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19 (수)

  • 맑음동두천 32.1℃
  • 맑음강릉 29.7℃
  • 구름조금서울 32.3℃
  • 구름조금대전 31.9℃
  • 흐림대구 34.2℃
  • 구름많음울산 32.9℃
  • 구름조금광주 34.5℃
  • 흐림부산 27.4℃
  • 구름조금고창 33.5℃
  • 구름많음제주 28.3℃
  • 구름조금강화 28.3℃
  • 구름많음보은 31.1℃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0℃
  • 구름많음경주시 35.7℃
  • 구름많음거제 30.9℃
기상청 제공

[중매 열풍(中)] "비혼 증가에 초유의 저출산까지"…각 지자체, '중매 어벤져스' 자처

"한국 인구소멸 경고등 켜졌다"…올 1분기 합계 출산율 0.76명
저출산 현상 반복→국가 경쟁력 저하…지자체 이색 정책 '눈길'
"지자체 만남 프로그램,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 확산에 도움"

 

최근 저출생으로 인한 인구 절벽 위기가 대두되며 지자체에서 미혼 남녀 만남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대구·성남 등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나, 학계 및 일각에서는 이성을 만날 기회가 부족한 미혼 남녀들에게 '단비'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면 청년층 일부에서는 저출산이 심화될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원인 해소가 우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지자체의 만남 주선 현황과 찬성, 반대에 대한 의견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인구 절벽 위기에…지자체, 미혼 남녀 만남 주선 '총력'
(中) "비혼 증가에 초유의 저출산까지"…각 지자체, '중매 어벤져스' 자처
(下) 지자체 저출산 정책 '회의'…MZ "뜬구름 잡는 정책에 질색"

 

【 청년일보 】 최근 고질적인 저출산·고령화 문제로 출산장려책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전국 복수의 지방자치단체(이하 지자체)에서 조금 특별한 정책을 내놔 대중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미혼 남녀의 만남을 주선해 결혼율을 제고하기 위한 이른바 '중매 정책'을 내놓은 것이다. 다시 말해 건전한 만남을 도와 결혼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고, 미혼 남녀가 자연스럽게 만나 사귈 수 있도록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셈이다. 

 

청년층 및 학계 일각에선 우리나라가 사상 최저 수준의 출산율로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만큼 '분위기 반전' 모색 차원에서 이같은 지자체의 방안이 파격적이라는 데 입을 모은다. 

 

◆ 2023년 韓 혼인 건수 19만 4천건…3년 연속 19만 건대 '제자리 걸음'

 

시대가 변천하면서 오늘날 MZ세대(밀레니얼 및 Z세대)들 사이에선 과거에 비해 개인주의적 성향이 짙어지고 결혼문화에 대한 가치관이 변하는 추세다. 소위 '비혼주의 세대'로 불릴 만큼 결혼하기를 꺼려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의 혼인 건수는 19만 4천건을 기록했다. 역대 최저치를 찍었던 전년 대비 1.0%(2천건) 증가했지만 과거 대비 여전히 낮은 수치다. 

 

1996년 40만건 대였던 혼인 건수는 1997년(38만9천건) 30만 건대로 하락한 뒤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 2016년 20만 건대로 추락했다. 이후 2021년(19만3천건)부터는 20만건 아래로 떨어져 3년 연속 19만 건대에서 '제자리 걸음'이다.

 

더군다나 올 1분기 합계 출산율도 0.76명으로 1분기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0.7명대로 내려앉으면서 유례없는 저출산율을 기록했다. 

 

이처럼 인구절벽 위기가 먼 미래가 아닌 눈앞에 현실로 다가오면서 경제적 관점에서 봤을 때 향후 잠재 성장률 하락은 물론 고용과 생산, 소비, 투자 등에도 '겹악재'가 닥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국가가 유지하기 위해선 일정규모 경제활동인구가 유지돼야 하는데 저출산 문제가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진다면 자칫 국가 경쟁력을 갉아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지자체에서 특단의 대책을 마련했다. 결혼 장려 및 저출생 문제를 극복하겠다는 취지에서 미혼 남녀 만남 행사를 마련했거나 기획한 것이다.

 

'고고(만나go 결혼하go)미팅' 등 만남 행사를 추진한 대구 달서구부터, 최근 만 39세 이하 공공기관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청춘 별빛 캠프'를 연 강원도 태백시까지 저마다 각양각색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이 대표적이다.

 

 

◆ 일부 청년층 "각박 사회에 이성 만남 쉽지 않아…중매 정책 긍정적 입장"

 

실제로 결혼 적령기에 돌입한 일부 MZ세대들 사이에선 지자체 중매 정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30대 A씨는 "예전보다 각박한 사회가 형성되며 누군가를 쉽게 만나는 것 자체가 어려워진 현실 속에서 이같은 중매 정책 발상은 나름 괜찮다고 본다"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젊은 세대 사이에서 비혼 및 출산에 관한 인식이 개선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 청주시에 거주하는 30대 B씨는 "'인만추(인위적인 만남 추구)'보단 개인적으로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를 선호하는 편이다"면서도 "이러한 프로그램이 우리 지역에도 생긴다면 기꺼이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들어 결혼·출산율이 덩달아 떨어지는 가운데 지자체가 나서 인연을 맺어주겠다는 아이디어는 앞으로 청년들에게 인기몰이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선 결혼·출산율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사회적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이며 '시대착오적', '세금·행정력 낭비'라는 지적도 적잖게 나온다.

 

이와 관련해 학계에선 바쁜 일상 속 만날 기회가 많지 않은 MZ세대를 겨냥한 중매 정책에 낙관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요즘 들어서는 결혼 정보회사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면서 "이러한 가운데 각 지자체가 중매 역할을 자처한 건 혼인에 대한 긍정적 인식 개선 측면에서 봤을 때 나름의 복지정책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명예교수는 "특히 이성과 교제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어떻게 만날 줄 모르는 사람도 있을 수 있으며 자연스러운 만남을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안일 수 있다"면서 "연애에 있어서 예절, 가정을 형성했을 때 좋은 부모가 되는 교육 등 유익한 프로그램 마련도 괜찮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수도권 소재 사회학과 교수는 "각 지자체의 미혼 남녀 만남 주선 정책이 결혼율 제고 측면에서 효과적일지는 조금 지켜봐야겠지만 검증된 상대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만큼 (결혼에 대한) 긍정적 가치관을 확산하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