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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선진국으로의 도약과 우크라이나 '재건협력'

 

【 청년일보 】 지난 19일 개최된 2023 글로벌 인프라 협력 컨퍼런스(GICC)에서 국내·외 참가자들의 관심을 끈 대목은 단연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세션이었다. 

 

그 중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가 연단에 올라 서툰 한국어로 인사를 전하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입은 심각한 피해상황을 설명하고 재건을 위한 우리나라의 역할을 요청하는 장면은, 과거 전쟁으로 인해 '원조 수원국'이었던 우리 역사를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실제로 한국전쟁으로 인한 폐허 속에서 최빈국이었던 우리나라가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이룬 것은 국제사회의 원조의 역할이 적지않았다.

 

특히, 1960년대 이후 경제개발정책에 따른 적극적인 외자도입은 '한강의 기적' 이라고 불리는 고도성장의 원동력이 됐다. 

 

이 시기 한국 경제 부흥의 중추로 손꼽히는 1966년 한국과학기술원(KIST) 설립, 1970년 경부고속 완공, 1973년 포항제철 준공 등은 1962년부터 2000년까지 이어져 온 개발차관 중심의 공적개발원조(ODA)의 결과임을 부인할 수 없다. 

 

아울러, 한국은 원조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한 최초의 국가이기도 하다.

 

원조 공여국으로써 한국의 역사는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은 80년대 말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한국국제협력단(KOICA) 설립을 계기로 개발도상국에 대한 본격적인 지원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2010년에는 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함으로써 공식적인 선진공여국으로서 자리매김 했고 특히 같은해 열린 G20 서울정상회의에서는 의장국으로서 우리의 개발경험을 바탕으로 주도적인 리더십을 발휘하여 최초로 G20 의제에 '개발협력'을 포함시키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국제경제협력을 논의하는 최상위 협의체인 G20에서 개발의제를 논의할 수 있는 지속적인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서 한국이 선진국과 개도국의 가교역할을 담당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는다. 

 

한편, 국책연구소 등을 통해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본 우크라이나의 경제상황이 구체적인 수치로 국내에 속속 보고되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전쟁 발발 후 1년간 우크라이나의 인프라 직접피해 규모는 1천350억 달러에 달하고, 향후 10년간 전후 복구에 필요한 비용은 4천11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한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우크라이나 복구 계획(National Recovery Plan)에서 제시한 복구비용은 최소 7천500억 달러에 달해 재건사업은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세계은행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재건에 시급히 필요한 분야는 주로 교통·운수(22%), 주택(17%), 에너지(11%), 사회안전(10%), 지뢰제거(9%), 농업(7%)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반기 금리인상 등으로 국내 부동산시장이 위축됨에 따라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건설사들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나아가 국내 한 증권사는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으로 현대·대우건설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어 수주지원단을 자임하는 정부 당국도 GICC를 통해 우크라이나 정부와 MOU를 맺으며 전방위적인 지원에 나선 모양새다.

 

컨퍼런스에 참석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한국은 전쟁의 폐허에서 기적적인 경제성장을 이룬 나라"라며 우크라이나와의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다짐했다.

 

이처럼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사업은 전쟁으로 아픔을 겪었던 우리나라가 원조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발돋움한 후 국제사회에 우리의 위상을 알릴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평가된다. 선진국에 걸맞는 지원안과 내실있는 사업추진으로 한발 더 도약하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 청년일보=최철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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