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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인사 안하냐" 1년 넘게 이어진 갑질…이마트 순천점, 직장내 갑질 '늦장 대응' 빈축

순천점 캐셔 부서 관리자, 1년 계약직·피해 사실 신고 직원 대상 괴롭힘·보복 가해
이마트, 사실 인지 후 1년 이상 '무대응'…"브랜드 이미지·기업 가치 중대 타격 우려"

 

【 청년일보 】 작년 7월 이마트의 한 점포에서 1년 넘게 이어진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이 발생, 적잖은 잡음이 야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해자는 캐셔(계산대에서 물건 판매 및 계산하는 일을 하는 직원)들을 담당하는 부서의 관리자로, 갑질 사건이 발생한 이후 타점포로 발령 받아 이달 초 이동, 조치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직장내 갑질이 1년 이상 이어져온 상태였다는 점에서 사측의 늦장 대응이 적잖은 빈축을 사고 있다.

 

2일 마트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순천점에서는 캐셔로 근무하는 계약직 사원 A씨에 대한 상급자의 지속적인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발생했으나, 사측이 방관해오다 결국 일부 직원들이 집단 반발하는 등 적잖은 잡음이 야기됐다.

 

피해자 A씨는 1년 계약직의 형태로 이마트에서 근무하던 사원으로, 동료 직원인 B씨에게 갑질 피해에 대한 고충을 토로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 이마트지부의 조합원이었던 B씨는 보복 조치 등을 우려한 A씨를 설득한 끝에 가해자로 지목된 관리자를 직장내 괴롭힘으로 신고했다. 직장 내 괴롭힘은 제3자 신고가 가능하다.

 

문제는 가해자의 직장 내 괴롭힘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가해자로 지목된 관리자는 되레 A씨를 대신해 신고한 B씨를 상대로 다양한 형태로 2차 가해를 서슴치 않았다.

 

구체적으로 가해자는 B씨에 대해 의도적으로 업무 협조를 거부하는 등 불필요한 정신적 가해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례로, 마트 계산대에서 일반 캐셔가 처리할 수 없는 소비자 민원이 발생할 경우 '벨'을 통해 관리자를 호출, 처리를 맡기는데 가해자는 유독 B씨의 호출에만 응하지 않거나, 한참 후에 나타나 B씨를 곤혹스러운 상황으로 몰아가는 방식을 통해 정신적 가해를 했다.

 

뿐만 아니라, 가해자는 명확한 근거 없이 연차 사용을 제한 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보복(?)을 가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지속적인 괴롭힘이 이어지자 B씨는 사측에 고충을 토로했지만, 이 사실을 알게된 가해자는 B씨를 포함한 직원들에게 "왜 인사를 하지 않느냐", "왜 인사를 받지 않느냐" 등 악의적 언행을 취하며 치졸한 보복행위를 일삼았다. 가해자의 치졸한 보복행위는 1년여간에 걸쳐 이어져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직장내 괴롭힘이 이어지자 마트노조 이마트지부는 급기야 사측에 순천점내 직장내 괴롭힘 사건에 대한 해결을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사측은 사건 발생 1년 이상이 지나서야 재발 방지 대책을 제시하고, 가해자를 타점포로 발령내는 한편 점장이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는 선에서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1년이 넘는 직장내 괴롭힘 사건에 대한 이마트의 늦장 대응을 두고 '업계 1위 기업'에 걸맞지 않는 행보였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주요 경제단체의 한 전문가는 "캐셔에 대한 관리자의 괴롭힘과 같은 사건은 마트 노동 환경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피해 유형 중 하나"라면서 "피해자가 1년여간 보복을 당하는 동안 사측이 방치했다는 것은 업계 1위 업체라는 점을 감안할때 매우 수치스러운 수준"이라고 질타했다.

 

금융업종에 종사하는 한 관계자도 "ESG 경영이 중시되는 현시점에서 이 같은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이 반복될 경우 기업 가치는 물론 브랜드 이미지에도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면서 "안 그래도 대형마트 업계 전반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 같은 문제를 간과해 우려를 증폭시키고 집단으로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시위까지 하도록 방치한 것은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의 부재로 봐야 한다 "고 지적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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