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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자유로운 약 쇼핑' 환영 속 그림자…창고형 약국, 건강 소비 '위협'

 

【 청년일보 】 최근 경기도 성남시에 개장한 창고형 약국 '메가 팩토리'가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수십 평 규모의 매장 안에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이 진열돼 있고,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약을 자유롭게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20~30대 청년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좁고 조용한 기존 약국과 달리, 대형마트처럼 시원하게 개방된 공간은 '쇼핑하듯 약을 고른다'는 신선함을 제공한다. 그러나 이러한 소비 트렌드 이면에는 간과할 수 없는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

 

관련해 대한약사회는 "창고형 약국은 약사 직능을 부정하고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일탈"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권영희 회장은 "이러한 기형적 약국 형태는 약사윤리강령에 명시된 직업윤리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행위이며, 약국의 공공성과 전문성을 훼손한다"며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다.

 

사실, 약국은 단순히 약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다. 약사는 복약지도를 통해 약물의 상호작용을 확인하고, 복용 시간이나 부작용을 설명함으로써 시민의 건강을 지키는 전문가다. 하지만 창고형 약국은 이런 약사의 역할을 '판매 보조원'으로 축소시키고, 의약품 소비를 단순한 쇼핑처럼 만든다는 점에서 문제의 본질이 있다.

 

특히 젊은 세대는 SNS나 광고를 통해 얻은 불완전한 정보에 기대어 건강기능식품이나 일반의약품을 복용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런 흐름 속에서 전문적 상담이 생략된 창고형 약국은 자칫 약물 오남용을 조장할 수 있다.

 

또한, 증상에 따라 다른 약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에도 자신에게 맞지 않는 약을 고를 위험이 높다. 과다복용, 중복복용, 병용 금기 등은 전문가의 도움이 없이는 인지하기 어렵다. '건강한 소비'를 원했던 선택이 오히려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지점이다.

 

의약품은 어디까지나 '약'이며, 안전성과 효과를 고려해 신중히 다뤄야 할 대상이다. 약의 사용은 편의가 아닌, 전문성과 신뢰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대한약사회가 강조하듯, 국민 건강을 우선시한다면 창고형 약국이라는 새로운 형태에 대해서도 신중한 검토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일시적 트렌드가 장기적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청년 세대의 '현명한 소비'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 청년서포터즈 8기 김혜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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