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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80년대생 임원 대거 포진"···재계 '세대교체' 서막 올랐다

국내 주요그룹, 정기임원 인사 시즌 단행···깜짝 세대교체 '눈길'
30대 상무∙40대 부사장 등 젊은 리더 발탁···"미래 준비 본격화"

 

【청년일보】 국내 주요 기업들이 연말 정기 임원인사 시즌에 본격 돌입했다. 연령대를 불문하고 성장 잠재력을 갖춘 젊은 인재들이 경영 전면에 전격적으로 등장하며 세대교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가장 눈여겨볼만한 대목은 1960년대생 임원이 맡아오던 주요 보직을 1970·80년대생 임원들이 대거 물려받았다는 점이다. 

 

이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가운데,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위기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선 민첩한 대응과 젊은 감각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란 게 업계 전언이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 연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1970·80년대생 임원들로의 세대교체가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7일 정기 사장단 인사 단행을 통해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업부장을 맡고 있던 1970년생 용석우 사장(53)을 발탁했다. 단 2명뿐인 사장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며 용 사장은 '삼성 최연소 사장'이란 타이틀을 차지하게 됐다.

 

용 사장은 TV 개발 전문가로 지난 2021년 12월부터 개발팀장을 역임한 이후 기술·영업·전략 다양한 분야에 걸쳐 사업 성장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날 단행된 임원 인사에서도 역시 30대 상무 1명과, 40대 부사장 등 젊은 인재가 발탁돼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그 중 1980년대생 임원 2명을 중용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경영성과에 따른 성과주의 기조에 따라 성장 잠재력을 갖춘 젊은 임원들을 다수 배출했다.

 

1984년생인 DX부문 MX사업부 스마트폰개발1그룹 손왕익(39) 상무는 올해 최연소 상무 승진자로 이름을 올렸다. 발탁 배경으로 손 상무는 H/W 개발 전문가로서 갤럭시S 시리즈의 선행 개발을 리딩하면서 혁신기술 및 특허기술을 다수 확보하며 제품 경쟁력 강화에 공로를 했다는 것이다. 

 

또한 1983년생인 DX부문 VD사업부 차세대UX그룹장 이영아(여·40) 상무도 함께 승진했다. 이 상무는 UX전문가로서 인공지능(AI)에 기반한 미래 스크린 UX 구체화, 마이크로 LED TV용 대형 홈엔터테인먼트 UX 개발 등을 통해 프리미엄 제품군 차별화에 공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삼성전자 1980년대생 임원은 11월 말 기준으로 총 27명이 됐다. 최연소는 1985년생인 삼성 리서치 시큐리티 담당 임원인 김태수 상무(38)와 모바일 경험(MX) 개발실 담당 임원인 배범희(38) 상무다. 

 

삼성디스플레이에서도 성장 잠재력을 갖춘 30대 상무, 40대 부사장 등 젊은 리더들을 발탁했다. 삼성전자와 같은날 단행된 인사에서 생산기술연구소 검사설비개발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1985년생 유동곤 상무(38)가 유일한 30대 임원 승진자로 발탁됐다. 

 

유 상무는 AI 기반 검사 소프트웨어를 광학 설비에 접목해 해외 생산 법인 검사 자동화 체계를 구축하고 신제품 불량 유출율 개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인사의 유일한 40대 부사장은 1975년생인 전진 중소형디스플레이 A개발팀 부사장(48)이다. 전 부사장은 옥사이드(Oxide) 기반 기술, 홀(Hole) 디스플레이 등 차별화 신기술의 양산성 확보 및 신뢰성 검증을 주도해 고객사 신제품 적기 공급에 기여한 성과를 인정 받았다. 

 

삼성보다 일주일 앞서 정기 인사를 실시한 LG그룹에서도 세대교체를 일찌감치 단행했다. 이 가운데 LG이노텍은 LG디스플레이로 거취를 옮긴 정철동 사장 후임으로 1970년생인 문혁수 부사장(53)을 신임 CEO로 임명했다.

 

문 부사장은 개발과 사업, 전략을 두루 거쳐왔으며, 광학솔루션 사업을 글로벌 1위로 키우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해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문 부사장은 LG그룹 CEO 중 역사상 최연소로 전해진다.

 

이번에 함께 승진 명단에 오른 전무 3명 가운데 1970년대생 임원은 유병국 전장부품사업부장(1967년생)을 제외한 1973년생 오세진 광학솔루션마케팅담당(전무·50), 1970년생 윤석 법무실장(전무·53)이다. 

 

LG그룹에 따르면 전체 승진 규모는 지난해(160명)보다 축소된 139명이다. 신규 임원의 평균 연령은 지난해와 같은 49세이며, 1980년대생 임원 5명을 포함해 신규 임원의 97%(96명)가 1970년 이후 출생자다. 최연소 임원은 1982년생인 LG생활건강 손남서 상무(41)다.

 

이번 인사와 관련해 재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기업들이 1970년~1980년생 젊은 임원들을 전진배치하는 배경엔 글로벌 불확실성 여파가 작용하고 있다"면서 "결국 이를 타개하기 위한 대응책으로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젊은 리더들을 중용하는 것이 기업들 입장에선 호기(好機)일 것이다"고 말했다.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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