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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등 국내 4대기업 임원인사 '초읽기'...MZ세대 인재 발탁 '촉각'

4대그룹 임원인사 본격화···MZ세대 전환 여부 '이목집중'

 

【청년일보】 국내 주요 대기업 정기임원 인사 시즌이 본격화면서 재계 안팎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올해 인사에서 최대 '관전 포인트'는 기업들이 예년보다 MZ세대에 해당하는 1980년대생 젊은 인재들을 얼마나 많이 중용할 지에 대한 여부다. 

 

과거엔 임원 승진 시 연공서열을 반영해 인사에 반영하는 경향이 짙었지만, 시대가 변천하면서 기업들이 최근 이같은 관행을 타파하고 보다 역동적인 조직을 운영하기 위해 이들을 깜짝 발탁하는 케이스가 적잖게 보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국내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의 경우 나이와 근속기간 상관없이 젊은 인재를 중용해 경영진을 조기에 육성하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이처럼 연말 정기 인사가 개막하면서 각 그룹마다 젊은 MZ 임원 현황이 업계로부터 다시금 재조명되고 있다. 이전보다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지는 만큼 기업들이 이번 인사를 통해 예년보다 MZ 임원 비중을 늘릴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 '다트(DART)'에 게시된 삼성전자의 분기보고서 임원 현황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으로 1980년대생 임원은 총 25명이다. 만 38세인 1985년생 임원(2명)이 가장 어린 편에 속하며 이들 모두 '상무' 직급을 달고 있다. 

 

MZ세대인 1980년대생 임원이 X세대(1960~70년대 베이비붐 세대 이후 태어난 세대)와 비교했을 때 아직 극소수에 불과하지만 이는 최근 4년 사이(2019~2022) 급격하게 늘어난 수준이다. 각 해당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9년 2명 ▲2020년 5명 ▲2021년 11명 ▲2022년 20명으로 4년 만에 10배가 증가했다.

 

'젊은 피' 임원들이 몇 년 새 약진하는 배경을 두고 일각에선 연공서열을 타파한 과감한 인사혁신을 통해 조직 분위기 쇄신 등 '뉴삼성' 의지를 보이겠다는 과거 이재용 회장의 전략이 주효한 것이라고 내다본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미래지향 인사제도' 혁신안을 발표한 바 있는데, 이는 구체적으로 임직원 승진 시 요구됐던 직급별 체류기간을 폐지해 30대 임원도 나올 수 있도록 하는 등 연공 서열을 타파하는 인사 제도다.

 

즉, 연공서열을 타파하고 나이와 상관없이 인재를 중용해 젊은 경영진을 조기에 육성할 수 있도록 삼성형 패스트 트랙(Fast-Track)을 구현한 것이 골자다. 지난해 80년대생 임원이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게 방증이다. 

 

삼성전자는 내달 초쯤 사장단 인사와 함께 임원인사를 차례로 진행할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 내에선 글로벌 반도체 시장 경쟁력 강화에 더욱 고삐를 죄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젊은 인재 발탁으로 미래 사업 준비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으로 불리는 SK하이닉스 마찬가지로 1960~1970년대생 임원이 주류를 이룬다. 

 

올 3분기 기준 1980년대생 임원은 3명(1980년생 2명, 1982년생 1명)으로 삼성전자와 비교했을때 적은 편이다. 그 중 최연소 임원은 1982년생인 이재서 전략기획 담당(41)이며 지난 2021년 선임됐다. 이재서 담당은 SK하이닉스 최초의 MZ 임원으로 알려져있다.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지만 업계에선 예년과 비슷한 12월 초에 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반도체 업황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각에선 회사가 위기 의식을 반영하고 이를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MZ 임원을 적극 선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LG전자도 X세대가 조직내 주류를 이루지만 MZ세대도 부상하고 있는 추세다. 2020년 임원 인사 당시 최연소인 1980년생 김수연 LG전자 상무(43)를 선임한 이후 3년 새 6명으로 늘어났다. 올 3분기 분기보고서 기준으로 막내 임원은 1983년생인 우정훈 LG전자 수석전문위원(상무·40)이다. 

 

LG전자는 이달 24일 이사회를 열어 임원인사를 발표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혁신과 변화를 주도하기 위한 차원에서 성장 잠재력과 탁월한 역량을 갖춘 젊은 인재를 더 발탁할 지에 대해 이목이 쏠린다. 

 

이밖에 현대자동차 역시 1960~1970년대생 임원이 주로 회사를 이끌어가고 있지만 MZ 임원도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020년 당시 한영주 카클라우드 개발실장(상무·1980년생) 1명에 불과했던 MZ 임원은 정의선 회장 취임 이후 3년 새 6명으로 증가했다. 가장 젊은 임원은 1982년생인 박영우 상무(41)로 현재 인포테인먼트개발실장을 맡고 있다. 

 

지난 17일 현대차는 대표이사·사장단 인사를 단행하고 부사장 이하 임원 인사를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2월 중순에 진행할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에선 미래 준비와 세대교체 트렌드에 맞춰 올해보다 1980년대생 임원진을 대거 포진하면서 대대적인 경영 쇄신에 나설 지 주목하고 있다. 

 

일련의 내용들과 관련해 재계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청년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장치산업(석유화학, 조선업) 대비 반도체·전자, 통신·IT 같은 경우 신기술·신제품 등으로 회사의 성장을 견인한다"면서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IT 업종은 50~60대보단 30~40대 젊은 임원들이 최신 트렌드에 대한 이해도가 밝은 만큼 기업들은 향후 중장기적 차원에서 이들을 더욱 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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