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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부산 이전 추진 '갈등고조'…노조, 이사회 의결에 주총 봉쇄 '전면전'

HMM, 지난달 이사회서 '부산 이전' 의결…5월 8일 임시 주총
HMM 노조, '총회·총력투쟁 결의대회'…"이전 추진 중단해야"

 

【 청년일보 】 HMM 본사 이전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첨예해지고 있다. 지난달 말 이사회가 본점 소재지 변경(서울→부산)을 골자로 한 정관 개정안을 임시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의결함에 따라, 양측의 대립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노조는 본사 이전 안건을 일방적으로 처리한 것에 대해 반발하며, 오는 5월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원천 봉쇄하겠다는 입장과 동시에 파업 등 강경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어 본사 이전을 위한 정관 변경안을 의결했다. 노조에 따르면, HMM은 노사 간 교섭이 진행 중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사회를 열어 본사 이전 관련 정관 변경 안건과 임시 주주총회 개최 일정을 단독으로 의결했다.

 

오는 5월 8일 서울시 영등포구 파크1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며 정관 변경 안건이 상정될 경우 통과가 유력시되는 상황이다.

 

이는 최대주주인 한국산업은행(35.42%)과 한국해양진흥공사(35.08%), 국민연금(5.62%) 등 정부 영향권 지분이 70%를 웃돌기 때문이다.


이사회의 안건 의결과 정부 지분 우위를 바탕으로 본사 이전 절차가 가시화되자, 노조 측은 즉각 단체 행동에 나서며 전면적인 실력 행사를 예고했다. 

 

지난 2일 HMM 육상노조는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조합원 총회·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본사 이전 반대에 목소리를 높였다. 

 

이 자리에서 정성철 HMM 노조 지부장은 "해양수도 완성이라는 명분 아래 해운 경쟁력을 훼손하면서까지 본사 이전을 강행하는 것은 결코 해서는 안된다"면서 "평범한 일상을 살고 싶을 뿐이지만, 정부와 사측이 파업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지부장은 "정부는 진정으로 해운 기업의 글로벌 위상을 드높이고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라면 즉각 HMM 본사 이전을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위해 해양수도 완성,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노동자의 생존권을 희생양 삼고 있다"면서 "임시 주총 당일, 단 한 명도 주총장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봉쇄해 어떠한 의결도 진행되지 않도록 막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임시 주주총회 전까지 전향적인 노사 합의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당일 부분 파업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주주총회 개최를 원천 봉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HMM 부산 이전은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국정과제다. '해양수도 부산' 육성과 지역 균형 발전을 기치로 내걸며 추진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노조 측은 본사 이전이 가져올 실질적인 경쟁력 저하 우려와 직원들의 정주 여건이 악화된다는 이유로 이전 추진의 부당성을 지적해왔다. 특히 맞벌이 부부의 경우 육아 문제 등 생활 기반의 붕괴가 불가피하다며 사실상 현대판 '강제 이주'로 규정하고 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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