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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식' 신세계 인사제도 본격 가동…실적 부진 CEO 수시 교체

새 인사제도, 적합한 보상과 '신상필벌' 두 축

 

【 청년일보 】 부회장서 18년만에 회장으로 승진한 '정용진號' 신세계가 올해부터 성과에 비례한 공정한 보상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인사제도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내부적으로 마련한 핵심성과지표(KPI)를 토대로 이르면 다음 달부터 임원진 수시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그룹 전통인 연말 정기인사 체계의 틀을 벗어나 기대 실적에 못 미치거나 경영상 오류가 발생하면 최고경영자(CEO)라도 수시로 교체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내포한 제도다.

 

KPI는 성과측정의 정성적인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정량적인 지표 중심으로 조직 또는 개인의 성과를 계량화한 것이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해 11월 그룹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경영전략실을 개편하면서 산하에 'KTF'(K태스크포스)와 'PTF'(P태스크포스) 등 두 개 전담팀을 신설한 바 있다.

 

K태스크포스는 구성원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 예측할 수 있는 '신세계식' KPI 수립을 목표로 했고, PTF는 이를 토대로 기존의 인사제도를 전면적으로 혁신하는 임무를 맡았다.

 

정 회장은 세부 개편안을 수시로 보고받고 큰 틀의 방향을 주문하는 등 제도 개편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그룹 주요 계열사가 직면한 실적 위기를 타개하려면 경영전략에 앞서 체계적인 성과시스템부터 구축해야 한다고 본다.

 

이면에는 실적·성과를 불문하고 모두가 혜택을 똑같이 나누는 현재와 같은 시스템으로는 책임경영은 물론 우수인재를 확보하기도 어렵고, 이는 나아가 미래 성장동력의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신세계 성과보상제의 기본 틀은 등급제다. 예를 들어 이마트가 A등급을 받으면 개인성과와 관계 없이 직급별로 똑같은 성과급을 받는 방식이다. 개인별 성과 차를 인정받지 못하다 보니 굳이 다른 직원보다 더 열심히 일해 좋은 성과를 낼 이유도 없었던 셈이다.

 

임원 연봉에서 성과급이 차지하는 비중도 약 20%로 다른 그룹(평균 약 50%)에 비해 크게 낮은 편이다.

 

정 회장은 오랜 기간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지니고 있었고, 경영전략실 개편을 계기로 TF까지 만들어 이를 전면적으로 손질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정 회장이 지난해 11월 경영전략실 개편 이후 두 번째 가진 전략회의에서 "철저하게 성과에 기반한 인사·보상 체계를 갖춰야 한다"며 대대적인 인사시스템 개편을 주문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정 회장은 가까운 참모에게도 "인사제도 개혁을 더 미루면 그룹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며 그 당위성을 자주 강조했다고 한다.

 

이번에 마련된 새 인사 제도는 정 회장의 이런 인사 철학을 반영한 것으로 성과에 맞는 적합한 보상과 '신상필벌'을 두 축으로 한다.

 

그룹 안팎에서는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와 건설 경기 악화 여파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신세계건설, 적자의 깊은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SSG닷컴·G마켓 등 이커머스 계열사가 새 인사제도의 1차 타깃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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