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르포] "소비에 가치를 더하다"…현대백화점, '업사이클 유니버스' 가보니

가장 관심 있는 친환경 소비 키워드 '업사이클링'
감각으로 재탄생한 작품·상품…업사이클 체험 마련

 

【 청년일보 】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날이 갈수록 높아짐에 따라 많은 기업이 ESG경영의 일환으로 다양한 정책과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도 이 중 하나로 전국 16개 지점을 가지고 있다는 장점을 활용, 다양한 업사이클링 팝업스토어들을 열어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친환경 제품을 만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오는 18일까지 16개 전 지점에서 진행하는 친환경 테마 행사 '어반 리프레시 위드 그린 프렌즈(Urban refresh with Green Friends)' 또한 친환경 가치를 실천해 볼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이다. 


이 중 20여 개의 업사이클링 브랜드가 참여한 더현대 서울 '업사이클 유니버스'를 기자가 찾았다. 

 

 

◆ 가장 관심 있는 친환경 소비 키워드 '업사이클링'


지난해 4월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재시장에서 친환경 소비트렌드가 강화되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와 장기화됐던 팬데믹 등이 환경보호에 기여하고자 하는 의지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의식적으로 친환경 소비패턴을 실천하는 소비자들을 일컬어 '그린슈머'라 지칭하는데, 이는 자연을 뜻하는 '그린(Green)'과 소비자를 뜻하는 '컨슈머(Consumer)'의 합성어다. 


이들은 환경 보호를 위해 조금 더 비싼 제품을 소비할 의사가 있고, 제품의 생산방식·포장·원료 등 전 과정에서 친환경을 고려하며, 친환경 경영을 추구하는 기업을 선호한다는 특징이 있다. 


해당 연구보고서를 작성한 임지훈 한국무역협회 신산업연구실 연구원은 "이러한 산업 트렌드는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2030년에 이르면 약 10조 달러 규모의 비즈니스 가치와 4억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KB경영연구소가 지난 2021년 9월 발표한 'KB트렌드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가 가장 관심 있는 친환경 소비 키워드는 '업사이클링(새활용)'과 '제로웨이스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사이클링(Up-cycling, 새활용)은 향상을 뜻하는 'Upgrade'와 재활용을 뜻하는 'Recycling'의 합성어로 부산물·폐자재와 같은 쓸모없거나 버려지는 물건을 새롭게 디자인해 예술적·환경적 가치가 높은 물건으로 재탄생시키는 재활용 방식을 말한다.

 

 

◆ 작가를 만나 재탄생한 쓰임을 다한 제품들


더현대 서울에서 열린 '업사이클 유니버스'는 친환경 소비트렌드와 업사이클링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잘 반영된 행사였다.


행사장에는 업사이클링 브랜드 부스와 함께 입구, 중앙, 측면 등에 행사의 취지를 드러내는 작품들이 함께 전시돼 있었다. 


행사장 중앙에 자리한 포토존은 대형마트에서 사용하고 버려진 쇼핑카트를 새활용해 만든 의자와 버려진 출판물을 재료로 사용한 거대한 토끼 조형물이 있었다. 아이와 함께 방문한 가족, 다정한 연인 등 행사장을 찾은 이들이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은 남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입구 오른편에는 폐차되는 자동차와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스케이드보드를 새활용해 만든 책상과 의자가 놓여 있었다. 유니크한 그래픽이 그려져 있어 예전의 낡은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 작품들은 지속가능한 삶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노력하는 '윤앤코(YOON&CO)'가 제작한 것으로 그래픽 작가와 협업해 탄생한 것이었다. 


행사장 입구에 있는 벤치 역시 폐차되는 자동차 일부가 그래픽 작가를 만나 탄생한 것으로, 앉아보니 디자인뿐만 아니라 편안한 사용감까지 갖추고 있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자동차 후면부로 만든 등받이는 큰 변형 없이 차량 번호판까지 붙어있는 채로 활용됐는데, 자동차 본래의 굴곡 있는 디자인이 자연스럽게 허리를 받쳐주어 잠시 안장 숨을 고르기에 안성맞춤이었다.

 

 

◆ 업사이클 제품 구매부터 체험까지 다양한 구성


작품들을 감상한 후 행사에 참여한 업사이클링 브랜드들의 부스를 찬찬히 둘러봤다. 참여 기업 대부은 보다 나은 가치를 위해 도전하는 스타트업으로 보였다. 가방과 의류를 비롯 악세사리와 인테리어 소품까지 다양한 품목의 상품들을 만날 수 있는데, 누군가 쓸모 없다 생각해 버린 물건들이 감각적인 작가와 기업을 만나 재탄생한 것들이었다. 


바다의 해양 폐기물과 미사용 원단들에서 추출한 재활용 나일론으로 아웃도어 의류를 제작하는 기업도 있었고, 119 소방대원이 사용한 특수 원단을 이용해 가방을 만드는 곳도 있었다. 지속가능한 세상과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스타트업들의 모습을 보면서 감탄과 고마움이 터져 나왔다. 


행사장 한편에는 독특한 책상과 의자가 마련된 공간도 있었다. 우유·병음료 등을 수납·이동하는 데 자주 사용되는 플라스틱 상자를 이용해 만든 것이었다. 

 

이 자리는 업사이클 유니버스를 방문한 고객들이 친환경에 더욱 친숙해질 수 있도록 다양한 공예 활동에 참여하는 곳이었다. 친환경 가치 공유를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한 만큼 새활용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 실제로 우리가 쉽게 버린 물건이 충분히 다시 사용될 수 있다는 걸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었다. 


프로그램은 폐종이(팩)으로 카드지갑 만들기, 잠수복으로 새활용 고래꼬리키링 만들기 등 매일 다르게 구성돼 있었다. 모든 수업이 업사이클링 기업의 주도로 이루어져 작품을 만들면서 그들의 이야기까지 들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 청년일보=오시내 기자 】

관련기사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