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은둔 청년(만 19~34세)의 사회·경제적 비용이 연간 5.3조원에 달하며, 특히 '쉬었음' 청년과 실업 청년의 은둔 가능성이 높아, 이들 청년들이 고립·은둔에 빠지지 않도록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는 김성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과 공동 연구를 수행한 '청년 은둔화의 결정요인 및 사회경제적 비용 추정' 보고서를 통해 5일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3월 국무조정실이 발표한 '2024년 청년 삶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임신·출산·장애의 사유를 제외한 은둔 청년 비율은 2022년 실태조사 때보다 증가한 약 5.2%이다.
보고서는 "그동안 보이지 않게 은둔하던 청년들이 최근 회복과 자립을 위해 이전보다 사회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통계상에 식별되는 은둔 청년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청년층 은둔 비율 수치를 바탕으로 정책 및 생산성 측면에서 청년의 은둔으로 인해, 이들 청년이 비은둔 상태일 때에 비해 우리 사회·경제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부담하게 되는 비용을 추산했다.
그 결과, 2024년 기준 은둔 청년은 1인당 연간 약 983만원의 비용을 더 유발하고 있으며, 이를 전체 은둔 청년 규모에 적용하면 비용은 연간 약 5.3조원에 달했다.
한편, 보고서는 '2024년 청년 삶 실태조사'에서 청년들이 은둔 이유에 대한 이유로 '취업의 어려움'(32.8%)을 가장 많이 지목한 것을 근거로, 미취업 상태가 청년층의 은둔 위험을 높이는 핵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취업, 인간관계, 가구 환경 등 은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을 반영해, 청년층의 경제활동 상태별 은둔 확률을 추정한 결과, '쉬었음' 청년은 17.8%, 실업 초기(구직 1개월) 청년은 15.1%로, 취업 청년(2.7%)보다 은둔 가능성이 약 6~7배 높았다.
특히, 실업 청년의 은둔 확률은 구직기간이 길어질수록 더 빠르게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보고서는 "구직 1개월 차 실업 청년의 은둔 확률은 약 15.1%이며, 구직기간이 길어져 14개월에 이르면 약 24.1%로 상승하고, 3.5년(42개월)이 지나면 은둔 가능성이 50%를 상회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업 청년의 구직기간이 길어질수록 은둔 확률이 가속적으로 상승하는 만큼, 장기 실업 상태에 놓인 청년들에게 취업 지원과 함께 은둔화 예방 대책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은둔 청년 1인당 유발되는 사회·경제적 비용(983만원)이 현재 고립·은둔 청년 지원 시범 사업의 1인당 예산(342만원)을 상회해, 고립·은둔 청년 지원 정책은 사회적 손실을 줄이는 투자로서 작동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은둔 청년에 대한 사후 지원을 넘어, '쉬었음' 상태에서 고립·은둔으로 이어지는 위기 경로를 조기에 끊는 것이 정책 설계의 핵심"이라면서 "'쉬었음' 청년과 고립·은둔 청년 지원 정책은 각각의 전문성을 확보하되, 청년 관점에서 위기 심화 전·후가 매끄럽게 연결되도록 설계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취업난과 관계 단절이 겹치며 청년의 고립·은둔이 심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쉬었음→고립→은둔'으로 이어지는 경로를 끊기 위해, 청년미래센터 등 전담 조직을 확대해 밀착 관리를 강화하고, 청년층 구직·일경험 지원을 확대하는 등 체계적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