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5 (수)

  • 흐림동두천 11.8℃
  • 흐림강릉 17.7℃
  • 흐림서울 14.1℃
  • 구름조금대전 22.9℃
  • 맑음대구 25.4℃
  • 맑음울산 23.7℃
  • 맑음광주 23.0℃
  • 맑음부산 22.5℃
  • 흐림고창 18.5℃
  • 맑음제주 22.5℃
  • 흐림강화 11.6℃
  • 맑음보은 22.3℃
  • 맑음금산 22.3℃
  • 맑음강진군 23.1℃
  • 구름조금경주시 28.0℃
  • 맑음거제 22.3℃
기상청 제공

[인문학의 위기-전환(轉換)의 시대 (下)] "학문후속세대는 학문동행세대"..."공존은 인문학 위기 전환의 초석"

기성 인문학계에 청년 예비 연구인들에 대한 관심 당부...추격형 국가를 벗어나 선도형 국가 되야

 

인문학의 위기 극복을 위한 국가와 사회적 차원의 제도적 지원 필요성에 공감이 확산하고 있다. 청년일보는 3인의 국내 석학으로부터 인문학 위기에 대한 혜안을 듣고 인문학 발전을 위한 현황과 전망을 이야기한다. 국내 석학 3인 중 첫 번째는 서울대학교 이강재 교수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서울대 이강재 교수 “학문후속 세대 단절이 핵심”

(中) 인문학을 위한 정책 효율 제고...제도 차원 전환 주목 

(下) "학문후속세대는 학문동행세대"..."공존은 인문학 위기 전환의 초석"

 

 

【 청년일보 】 이강재 교수는 학문후속세대를 학문동행세대로 지칭하며 그들과의 동행을 강조했다. 동행의 길은 추격형 인문학 국가에서 선도형 인문학 국가로의 전환을 위한 다양한 협력과 공존의 길을 의미한다.  

 

◆이 교수 "학문후속세대는 학문동행세대"...이들에 대한 기성학계의 관심 당부도

 

청년일보는 이강재 교수에게 인문학 전반의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해 인문학계 내부에 어떤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는지를 질의했다.

 

기성학계의 일원으로서 다소 껄끄러울 수 있는 질문에 이 교수는 "과거 인문학계와 달리 현재의 인문학계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입을 열었다.

 

이 교수는 "(인문학계는) 1970년대까지의 자기 중심적 사유에 입각한 성찰을 중시했던 시기가 있었고 사회의 문제에 깊이 천착하면서 우리의 민주화와 시민교육을 이끌어갔던 시기가 있었다"며 과거 수십년간 인문학이 수행했었던 사회적 역할에 관해 소개했다.

 

이어 그는 "이제는 여타 학문과의 융합 속에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가려는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하며 인문학계 내부에서도 나름의 지속적인 노력이 이뤄지고 있음을 토로했다.

 

그는 "자기 세계 속에 빠져서 다른 사람들이 읽지 않는 논문만을 쓰고 있다는 비판이 일부에서는 유효하다"면서도 "최근의 흐름에 관해 끊임없이 사회와의 대화를 시도하고 있는 현상이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며 복합적인 심경을 전했다.

 

이 교수는 "다만 학문후속세대의 어려움이 워낙 크기 때문에 대학에 재직 중인 기득권층이 조금 더 후속세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가 이미 국내 최고 수준의 대학에서 재직함과 동시에 다양한 직책을 역임하고 있음을 고려해 본다면, 그가 학문후속세대 양성에 대한 진심어린 관심을 꾸준히 지속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답변이다.

 

아울러 이 교수는 "학문후속세대는 미래의 학문을 혁신하고 국가를 혁신해 나갈 학문혁신세대이며 현재의 교수들과 함께 연구를해나가는 '학문동행세대'"라고 전했다.

 

그는 청년 예비 연구인,  제자, 학문후속세대 등 다양하게 불리는 이들을 '학문동행세대'라고 칭하며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이 같은 맥락에서 이 교수는 "이들이 없다면 미래의 학문과 국가발전은 없다는 것을 잊지 말고 조금 더 힘을 모아야 한다"며 기성 인문학계에 목소리를 높여 당부했다.

 

◆"인문학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 자신에게 혜택을 줘"...세계 주요 선진국 모두 '인문학 강국'

 

인문학 발전을 위한 마지막 당부의 목소리를 구한 청년일보의 질문에 이 교수는 인문학의 사회적 실용성과 필요성에 관해 강변했다. 인문학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민의 의식을 풍요롭고, 다채롭게 하며 이것은 곧 단단한 사회의 품위로 드러나게 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이 교수는 "우리가 잘 느끼지 못하지만 모든 국민은 그동안 이뤄낸 인문학 연구와 발전의 혜택을 받고 살아가고 있다"면서 "이는 앞으로도 지속되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세계 선진국 어느 곳도 인문학이 발전하지 않고 성장한 국가는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영국·독일·프랑스 등 세계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주요 선진국들의 '힘'은 비단 군사력과 같은 실제적 힘을 제외하고도 인문학적 가치에서 나오는 '소프트파워'에서 생성된다는 분석과 연구는 이미 숱하게 소개된 바 있다.

 

끝으로 이 교수는 "그동안 급속하게 성장하면서 발생한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이제라도 인문학적 성찰을 통해 바로잡고 더 나아지도록 노력하지 않는다면 국가의 지속가능한 성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제 우리는 추격형 국가를 벗어나 선도형 국가가 되어야 한다"면서 "인문학의 발전 없이는 선도형 국가로 거듭나고자 하는 꿈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를 위한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