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한진그룹은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지주사 (주)한진칼의 경영권을 둘러싸고 극심한 분쟁을 겪었다. 고(故) 조양호 회장의 유지가 "가족들끼리 잘 협력해 사이좋게 이끌어 나가라"는 것이었음에도 3세들의 경영권을 둘러싼 진흙탕 싸움은 아직도 여진(餘震)이 남은 상태다. 우리나라 재벌가의 경영권 분쟁은 낯설지 않다. '왕자의 난' 혹은 '형제의 난'이라고 이름 붙은 경영권 분쟁을 한두 번 겪어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성년후견' 청구가 새로운 분쟁 카드로 부상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곳이 한국타이어가(家)다. 성년후견은 질병ㆍ장애ㆍ노령 등 정신적 제약으로 사무처리 능력이 결여된 성인에게 후견인을 정하는 제도다. 한국타이어가의 경영권 분쟁은 지난해 7월 30일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을 상대로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서울가정법원에 성년후견 감독인을 선임해 달라고 심판을 청구하면서 본격화됐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한국타이어그룹이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을 거쳐 사명을 변경한 것이다. 조양래 회장은 슬하에 2남2녀를 두고 있다. 장녀인 조희경 이사장 외에 장남인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 차남인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사장, 그리고 차
【 청년일보 】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면서 재계와 정계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론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종교계도 이 부회장을 사면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현재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세계 파운드리 시장 1위 업체인 대만의 TSMC가 올해 33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고, 인텔도 23조원을 투자해 파운드리 시장에 재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대응해 삼성전자 역시 올해 최대 80조원에 달하는 역대급 투자를 준비하고 있지만 정작 실탄 투하를 결정할 사령탑이 없는 상황이다.이 같은 상황을 반영한 듯 대한불교 조계종 25개 교구 본사 주지들이 이 부회장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21일 불교계에 따르면 조계종 교구 본사 주지협의회는 지난 12일 문재인 대통령과 박병석 국회의장,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에 탄원서를 보내 "이 부회장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선처를 촉구했다. 주지협의회는 "이 부회장은 참회를 위한 많은 노력을 했고, 판결 선고가 있기 전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다"며 "삼성이 법과 윤리를 지키지 못한 점, 변화된 사회 의식과 소통하지 못한 점을
【 청년일보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재발 가능성이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국경 및 크림반도 지역에 병력 및 전투기를 집결시키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의 돈바스 지역에서는 친(親) 러시아 분리주의 반군과 우크라이나 정부군 간 교전이 격화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친러 반군을 지원하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국경지대로 몰려들면서 지난 2014년 크림반도 병합 당시와 같은 군사적 침입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크림반도 지역의 활주로에 러시아의 수호이(Su)-30 전투기가 배치된 모습을 찍은 위성사진을 실었다. 위성사진은 4월 6일 촬영한 것으로 지난 3월 말 당시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다. 지역 내 다른 곳에서는 Su-34s, Su-27s 등 또 다른 전투기들이 찍혔다. 영국 BBC 방송 러시아어판은 이날 크림반도 해역으로 여러 함대 소속 군함들이 대거 배치됐으며, 반도 동부에는 이전에 없던 군사 진지들이 생겨났다고 전했다. 지난주 크림반도 해역에 주둔한 흑해함대 소속 군함 외에 북부 발트함대, 북해함대 소속 상륙함 등도 흑해로 진입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방송은 소
【 청년일보 】 디지털 화폐는 컴퓨터 또는 네트워크를 통해 사용되는 금전적 가치가 있는 화폐를 통칭한다. 전자화폐, 가상화폐, 암호화폐, 그리고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가 모두 포함된다. 전자화폐는 IC칩이 내장된 카드나 정보통신망과 연결된 PC 등의 전자기기에 전자기호 형태로 화폐적 가치를 저장했다가 상품 구매에 사용할 수 있도록 금융회사가 발행하는 전자지급 수단을 말한다. 신용카드‧체크카드‧삼성페이‧카카오페이 등이 여기에 속한다. 가상화폐는 발행 주체가 일반기업이다. 도토리, 멤버십 포인트, 쿠폰 등이 여기에 속한다. 금전적 가치는 있다. 하지만 특정 기업에 한정돼 사용되는 것으로 현금화할 수 없다. 전자화폐는 금융회사, 가상화폐는 발행 기업이 관리하고 가치를 보증한다. 하지만 암호화폐는 가치가 고정돼 있지 않고, 수요와 공급에 따라 변한다. 특히 관리하는 주체가 없이 분산된 네트워크를 통해 거래가 이루어진다. 블록체인(거래할 때 해킹을 막기 위한 기술)을 이용한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 등이 대표적이다.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는 중앙은행이 실물 화폐를 대체하거나 보완하기 위해 발행한다.
