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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노바메이트 국내외 판권 획득"…동아ST, 글로벌 ‘캐쉬카우’ 확보

동아ST, 세노바메이트 원료의약품 자체 생산 포함된 라이센싱 계약 체결
세노바메이트 판권 획득, 대표 간의 인연과 SK바이오팜 상황 덕분에 가능

 

【 청년일보 】 동아ST(이하 동아에스티)가 지난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국내 품목허가를 신청하면서 세노바메이트의 국내 도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이 자체 개발한 뇌전증 신약이다. 뇌에 흥분성 신호를 전달하는 나트륨 채널을 차단해 신경세포의 흥분성 및 억제성 신호의 균형을 유지해준다.

 

특히 SK바이오팜의 지난해 매출 5천476억원과 영업이익 963억원이 사실상 세노바메이트 단일 매출에 의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볼 때, 세노바메이트는 향후 국내외 30개국의 판권을 보유한 동아에스티의 든든한 주력 제품이 되어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동아ST와 SK바이오팜 간 라이센싱 체결…“동아ST, 원료 의약품 자체 생산까지 챙겼다”

 

동아에스티는 SK바이오팜과 지난해 1월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라이센싱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동아에스티는 SK바이오팜으로부터 세노바메이트 국내외 30개국 공급을 위한 완제의약품(DP) 생산기술을 이전받아 국내를 포함해 ▲동·서남아시아 ▲러시아 ▲호주 ▲뉴질랜드 ▲튀르키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30개국 허가와 판매 및 완제의약품 생산을 담당한다.

 

계약규모는 190억원으로, 계약금 50억원과 개발·허가 및 매출에 따른 단계별 마일스톤 최대 140억원으로 이뤄졌다. 계약 기간은 최초 판매일로부터 20년이며, 양사 합의 시 1년 연장이 가능하다.

 

특히, 해당 계약은 SK바이오팜이 동아에스티에 원료 의약품(API)을 공급하고, 동아에스티는 공급받은 원료 의약품을 바탕으로 완제 의약품을 자체 생산해 수익 확대 가능성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업계 관계자는 “처음에는 SK바이오팜이 동아에스티에 원료 의약품을 공급하고, 동아에스티가 완제 의약품을 생산해 판권을 가진 지역에 판매 등을 하는 형태로 진행하려고 했으나, 협상 끝에 돈보다는 동아에스티가 진출하려는 국내외 30개국에 세노바메이트를 빠르게 출시하는 것이 더 이득이라는 생각에 원료 의약품 자체 생산도 넘겨줬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적자 행진에 ‘세노바메이트’뿐인 SK바이오팜…“직접 판매 위한 영업망 확대 어려웠다”

 

동아에스티가 SK바이오팜으로부터 세노바메이트 국내외 30개국 판권을 획득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신약 개발 기업인 SK바이오팜 특성상 규모가 작고, 특히 수익이 창출되는 제품이 세노바메이트 밖에 없으며, 그동안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던 탓에 영업망 확대를 쉽게 할 수 없었던 점에 있다.

 

SK바이오팜이 세노바메이트를 직접 판매하고 있는 시장은 미국이 유일하며, 그 이외의 지역은 전부 파트너사를 통해 세노바메이트를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SK바이오팜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이 제품 판매를 통해 매출액을 기록하는 제품은 세노바메이트가 유일하며, 전체 매출액의 97.6%를 차지하고 있다. 이외의 ‘솔리암페톨’ 등은 경상기술료 등으로 수익을 거둔 경우로 제품 판매를 통한 매출은 없다.

 

특히 SK바이오팜은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 순이익이 흑자 전환하기 전까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기에 국내 판매를 위한 영업망 확보에 소요될 비용도 부담으로 느껴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최근 5년간 SK바이오팜의 영업이익은 별도 기준 2020년 –2천218억원, 2021년 1천429억원, 2022년 –1천456억원, 2023년 –181억원 순으로 2021년을 제외하면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 역시 2020년 –2천322억원, 2021년 1천113억원, 2022년 -1천584억원, 2023년 –208억원 순으로 2021년을 제외하면 적자를 면치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네릭을 비롯해 매출을 책임질 수 있는 제품이 많은 다른 회사들과 달리 규모가 작거나 매출처가 1개 밖에 없는 경우 영업사원을 꾸리고 국내외 여러 의약품 인허가 등의 관련 대응할 수 있는 조직 운영 등에 필요한 인건비들도 부담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고 제품이 많아진다면 직접 판매범위를 넓힐 수 있겠지만, 효율성 측면에서 파이프라인이 좀 더 갖춰지기 전까지는 관련 경험이 많은 파트너사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다”라고 전했다.

 

◆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과 김민영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와의 ‘특별한 인연’

 

SK바이오팜이 세노바메이트 파트너로 동아에스티를 선택한 이유 중 또 다른 하나는 인적 네트워크를 꼽을 수 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과 김민영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와의 인연이 세노바메이트 계약 성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2019년 12월 SK그룹으로 합류하기 전 동아에스티와 동아쏘시오그룹에서 활동한 인물이다.

 

2016년부터 동아에스티에서 글로벌사업본부장을 역임하면서 회사의 글로벌사업을 총괄했으며, 에스티팜 인수합병(M&A)도 주도했다. 앞서 동아쏘시오그룹이 지주사로 전환한 첫 해인 2013년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를 역임했다.

 

이 사장은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 시절 현 김민영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와 합을 맞추기도 했다. 이 사장이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일 당시 김 사장은 경영기획실장으로 재직했으며, 2022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동아에스티 사장을 역임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동아에스티는 글로벌 시장에서 효과와 안전성을 인정받은 세노바메이트의 신속한 허가 및 급여 등재를 위해 보건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환자들이 하루 빨리 세노바메이트의 혁신적인 치료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고 전했다.

 


【 청년일보=김민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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