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약품 관세 대해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731/art_17539406849391_315c6e.jpg)
【 청년일보 】 미국과의 상호 관세 협상이 타결된 후 추후 예고된 의약품에 대한 관세율 역시 여타 국가들에 비해 불리하지 않을 것이란 정부의 발표에 올해 초부터 약 7개월간 지속된 미국 의약품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다.
특히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 소식 이후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대표격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양사의 행보가 사뭇 달라 새삼 주목 받고 있다. 한미 관세율 협상 타결 소식에 삼성바이로로직스는 관망만 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 셀트리온은 주주들에게 대응 전략을 공개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다.
이를 두고 제약바이오업계 일각에서는 회사별 전략 및 상황이 다를 수 있어 대응이 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미국 의약품 관세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주주님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공지를 통해 주주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외국에서 생산된 의약품에도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언급하자 의약품 관세 정책 전망과 함께 대응책으로 ▲미국 내 재고 확보 ▲원료의약품 중심 공급 전략 전환 ▲미국 내 생산기지 확보 등을 검토 및 추진하고 있음을 공지했다.
지난 2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상호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과 관련해 1월 말 기준 약 9개월 분의 재고 이전을 완료했다는 안내와 함께 올해 만큼은 관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조치를 완료한 상태임을 밝혔다.
지난 5월에는 미국에서 판매 예정인 제품에 대해 약 15개월 분의 재고 이전과 미국 현지 위탁생산 업체를 통한 완제의약품(DP) 생산 계약 체결을 완료, 내년까지 관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전략들을 갖추고 있음을 전했다.
지난달 9일에는 미국에 판매 예정인 제품의 2년분의 재고 보유 완료 및 향후 상시 2년분의 재고 보유할 계획이며, 미국 생산시설 보유 회사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음을 알렸다.
지난달 29일에는 미국 내 원료의약품(DS) cGMP 생산 시설 인수 관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과 함께 본 계약은 10월 초순으로 전망됨을 밝히며, 미국 공장 인수시 향후 발생 가능한 모든 관세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이 같은 셀트리온의 모습에 대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대내외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투자자들의 문의와 관심에 부응하고자 적극적인 소통을 해나가고 있는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반면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의약품 관세 관련 발표 등에 대해 “공식 입장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등의 입장만 밝히고 있어 셀트리온과는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미국 의약품 관세와 관련해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서로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에 대해 제약바이오 업계는 아직 미국 의약품 관세 관련 세부적인 내용 등이 구체화되지 않은 점과 사업 아이템 특성, 그룹의 주력 분야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여재천 K-Club 사무국장(前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부회장)은 “셀트리온은 CMO(위탁생산) 사업을 시작해 바이오시밀러 중심으로 사업 전개 및 여러 기업들을 인수합병하면서 성장해 온 그룹”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제약바이오 매출 1위 기업이지만, 그룹 차원에서 보면 삼성그룹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이 중심”이라면서 “그룹 차원에서의 의사결정은 반도체를 우선해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 A씨는 “우리나라가 대미 수출하는 의약품 관련 품목 등은 바이오시밀러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이 대표적인데, 바이오시밀러 경우 단가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셀트리온은 미국에서 조 단위의 매출을 거두고 있는 만큼 관세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면서 “이 때문에 셀트리온이 사전에 대비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해서는 “미국 내 위탁생산시설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도 있는 만큼,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예민하게 미국 관세를 지켜보고 있을 것 같다”고 사견을 밝혔다.
이어 “다만, 생산시설을 짓는 것은 5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cGMP 인증을 받은 기존의 생산시설을 인수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일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아직 의약품 관세와 관련해 세부적으로 명확히 정해진 것이 없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민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