【 청년일보 】 더불어민주당이 재산세 감면 상한선을 올리고, 종합부동산세 부과 기준도 높이는 등 부동산 세금 줄이기에 나섰다. 4·7 재보궐선거에서의 참패 요인 중 하나가 부동산 세금에 대한 '조세저항'이라고 보고 민심잡기에 나선 것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부동산특별위원회까지 꾸리는 등 지지율 반등을 노리고 있다. 재산세의 경우 감면 상한선을 기존 6억원에서 9억원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공시가격 급등에 따른 세 부담이 높다는 여론을 반영한 것으로 이르면 올해 재산세 납부 한 달 전인 5월 중순께 확정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종합부동산세는 부과 기준을 현행 공시가격 9억원 초과에서 상위 1~2%에 해당하는 12억원으로 올려잡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0일 더불어민주당의 핵심 관계자는 "재산세 6억~9억원 구간의 주택이 서울에만 30% 가까이 된다"며 "재산세 부담이 너무 크다는 지적이 당내에서 높다"고 전했다. 이어 "6억원 이하는 재산세가 오히려 줄어 과세 형평에 맞지 않는 측면도 있어 신속하게 감면 상한선을 조정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11월 재산세율 인하와 관련한 당정협의에서 인하 상한선
【 청년일보 】 2000조원에 육박하는 국가부채의 절반 이상이 연금충당부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19일 공개한 국가결산 자료를 보면 2020회계연도 말 기준 국가부채 규모는 1985조3000억원이고, 이 가운데 연금충당부채가 1044조7000억원으로 52.4%를 차지했다. 절반이 넘는 셈이다. 지난 한 해 늘어난 국가부채 241조6000억원 중에서도 100조5000억원이 연금충당부채였다. 늘어난 국가부채의 41.5%가 연금충당부채였던 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위기 극복을 위한 4차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으로 국채 발행이 111조6000억원 어치 늘어난 것이 결정적인 국가부채 증가 요인이었지만 연금충당부채 증가분 역시 이에 못지 않았던 것이다. 이로 인해 나라빚 2000조원, 그리고 연금충당부채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정부는 연금충당부채가 늘어나면서 국가부채가 증가된 부분에 대해선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2011년 발생주의 회계 도입에 따라 연금충당부채를 국가부채에 포함해 회계장부에 반영하고 있는데, 이 부채의 성격이 국채와 같은 확정 부채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직접 해명에 나서고
【 청년일보 】 세상에는 약 6800개의 언어가 존재한다. 하지만 이번 세기 말이면 절반이 사멸할 것이라고 한다. 중국의 마지막 왕조 청(淸)을 세운 만주족의 언어가 대표적이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세계어로서 지위를 더욱 굳히고 있는 영어가 대표적이다. 유창함의 정도를 떠나 전 세계 인구의 25%가 영어를 사용하고 있다. 인터넷에 저장된 정보의 80% 이상은 영어로 돼 있다. 심지어 이슬람 테러집단도 선전선동에 나설 때는 영어를 사용한다. 최근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어 역시 세계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드라마나 영화에 나온 대박(Daebak), 먹방(Mukbang) 같은 말이 해외에서 일반명사로 쓰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말들은 김치(Kimchi)나 소주(Soju) 처럼 낱말의 소리를 단순히 알파벳으로 옮긴 것이라서 호불호를 느끼기 어렵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땅콩 회항에서 비롯된 갑질(Gapjil)이나 꼰대(Kkondae) 같은 말은 상황이 다르다. 외신은 일터에서의 괴롭힘(workplace harassment)으로 번역하면 갑질의 인격 모독적 뉘앙스가 담기지 않아 그대로 썼다고 한다. 꼰대 역시 'old man'이나 'senior citizen'
