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롯데백화점이 잠실점의 견조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수도권 1위 매장을 향한 도약에 나선다.
여기에 더해 롯데백화점은 비수도권 지역 점포에 대한 대대적인 리뉴얼을 통해 자사의 고질적인 '약점'을 강점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작년 3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잠실점은 작년 대비 8.0% 신장한 약 3조3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작년의 경우 약 3조560억원을 기록하며 3조 문턱을 간신히 넘었지만, 올해 매출 신장을 지속하며 '3조 클럽'에 안정적으로 안착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경우 고급화와 대중화를 동시에 공략하는 마케팅 전략을 병행함으로써 상당한 집객 효과는 물론 매출 신장까지 이뤄낸 것으로 보인다"며 "3조 클럽 진입을 무난히 유지하고 있는 만큼 올해 역시 탄탄한 매출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롯데백화점은 자사의 주력 점포인 잠실점의 성장을 위해 작년 전사적인 노력을 전개해왔다.
잠실점은 백화점, 에비뉴엘, 롯데월드몰 각각의 플랫폼별 강점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채택해 다양한 고객 수요를 사로잡았다는 점에서 업계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 백화점 본관은 '취향형 소비', 에비뉴엘은 '프리미엄 쇼핑 경험', 롯데월드몰은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고객에 집중하는 '특화 리뉴얼''이 소비자들의 쇼핑 취향을 정조준했다.
매년 두 자릿수의 신장률을 기록 중인 롯데월드몰은 작년 총 60여개 매장을 재편하며, 최신 쇼핑 트렌드를 선도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일례로 잠실점은 '무신사스탠다드스포츠', '아르켓' 등 새로운 초대형 콘셉트의 SPA 브랜드를 새롭게 도입하고, '트리밍버드', '코이세이오', '스탠드오일' 등 10대들이 열광하는 인기 브랜드들도 대거 유치했다.
여기에 프리미엄 스포츠 브랜드 '온(On)'의 초대형 매장을 비롯해, 스포츠 및 남성 패션 전문 매장도 다양하게 오픈했다. 뿐만 아니라, 약 400회에 달하는 팝업스토어를 유치해, 2030세대 사이의 '국내 최대 팝업 성지'로 입지도 다졌다.
특히 2025년 5월의 경우 롯데타운 잠실 단지와 연계해 진행한 '포켓몬 타운' 팝업에는 약 420만명에 이르는 인파가 몰렸고, '월드웹툰페스티벌', '닌텐도 팝업' 등도 소비자들의 많은 발걸음을 사로잡았다.
에비뉴엘 잠실의 작년 주요 전략은 '핵심 매장 고급화'와 '럭셔리 라인업 확대'로 압축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에비뉴엘 잠실에 '샤넬', '에르메스', '티파니' 매장을 새단장하고 '브레게', '포페' 등 럭셔리 시계, 주얼리 브랜드를 신규 보강했다. 럭셔리 팝업 전용 공간 '더 크라운'에서는 '샤넬', '태그호이어', '로에베', '셀린느', '오메가' 등이 글로벌 신제품을 국내 최초 공개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백화점 본관은 총 4개층(2층, 5층, 7층, 8층)에 걸쳐 '콘텐츠의 다변화' 및 '상품군의 전문화'에 주력했다. 특히 2층에 글로벌 2030세대를 겨냥해 1천500평 규모의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의 2호점을 열었고, 7층에는 확대되는 러닝 수요에 맞춰 '리투', '샥즈', '디어밸런스' 등 러닝 상품군을 확장했다.
롯데백화점은 리뉴얼에 대해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하는 다채로운 콘텐츠로 집객률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대표적으로 업체 측은 롯데타운 잠실 단지 및 송파구 일대와 연계한 대규모 '시즌 시그니처 콘텐츠'로 집객력을 배가했다. 올해 가을 글로벌 K-패션 브랜드 마뗑킴과 협업해 진행한 백화점 업계 유일의 러닝 대회 '스타일런'에는 역대 최대인 6천명의 러너가 참가했다.
올해 4일까지 진행된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은 오픈 초기부터 예약 입장권 연속 매진 등을 기록하며 서울의 연말 대표 시그니처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맞춤형 리뉴얼과 시그니처 콘텐츠 확대 전략을 통해 롯데백화점 잠실점 신규 고객 수는 2024년 대비 15% 이상 증가했고, 2030세대 고객 매출도 같은 시기와 비교해 15% 확대됐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잠실과 명동 본점을 중심으로 서울 강북·강남의 백화점 수요를 동시에 공략함으로써 업계를 선도하는 계획이다.
롯데타운 잠실은 백화점, 에비뉴엘, 롯데월드몰 잠실점 등 각 플랫폼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단지 전반 및 송파구 일대와 연계한 대규모 시즌 시그니처 콘텐츠를 지속 개발해 집객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롯데타운 명동은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신규 브랜드와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서울 여행 필수 코스'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롯데백화점은 노원점·인천점 등 주요 상권 핵심 점포의 대대적인 리뉴얼을 통한 경쟁력 재고에도 나선다.
