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청년일보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의 전체 평가액이 1년사이 5조원 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으로 이 회장의 지분평가액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초 71%대에서 올해는 80%를 넘어섰다.
27일, 청년일보가 이 회장의 지분가치를 분석한 결과, 지난 23일 기준 이 회장의 지분 평가액은 18조8671억원이며, 이는 지난해 초인 1월 2일자 평가액 13조5792억원에 비해 5조2879억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하루 평균 주식 평가액이 137억원 씩 증가한 셈이다.
이 회장은 현재 삼성전자 2억4천927만3천200주(지분율 4.18%), 삼성전자 우선주 61만9천900주(0.08%), 삼성SDS 9천701주(0.01%), 삼성물산 542만5천733주(2.86%), 삼성생명 4천151만9천180주(20.76%)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가 1년사이 5조5천억원이 증가한 반면, 삼성생명은 2,906억원 감소했다.
한편, 삼성물산은 705억 증가했고, 삼성SDS는 1천만원 가량 소폭 하락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2018년 5월 액면분할 직전 265만원(액면분할 환산 주가 5만3천원)에 달했으나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3만7천원대까지 떨어지는 부진을 겪었다.
최근에는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에 1월 9일 종가 5만8천600원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한 이후 상승세를 지속해 23일 현재 종가는 6만800원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월 2일 이 회장의 보유 지분평가액에서 삼성전자(우선주 포함)가 차지하는 비중은 71%였으나, 이달 8일 처음 80%를 넘어선 이후 23일 현재는 80.5%까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이 회장의 지분가치는 지난 20일 처음으로 19조원을 돌파했지만, 최근 증시 하락으로 다시 18조원 후반대로 내려왔다.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삼성전자의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이회장의 지분가치는 조만간 다시 19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D램(DRAM) 재고가 정상화됨에 따라 메모리 공급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고, 인텔과 AMD의 경쟁 심화로 PC와 서버 수요가 늘고 있다"며 "메모리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7만4천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 청년일보=정준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