【 청년일보 】 3대 세습을 넘어 김씨 왕조의 영구집권을 꿈꾸는 김정은에게 있어 가장 두려운 것은 무엇일까. 의외지만 전근대적 수단으로 보이는 확성기와 일명 '삐라'로 불리는 전단이다. 북한이 보유한 최대의 대남 비대칭 전력이 핵과 미사일이라면 우리가 갖고 있는 대북 비대칭 전력은 확성기와 전단을 중심으로 한 대북 심리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오늘의 날씨 같은 사소한 정보는 물론 북한 정권의 치부를 드러내는 정보까지 거침없이 내보내는 확성기는 최전방에 근무하는 북한군 신세대 병사들을 동요시킬 수 있다. 주체사상과 우상화 교육 등으로 세상물정 모르고 입대한 병사들에게 외부 세계의 뉴스는 충격이 아닐 수 없다. 탈북자 출신인 이민복 대북풍선단장은 가장 먼저 북한으로 전단을 날려온 사람이다. 지난 2003년 10월 처음으로 전단을 날렸던 이 단장은 2005년 7월 전단 살포를 위해 대형풍선을 발명하기도 했다. 이 단장은 원자탄으로도 깰 수 없는 '폐쇄 북한'을 무너뜨리는 가장 위력적인 폭탄은 북한 주민들을 깨우치기 위한 종이, 즉 값싼 전단이라고 말한다. 그는 "폐쇄가 강하면 강한 만큼 정보에 대한 갈망도 강하다"면서 "전단의 엄청난 위력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
【 청년일보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프로포폴 투약' 의혹 수사의 적절성을 심의하기 위해 열린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에서 빚어진 원불교 차별 논란이 잦아들 전망이다. 검찰이 직접 사과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앞서 검찰은 수사심의위원회의 한 현안위원이 원교불 신앙을 가졌다는 이유로 표결 과정에서 배제, 종교 차별 논란을 낳았다. 고(故) 이건희 회장과 홍라희 여사는 원불교 신앙을 가졌고, 교단에도 많은 것을 희사했다. 최근 충수염 수술을 받고 병원에 입원했다 15일 서울구치소에 재수감된 이 부회장도 한 때 원불교에 입교한 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종교계에 따르면 대검찰청 소속의 한 검사는 지난 13일 원불교 중앙총부 서울사무실이 있는 동작구 소태산 기념관을 방문, 수사심의위원회에서 비롯된 종교 차별 논란에 대해 사과 입장을 전달했다. 검찰은 이날 원불교 측에 전한 공문에서 "원불교를 차별하려는 의도는 없었으나 결과적으로 원불교 교단에서 지적한 것처럼 합리적 근거 없는 처리로 보일 여지가 있어 향후 이런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유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별도로 원불교 중앙총부 서울사무실을 찾았던 검사는 원불교 관계자에게 구두로 사과와 재발 방
【 청년일보 】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가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인 시오리스(SIORIS)에 투자하며 뷰티 신사업에 나선다. JYP는 종합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연예인 신인 발굴 및 매니지먼트, 음반 기획 및 제작이 주력 사업이다. 16일 JYP에 따르면 박진영 대표 프로듀서는 최근 SNS 채널에 시오리스 투자 배경을 소개하는 영상을 직접 게재하며 주력 제품을 소개했다. 