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에이플러스에셋 본사 건물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31041/art_16972557156341_021bd2.jpg)
【 청년일보 】 삼성생명이 법인보험대리점(이하 GA) 인수나 지분투자, 제휴 등을 공식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에이플러스에셋을 포함한 GA업체가 유력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면서 향후 삼성생명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삼성생명이 최근 GA 상장 1호사인 에이플러스에셋 인수를 위한 물밑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보험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생명이 에이플러스에셋 인수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은 최근 GA채널을 통한 한화생명의 급격한 성장세에 따른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한화생명이 올해 초 에이플러스에셋 인수를 타진하면서 에이플러스에셋 측이 삼성생명에 인수를 제안함으로써 몸값을 높이고자 하는 전략이란 분석도 나온다.
◆ 삼성생명, 'GA 인수합병 TF'에서 에이플러스에셋 인수 '저울질'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최근 GA업체인 에이플러스에셋(이하 A+에셋) 인수를 추진한다. 삼성생명은 지난 5월 GA 인수합병 TF를 구성한 후 다양한 시나리오 검토를 마쳤고, 조만간 구체적인 액션플랜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중순 삼성생명은 상반기 실적발표와 함께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영업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차원에서 우량 GA 인수나 지분투자, 제휴 등을 추진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삼성생명이 직접 GA 인수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까지 A+에셋, 한국보험금융 CS라이프 등이 인수회사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만약 삼성생명이 GA를 인수한다면, A+에셋이 가장 적합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A+에셋은 국내 2개뿐인 상장 GA 중 하나로, 올 상반기 기준 소속 설계사가 4천652명에 이르는 초대형 GA다.
또한 삼성생명 출신의 곽근호 회장이 지난 2007년 설립한 A+에셋은 연합형 아닌 회사형(오너형)이다. 이에 A+에셋은 영업방식과 조직시스템 등이 아무래도 삼성생명과 유사한 측면이 많고, 인수 후 조직관리도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점에서 삼성생명의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 삼성생명, 한화생명의 피플라이프 인수 후 성장세에 위기감 '고조'
삼성생명의 A+에셋 인수 추진 배경에는 한화생명의 급격한 성장세로 인한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한화생명은 대형 GA인 피플라이프를 인수하며 영업채널을 대폭 확장했다. 올 상반기 자회사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설계사 수는 2만1천307명, 피플라이프(4천50명)와 한화라이프랩(2천210명)까지 포함하면 총 2만7천명을 넘는다.
같은 시점 삼성생명이 보유한 설계사 수는 전속설계사(2만3천743명)와 삼성생명금융서비스(1천937명)를 합해 2만6천여명으로, 소속 설계사 수만으로 보면 그 수가 역전된 셈이다.
보험업계에서 설계사 규모는 영업 경쟁력과 직결된다. 판매채널의 확대는 곧 신계약 확보로 이어진다. 이에 최근 신계약 실적에서 2개월째 한화생명이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올해 들어서도 추가 GA 인수를 위해 몇몇 업체와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삼성생명이 이번 인수 검토에 나선 배경에는 한화생명이 A+에셋에 먼저 접근, 이에 A+에셋이 삼성생명에 제안해 몸값을 높이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이야기도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보험업계 고위 관계자는 "A+에셋 인수에 삼성성명이 먼저 접근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한화생명에서 인수하려고 접촉하자, 가격을 높이려고 A+에셋측에서 삼성생명 측에 매각 의사를 전달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삼성생명 [사진=삼성생명]](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31041/art_16972548114149_af1238.jpg)
◆ 에이플러스에셋 고평가·전속 FC 반발 우려...검토만 했다가 '없던 일'로 그칠 수도
하지만 A+에셋의 매도가격이 높은데다, 전속 FC 설계사 반발 등의 이유로 삼성생명의 A+에셋 인수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삼성생명은 A+에셋과 같은 대형 GA 인수에 앞서 전사차원에서 제판분리를 포함한 종합적인 '큰 그림'의 채널전략을 먼저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A+에셋에 대해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만 최근 맥킨지 컨설팅의 연구용역 결과 실제가치와 인수가격과의 차이가 워낙 커서 의사결정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삼성생명은 지난 5월 한화생명과의 단기납 종신보험 신계약 경쟁에서 전속채널의 영업력을 확인한 바 있기 때문에 GA인수를 두고 회사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생명의 A+에셋 인수 관련해 해당 회사들은 모두 부인하고 나섰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전혀 뜬 소문이다. GA 인수 전담팀 관련해서도 모든 금융서비스 조직에는 인수 내지는 제휴를 담당하는 부서가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소문은 GA업계에서 나온 이야기로 추측된다. 한국보험금융 CS라이프 제휴 건만 진행되고 있고, 지금 현재 나머지 부분은 사실 무근이다"라고 덧붙였다.
A+에셋 관계자는 "매각 관련해 어떠한 오퍼가 있어야만 회사 입장이라는 것이 있는데, 한화생명이나 삼성생명쪽에서 인수합병 관련한 제안이 전혀 없었다"면서 "별로 논의의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한화생명 관계자는 "A+에셋 인수 관련해서 관련 부서에서 검토한 적이 없다"면서 "현재 보험업계에서 돌고 있는 소문은 정확하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