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저마다 자회사 설립을 통해 신약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 일각에서는 이러한 제약사들의 움직임에 대해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약개발 전문회사를 갖춤으로써 국내외 비즈니스 접근성을 한층 더 개선하고,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는 견해다.
2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최근 개발에만 집중하는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형태의 신약 개발 전문회사 '아첼라'를 자회사로 설립, ▲신규 파이프라인 발굴과 임상 진행 ▲기술수출 및 상용화 등 신약 개발 업무를 추진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투자 부문이 분할돼 설립되는 삼성에피스홀딩스도 내달 바이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신약 개발 연구개발(R&D)을 전담할 자회사를 신설한다.
해당 자회사는 바이오기술 플랫폼 개발 사업을 영위하는 바이오텍을 모델로 설립되며, 확장성이 높은 요소기술을 플랫폼화하고 다양한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해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 또는 공동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개발 분야로는 이중항체 ADC 형성 비율이 우수한 항체 구조를 설계하는 플랫폼을 개발해 향후 다양한 타겟 질환에 적용 가능한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할 계획이며, 중장기적으로 '펩타이드 관련 요소기술' 플랫폼 개발 등도 검토하고 있다.
삼성에피스홀딩스의 또 다른 자회사가 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중국 바이오텍 프론트라인 바이오파마와 항체·약물 접합체(ADC) 분야 후보 물질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프론트라인의 페이로드(ADC 의약품의 암세포 사멸 약물) 1건에 대한 독점적 라이선스도 확보하는 등 ADC 분야 신약 개발에 힘쓰고 있다.
제일약품의 신약 개발 부문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는 국내에서 개발한 37번째 신약인 미란성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정'에 이어 현재 차세대 합성치사 이중표적 항암신약 후보 ‘네수파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8월 전이성 진행형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b 단계를 마치고, 2상 환자 모집을 위한 네수파립 임상시험계획(IND) 변경 신청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해 이달 초 승인 받은 상태다.
이밖에도 대웅제약은 신약 개발 전문 기업 아이엔테라퓨틱스를 자회사로 뒀다. 이 회사는 난치성 신경질환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일동제약그룹은 항암 신약 개발 계열사 아이디언스를 뒀다. 아이디언스는 지난달 표적항암제 신약후보물질 '베나다파립'에 대해 러시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제약사와 700억원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제약·바이오업계 일각에서는 주요 제약사들이 신약 개발 회사를 설립하는 움직임에 대해 전문성과 글로벌 비즈니스 접근성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여진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특정 부분에 전문화·특화된 회사는 보유한 파이프라인 특성에 적합한 인재들로 인력이 구성되며, 네트워크 등 자산 활용과 R&D·마케팅 시 한층 더 집중·특화할 수 있어 효율이 상승한다” 설명했다.
또 “외부(기업·일반 투자자)에서 기업이 나아가는 방향과 역량 등을 가늠하는 것이 보다 쉬워져 벤처·기업 인수·합병(M&A)과 자금 유치가 한층 더 용이해지는 등 비즈니스 접근성이 높아진다”면서 “기술수출과 신약 개발 및 글로벌 진출이 보다 더 탄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민준 기자 】
















