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아이스크림 판매점에서 시민이 아이스크림을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40728/art_17205150088798_30f741.jpg)
【 청년일보 】 빙과업계가 2분기 성수기를 맞아 실적개선과 주가에 대한 장미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제로(ZERO) 빙과류 신제품 출시 효과와 함께 이른 무더위로 인한 수요 증가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글로벌 아이스크림 시장규모는 지난해 867억달러(1조1천941억원) 규모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미 지난 2020년부터 연평균 5% 성장하며 오는 2028년까지 1천134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아이스크림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배경에는 새로운 제품개발이 가능한 다양한 기회 요소가 있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 국내 시장의 경우 맛과 건강을 함께 챙기는 '헬시 플레저'가 유행하며 탄산음료, 소주, 젤리 등 다양한 식품군에서 설탕을 줄이거나 뺀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아이스크림에서도 저당, 제로 슈거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 롯데웰푸드, 우호적 날씨에 신제품까지…빙과 매출 성장 기대
빙과업계는 성수기를 맞아 2분기 실적도 기대되고 있다. 먼저 롯데웰푸드의 올해 2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1조779억원, 666억원, 39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58%, 37.04%, 218.55% 증가할 전망된다. 우호적인 날씨와 신제품 모멘텀 등이 2분기 실적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웰푸드 최근 연간 실적.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40728/art_17205150157118_3bbbe2.png)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2분기 빙과 매출액은 제로 칼로리 신제품 판매 효과 및 일부 제품 가격인상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할 것"이라며 "아직 본격적인 성수기(7~8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2분기 날씨가 우호적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8월 인도 빙과 신공장 가동, 국내 합병효과, 원가 하락, 국내 신제품 효과, 우호적 날씨 등으로 음식료 업종 평균 대비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요인이 다수 존재한다"며 롯데웰푸드의 목표주가를 기존 18만5천원에서 24만원으로 상향했다. 실제로 롯데웰푸드는 지난 6월 18일 52주 신고가(20만8천500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롯데웰푸드의 제로 칼로리 아이스크림. [사진=롯데웰푸드]](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40728/art_17205150136139_135c16.jpg)
롯데웰푸드는 헬스앤웰니스 트렌드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자사 스낵과 음료 등에서 제로 칼로리 제품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 4월에는 국내 빙과업계 최초로 '0 칼로리' 아이스크림 '스크류바'와 '죠스바' 2종을 출시했다.
설탕 대신 천연감미료인 알룰로스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알룰로스는 열에 약하고 물에 닿으면 그 형태가 유지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회사는 각고의 노력 끝에 아이스 바 형태를 유지할 수 있는 최적의 비율을 만들어냈다.
'0 칼로리' 아이스크림 '스크류바'와 '죠스바'는 출시 1개월 만에 약 720만개가 판매되며 인기를 끌었다. 당초 320만개 가량의 초도물량(初度物量, 첫 거래 물량)을 계획했는데, 주문이 밀려들면서 급히 생산을 늘리기도 했다. 이후 현재 누적 판매량 2천만개를 돌파했다.
회사는 이 기세를 몰아 이달 초 '씨없는 수박바 0kcal'를 출시했다. 초코코팅 땅콩을 빼고, 설탕 대신 천연 감미료를 사용했다.
이와 관련 롯데웰푸드는 "'스크류바'와 '죠스바'에 이어 '씨없는 수박바'까지 출시되며 올 여름 제로 아이스크림 라인업은 잘 갖춰졌다"며 "성수기이기도 하고 이른 무더위로 인해 제로 아이스크림에 기존 제품까지 잘 팔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빙그레, 투입 단가 상승에도 날씨 효과 등으로 견조한 매출 예상
여름 성수기를 맞아 빙그레도 수혜가 기대된다. 빙그레 역시 올해 이른 무더위로 6월 11일 52주 신고가(11만8천400원)를 갱신한 바 있다.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빙그레의 올해 2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4천137억원, 520억원, 40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43%, 12.55%, 8.7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빙그레 최근 연간 실적.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40728/art_1720515013992_8e5649.png)
2분기는 성수기 진입 시기로 전 분기 대비 가동률 상승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가 확대되며, 냉동 및 냉장부문의 국내외 모두 매출 증가세가 견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의 경우 원유 등 투입단가 상승에도 날씨 효과 등이 더해져 주요 제품의 매출액이 견조한 상황"이라며 "연결 자회사인 해태아이스크림 또한 성수기 효과가 기대되며 이익기여도 역시 유의미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빙그레는 2020년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한 바 있다.
![빙그레의 당류 제로 아이스크림. [사진=빙그레]](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40728/art_17205152709782_77a21c.png)
빙그레 역시 최근 건강 중시 트렌드에 맞춰 올해 5월 첫 제로 아이스크림인 '파워캡 블루아이스 제로'를 선보인 바 있다.
이후 이달 초 '더위사냥 제로 디카페인 커피'와 '생귤탱귤 제로 감귤' 제품을 새로 출시하며 제로 아이스크림 시장 저변 확대에 나서는 중이다.
신제품 2종 모두 당류 0g을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더위사냥 제로 디카페인 커피는 일반 커피가 아닌 디카페인 커피를 사용해 카페인 부담을 줄였다.
생귤탱귤 제로 감귤은 당 함량 뿐 아니라 열량까지 0kcal로 설계해 제로 슈거와 제로 칼로리를 모두 구현했다.
이와 관련 빙그레는 "제품 하나가 시장에 안착하려면 몇 달은 걸린다"며 "'더위사냥 제로 디카페인 커피'와 '생귤탱귤 제로 감귤'은 출시한지 얼마 되지 않아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 제로 아이스크림 시장 개화…빙과 소비층 확대 기대
이들 빙과업계가 제로 신제품과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관련 시장의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소매점 매출 기준 빙과 제조사 점유율은 롯데웰푸드 39.86%, 빙그레(해태 합산) 39.85%로 각각 집계됐다. 불과 0.01%포인트(p) 차이다.
아울러 지금까지 아이스크림의 경우 나이대가 어린 고객이 주 소비층이었기 때문에 인구 감소와 저출생 문제와도 직결돼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제로 칼로리 아이스크림으로 인해 소비층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설탕을 과다 섭취할 경우 건강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최근 소비자들도 당 섭취를 줄이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이전에는 아이스크림의 주력 소비층은 어린이들이었으나, 최근 제로 칼로리 제품 출시 이후 고객층이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로 아이스크림 시장이 막 개화된 만큼 빙과업계에서 관련 제품 출시가 이어질 것"이라며 "향후에도 시장 전망은 밝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