서울 동북 상권 1위 백화점인 노원점은 미래 성장성이 높은 지역 상권의 위상에 걸맞게 'All New 노원점'을 목표로 전면적인 리뉴얼을 지속한다. 리뉴얼을 통해 점포 외관의 고급화와 내부 인테리어 개선은 물론, 층별 콘셉트 재정립과 지역 최대 규모의 특화관을 조성할 예정이다.
인천점은 현재 진행 중인 리뉴얼 가운데 최대 규모로, 올해 상반기에는 1층에 럭셔리 부티크와 하이엔드 주얼리를 갖춘 '럭셔리 전문관'을 선보이며, 2030 고객층 확대를 위한 상품군 보강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비수도권의 비효율 점포의 경쟁력 재고를 위한 작업에도 착수한다.
업계에 따르면, 작년 백화점 매출 하위 30개 매장 중 19개 매장이 롯데백화점의 점포로, 이 중 2024년 대비 매출이 신장한 점포는 청량리점(0.8%), 동래점(1.6%), 대전점(3.2%) 등 세 곳뿐이었다. 여타 매장의 경우 모두 전년 대비 역신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수도권 비효율 점포는 롯데백화점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거론된다. 내수 부진이 지속됨에 따라 비수도권 지역에서의 백화점에 대한 수요가 하락하고, 이에 따른 브랜드 유치 난항으로 인해 점포의 매력이 급감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작년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비수도권 점포의 경쟁력을 재고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먼저 대전점은 전국적인 빵지순례 열풍을 이끌고 있는 '성심당'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리뉴얼을 진행했다.
기존 1층 매장을 운영하던 성심당은 매장을 단계적으로 확장해, 지난해에는 지하 1층 매장 규모를 10배 이상 대폭 확대해 '케이크 전문관'을 구성했다.
여기에 지난달 1층에는 '시그니처 스토어'를 오픈하며 전국 백화점에 입점한 베이커리 매장 중 최대 규모로 거듭났다. 시그니처 스토어에는 '샌드위치 정거장', '튀소 정거장'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도입해 고객 체험 요소를 한층 강화했다.
전주점은 지난해 8월 1~3층 패션관을 전면 리뉴얼 오픈하며 인테리어 및 환경 개선을 진행했다. 지역 대표 점포로서의 상징성과 체험 가치를 동시에 강화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1층은 뷰티 전문관으로 재구성해 글로벌 럭셔리 뷰티 브랜드와 프리미엄 코스메틱을 집약했으며, 시그니처 카페를 도입해 쇼핑과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복합 공간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2층은 A.P.C, 톰그레이하운드 등 수입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대폭 확대하고, 보카바카, 아뜰리에 나인 등 경쟁력 있는 K-디자이너 브랜드를 보강해 차별화된 패션 라인업을 구축했다.
동래점은 지난해 11월 9층 스포츠센터를 전면 리뉴얼했다. 2001년 개장 이후 약 25년 만에 이루어진 대규모 리모델링으로 차별화된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동래점은 인근 대단지 신규 아파트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20~40대 젊은 고객층을 확대하기 위해 스포츠센터 리뉴얼 외에도 F&B 매장, 실내 골프연습장 등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올해에도 롯데백화점은 이와 같은 현실을 직시하고, 상권 맞춤형 리뉴얼을 앞세워 비수도권 점포의 경쟁력을 다시 한 번 끌어올림으로써, 단순 국내 최다 매장 보유 업체에서 '최다 고매출 매장 보유 업체'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롯데백화점이 최다 점포 보유 업체라는 자사의 강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백화점 업계에 능통한 한 패션업체 전문가는 "롯데백화점은 업계 내에서 가장 많은 점포를 보유함을 통해 크게 성장해왔지만, 현시점에서는 이러한 특징이 롯데백화점 전체의 매출과 브랜드 품질 저하를 이끄는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비수도권 지역에 점포가 많다는 특징은 반대로 말해 백화점 업계의 최대 유통업체로서 경쟁사보다 더 많은 고객들에게 다양한 브랜드와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는 플랫폼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각 지역의 상권에 부합하는 맞춤형 리뉴얼을 통해 지역 소비자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기획력과 브랜드 유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전문가는 "단순 리뉴얼을 넘어 지역의 숨겨진 브랜드와 콘텐츠를 발굴하고, 이를 수도권 지역 점포로 적극적으로 이식하는 것도 비수도권 점포의 역할과 지분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반대로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인기가 입증된 브랜드를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선보임으로써 업계의 트렌드 리더로서 역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론, 수많은 비수도권 점포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지만, 비수도권 점포의 생존, 그리고 롯데백화점이라는 브랜드의 정체성 유지를 위해서는 분명 지속해야 할 과제"라며 "현재의 경제적 조건과 시장에서는 롯데백화점의 점포 수가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비수도권 지역에서의 유통망을 다양하게 가진 업체가 주도권을 가지게 될 시점을 염두에 둔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