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채무자의 카드론 사용 비중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3개 이상의 대출기관에서 돈을 빌리고 있는 채무자의 카드론 사용이 60%를 차지했다.

11일 금융감독원이 제출한 '카드사별 카드론 잔액현황' 자료에 따르면 7개 전체 카드사의 카드론 대출 잔액은 올해 6월말 기준 24조406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대출기관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의 카드론 이용 규모는 모두 14조8615억 원으로 60.8%를 기록했다.

7개 카드사의 대출 잔액은 2015년 21조4043억 원, 2016년 23조6845억 원, 2017년 6월말 기준으로는 24조4069억 원으로 매년 2조원 이상 증가했다.

카드사별 카드론 잔액은 올해 6월말 기준 신한이 5조7850억 원으로 가장 높았다. 국민이 4조5691억 원, 삼성 4조1020억 원 현대 3조2772억 원, 롯데 2조5844억 원, 우리 2조1576억 원, 하나 1조9317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카드론 이용자 중 대다수가 신용등급이 5~6등급인 중신용자에, 3곳 이상의 대출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다.

지난 5월말 카드론 연체율은 1.54~2.57% 수준이고, 연체 잔액은 1조원을 육박했다.

카드사는 은행과 달리 수신기반 없이 회사채 발행 등으로만 자금을 조달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 금리인상 등 외부요인으로 인한 금리상승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찬대 더불어 민주당 의원은 "카드론은 빌릴 때는 5% 수준의 이자를 물지만 연체 시에는 20%가 넘는 고리로 전환 된다"며 "카드사들도 상대적으로 수입을 올리기 용이한 카드론 사업에 집중하기보다 수익구조를 다변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