이번 투자는 지분투자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박 대표 프로듀서가 투자자이자 기획자, 홍보 모델의 '1인 3역'을 소화할 예정이다. 박 대표 프로듀서는 "40살까지 아토피로 항상 온몸을 긁고, 비염으로 인해 제대로 숨 한 번 쉬어보지 못한 저는 유기농 라이프 스타일을 통해 어떤 약으로도 못 고치던 증상들을 없앨 수 있었다"며 "그 유기농 라이프 스타일의 큰 요소 중 하나가 유기농 화장품"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 프로듀서는 10년 간 유기농 화장품을 애용했다. 그러다 시오리스 제품을 써 보고 품질과 기능에 놀라 투자를 결정했다. 그는 자신이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만든 제품을 직접 소개했다. 지난 2017년 11월 론칭한 시오리스는 '신선함이 가장 뛰어난 효능'이라는 슬로건 아래 자연이 주는 본
【 청년일보 】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아파트 단지 '갑질'에 택배 보이콧까지 거론하던 택배기사들이 일단 손을 드는 양상이다. 택배차량의 지상도로 진입을 전면 금지한 이 아파트 단지에 택배기사들이 세대별 배송을 다시 하기로 한 것이다. 전국택배노동조합은 16일 이 아파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차량 진입 문제로 갈등을 겪은 아파트의 '단지 정문 앞 배송'을 일시 중단하고 '문 앞 배송'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는 택배기사들이 일부 입주민들로부터 면전에서 폭언을 듣고 항의 문자를 받는 등 추가 피해가 잇따르자 노조가 전면적 강경 투쟁에 부담을 느낀 결과로 풀이된다. 택배노조는 "조합원을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조합원들의 마음을 추스르고 더 많은 노동자가 동참할 수 있도록 설득해 더 큰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부터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아파트 앞에서 무기한 농성과 촛불집회를 열어 '공정과 정의'를 염원하는 국민들의 동참을 끌어낼 것"이라며 "택배사는 즉시 해당 아파트를 배송 불가구역으로 지정하고 구체적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약 5000가구 규모인 이 아파트는 지난 1일부터 안전사고와 시설물 훼손 우려 등을
【 청년일보 】 우리나라 그룹의 지배구조는 독특하다. 1990년대 후반 아시아 금융위기 이전까지 대부분의 그룹은 특정 업종의 수직계열화는 물론 비즈니스 간 연계가 거의 없는 사업까지 함께 영위했다. 돈 되는 사업은 다 하는 소위 문어발 확장이 대세였다.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이 같은 풍토는 많이 없어졌다. 하지만 상호출자 또는 순환출자로 연결된 복잡한 지배구조는 여전히 남아있다. 상호출자는 두 회사가 서로 출자해서 자본금을 늘리는 것을 말한다. 손 쉽게 자본금을 늘려 대출 등에서 이익을 꾀하는 편법이다. 순환출자는 상호출자의 확장 버전이다. 3개 이상의 기업에서 출자한 자본금이 돌고 돌아 원래 기업으로 돌아오는 형태다. 우리나라 그룹이 독특한 지배구조를 갖게 된 것은 자본주의 역사가 짧은 상황에서 압축성장을 했기 때문이다. 자본가, 즉 그룹 오너들이 자본을 축적할 충분한 시간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외부로부터의 수혈(차입)을 통해 자본을 공급받았다. 아시아 금융위기를 겪기 전 우리나라 그룹의 부채비율이 대단히 높았던 이유다. 하지만 차입만으로는 부족한 자본을 채울 수 없었다. 자금은 필요하고 경영권은 유지하고 싶었던 그룹 오너들이 활용한 레버리지 수단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