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키움증권 본사.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40208/art_17083504740518_a940b9.jpg)
【 청년일보 】 지난해 오너 리스크를 비롯한 대내외적 리스크로 홍역을 치른 키움증권이 올해 리스크 관리 및 주주·고객의 신뢰 회복에 집중할 방침이다.
증권가에서도 악재가 마무리됐다는 평가와 함께 향후 실적개선과 배당 기대감 등으로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 1월 8일 황현순 전 대표이사 사장 후임으로 엄주성 당시 전략기획본부장 부사장이 신임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엄주성 신임 대표는 우선 리스크 관리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차액결제거래(CFD) 주가조작 사태와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 등으로 부실한 리스크 관리가 도마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김익래 회장과 더불어 황현순 대표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특히 영풍제지 사태로 지난해 4분기 4천333억원의 미수금이 발생하면서, 키움증권은 전년 4분기 지배주주순손실 1천91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이에 엄 대표는 기존 전사 리스크관리 태스크포스(TF)를 리테일비즈분석팀으로 공식화하는 내용을 포함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감사운용본부에는 감사기획팀이 신설됐다. 이에 현업 부서와 리스크 관리팀에 이어 감사부문에 이르기까지 3중 내부통제 체계가 구축됐다. 아울러 자회사 리스크와 내부통제 통합관리를 위해서 그룹위험관리팀을 신설했고, 사회공헌 및 기업문화를 담당하는 ESG추진팀도 새롭게 마련됐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 [사진=키움증권]](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40208/art_1708438637226_3dc063.jpg)
키움증권 관계자는 "기존에는 리스크관리 체계가 유기적으로 결합하지 못한 한계가 있었다"며 "3중 체제 구축을 통해 다양한 각도에서 영업활동에 대한 위험요인을 파악, 신속히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주가조작에 사용된 계좌의 이상거래 패턴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사전에 탐지할 수 있도록 이상거래 식별을 위한 자체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계속 진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도 키움증권의 대내외적 리스크 악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는 평가와 함께 장밋빛 주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각종 일회성 비용으로 부진했던 지난해를 뒤로 하고 심사와 준법감시 등 3단계 통제체계 구축으로 운영리스크 관련 불확실성이 축소될 것"이라며 "브로커리지 업황이 반등해 올해 순이익은 7천124억원으로 전년 대비 63% 늘어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 적자의 주요 요인인 영풍제지 관련 미수금 비용 4천333억원은 이미 주가에 대부분 반영됐다"며 "중기 주주환원 정책과 주주환원 기준 이익산출 시 영풍제지 관련 비용을 3년에 걸쳐 반영하는 등 대규모 비용부담 발생에 따른 충격완화 정책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키움증권의 목표주가를 더욱 높게 설정해 올해 전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강 연구원은 "지난해 연간 별도기준 순이익 3천384억원에 영풍제지 관련 비용을 감안한 주주환원 기준 이익은 5천519억원이며, 총 주주환원 예상금액은 1천656억원, 자사주 700억원, 보통주 배당 782억원, 우선주 배당 147억원 등으로 추정되며 보통주 주당배당금(DPS)을 3천200원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 금액 700억원 중 71.3% 매입 완료됐고 발목을 잡던 대규모 일회성 손실도 해소됐다"며 "올해 실적개선과 더불어 배당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거래대금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고 하반기 국내외 금리인하 가능성을 감안하면 올해는 증시여건 개선을 바탕으로 실적회복 흐름이 예상된다"며 "30% 수준의 주주환원 정책을 바탕으로 자사주 소각 등 적극적 주주환원 조치 또한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키움증권 주가는 지난 19일 12만2천500원을 기록하며, 장 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