병 비율에 맞춰 신주를 발행한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자사가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에 대해 신주를 배정받지 않기로 했다.

 

이는 합병 후 전체 발행 주식 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것을 막아, 주당순이익(EPS) 하락을 방어하는 결과를 낳는다. 대한항공은 이를 두고 '자사주 소각 효과 기대'라며 투자자 신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만 최근 대한항공이 직면한 대내외 환경은 녹록치 않다. 올해 3분기 누적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조1천262억원으로 흑자 기조를 이어갔지만, 영업비용은 상승했다. 특히 기재 현대화를 위해 B787-10 등 신규 항공기를 도입하며 감가상각비 부담이 커졌다.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대한항공의 감가상각비는 1천1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매출이 하락한 반면 비용 부담은 유지됐으나, 신규 기재 도입 효과로 감가상각비가 증가했다"며 "유가 하락과 성과급 조정으로 연료비와 인건비가 모두 하락했으나 감익을 막지는 못했다"고 분석했다.

 

재무구조 리스크도 불안을 키운다. 올해 3분기 말 별도 기준 총차입금은 15조182억원에 달했다. 고환율 흐름이 이어지며 외화 부채에 대한 평가 손실 가능성 등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변수가 남아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인한 연결 기준 부채비율 상승은 향후 재무 안정성 관리의 핵심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배당 정책은 이러한 재무 상황을 고려해 마련됐다. 대한항공은 내년까지 별도 당기순이익의 30% 이내에서 주주환원을 지속하되, 이사회가 배당액을 먼저 확정한 뒤 기준일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정관을 변경해 투자자의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 합병 이후에는 변화된 재무 구조에 맞춰 배당 정책을 전면 재검토할 방침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효율적인 경영과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으로 지속적으로 배당 성향을 확대해 주주 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내년 성공적인 통합사 출범으로 국내외 경쟁력을 제고하는 한편, 통합시너지 발현을 통한 수익 및 재무 안정성을 개선할 것"고 밝혔다.

 


【 청년일보=강필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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