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웰푸드의 '부여 알밤 시리즈 9종'. [사진=롯데웰푸드]](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103/art_17368384074804_6de943.jpg)
【 청년일보 】 전세계적인 기후 위기 등으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과거에는 친환경(E)에 집중한 활동을 해왔으나 최근에는 사회(S) 관련 경영에 주력하는 중이다.
이에 식음료업계가 ESG와 지역 상생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로코노미'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5일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로코노미 식품을 구매한 적이 있는 소비자는 81.6%에 달했다. 이 조사는 2023년에 전국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했다.
로코노미는 지역(local)과 경제(economy)의 합성어로 지역 특산물과 고유 문화를 활용한 상품을 소비하는 경제현상을 뜻한다.
이들이 로코노미 식품을 구매한 이유로는 '지역 특색이 반영된 점이 재미있어서(49.6%)', '특별한 경험 및 추억이 되는 것 같아서(39.2%)' 등을 꼽았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소비활동에서 '재미'를 중요한 가치로 두는 '펀슈머(Fun+Consumer)' 트렌드가 올해에도 지속되고 있다.
이에 지역 식재료를 사용해 제품을 만드는 '로코노미' 상품이 인기를 끌며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콜라보 제품들이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 식음료업계, '지역 협업+펀슈머' 상품 출시 이어져
식음료업계 역시 지역상생과 펀슈머 제품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먼저 남양유업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커피 브랜드 백미당은 지난달 경상남도 진주 농가의 딸기를 활용한 겨울 신메뉴를 출시했다.
이번 신메뉴는 '진주 딸기를 올린 우유 아이스크림'과 '진주 딸기를 올린 진한 밀크초코 아이스크림' 2종과 '딸기 담은 라떼', 딸기 담은 요거트' 등 총 4종이다.
백미당은 이번 신메뉴를 위해 경남 진주 수곡면 소재 박혁수 농가의 '금실 딸기' 1동 전 물량을 매입해 활용한다는 목표다.
이에 더해 모회사인 남양유업의 전라남도 진도군 특화 작목인 '강황'을 활용한 발효유 '골든요'와 경북 경주 낙농가와 협업한 '천년고도 경주우유'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로코노미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회사는 지역 특산물 활용한 제품을 만들어 지역 특산품의 인지도 제고는 물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상생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남양유업의 우수한 제조 기술 및 설비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협업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양유업 나주공장 '골든요' 생산 현장. [사진=남양유업]](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103/art_17368384066942_5a865f.jpg)
롯데웰푸드 역시 지역 상생활동에 힘쓰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8월 부여군 및 행안부와 지역상생발전 및 제품개발을 위한 협약식을 맺고 부여알밤을 활용한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10월 ▲빈츠 ▲몽쉘 ▲카스타드 ▲롯샌 등 총 9종의 부여알밤 시리즈를 출시했다.
부여알밤 시리즈 패키지에는 부여군의 대표 관광지 이미지와 설명 등을 삽입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와 더불어 지역 홍보 지원을 위해 부여군 특산물을 활용한 경품 이벤트 및 백제문화제 홍보전시관 참여를 진행하기도 했다.
부여알밤 시리즈는 계절 한정 제품으로 약 3개월간 운영할 예정이었으나,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며 대다수 품목이 한 달여만에 모두 판매되는 등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롯데웰푸드는 부여알밤을 시작으로 '맛있는 대한민국 상생 로드' 프로젝트를 기획해 매년 전국 각지의 농산물을 활용한 제품 출시와 지역 방문객 유치 지원 등 경제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는 다양한 상생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다음 프로젝트 지역 및 특산물은 다양하게 검토 중으로 아직은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스타벅스 코리아의 제6차 상생음료 '해남 찐 고구마 라떼'. [사진=스타벅스 코리아]](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103/art_17368384077577_78f247.jpg)
지역과 소상공인 상생을 챙긴 제품도 돋보인다. 스타벅스 코리아(이하 스타벅스)는 지난해 말 제6차 상생음료 '해남 찐 고구마 라떼'를 지난해 12월 19일부터 전국 150개 소상공인 카페에 새롭게 선보였다.
스타벅스는 지난 2022년 3월 커피업계 최초로 중소벤처기업부, 동반성장위원회,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과 '카페업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매년 자체 개발한 상생음료를 전달하며 소상공인 카페와 특별한 상생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6차 상생음료인 '해남 찐 고구마 라떼'는 해남 자색고구마를 활용해 겨울철 간식인 군고구마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음료로, 이름에 진짜 고구마가 들어간 점을 재치 있게 표현했다.
음료명에 지역명과 해당 특산품을 반영해 소상공인 카페와의 상생은 물론 지역 농가와의 상생의 의미도 담은 점이 특징이다.
2022년 1차 상생음료부터 이번 6차까지 스타벅스가 지원한 상생음료 원부재료는 누적 약 36만잔으로, 수혜 카페는 총 820개소에 달한다.
실제로 회사에 따르면 5차 상생음료였던 '유자 자두 에이드'는 판매 시작 한 달 만에 1차 공급 물량이 소진된 매장이 나올 만큼 인기가 많아 2차 공급 계획 일정을 앞당기기도 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지난 12월 19일 선보인 6차 상생음료 '해남 찐 고구마 라떼' 역시 성황리에 판매 중"이라며 "새로운 로코노미 제품과 관련해 현재까지 결정된 것은 없으나, 다가오는 봄, 여름과 잘 어울릴만한 우리 농산물로 준비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 지역 협업 통해 선순환 체제 정립
이들이 이렇게 지역 협업 제품을 선보이는 것은 이를 통해 지역 상생 선순환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남양유업은 전라남도 나주시에 있는 남양유업 나주공장에서 골든요를 생산한다. 골든요는 남양유업과 전남낙농농협, 전라남도농업기술원, 진도강황영농조합법인, 유통업체 ㈜올굳 등 5개 기업 및 기관이 협업해 만들었다.
골든요는 유통업체 ㈜올굳의 안정적인 판매·유통망을 통해 지역 내 학교 급식을 시작으로 지역 전역에 판매한다는 목표다.
롯데웰푸드도 부여알밤 사례 외에도 꾸준히 지역 상생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
2020년부터 진행 중인 '빼빼로' 브랜드의 지역상생 사업 '우리농산물 상생 프로젝트'를 통해 ▲이천 쌀로 만든 '우리쌀 빼빼로'(2020년) ▲'제주감귤 빼빼로'(2021년) ▲'해남녹차 빼빼로'(2023년) ▲'남해유자 빼빼로'(2024년)를 선보이며 지역 특산물 홍보를 진행했다.
이와 더불어 상생 프로젝트 지역과 연계한 아동센터 건립 등 협력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2022년 카페업 소상공인 상생 협약을 체결 이후 우리 농산물을 원부재료로 하는 상생 음료를 개발 및 원부재료 전량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카페업 소상공인의 판매를 증진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시설 노후 및 수해 피해 등 재난으로 인해 긴급 지원이 필요한 지역 소상공인 카페의 시설 보수 등을 지원해 나가며 소상공인 카페들의 물리적 어려움이 줄어들 수 있도록 협력하는 공익적 상생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로코노미 제품은 기존 브랜드와 지역 특산물의 조합으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맛과 즐거움을 전달할 수 있다"며 "이와 더불어 경제 활성화 및 특산물 판로 개척, 홍보 지원 등을 통해 상생의 의미를 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